기후변화, 녹색기술이 해답이다

지난 2006년 앨 고어 전 미국 부통령이 펴낸 ‘불편한 진실(An Inconvenient Truth)’은 전 세계적으로 폭발적인 반응을 얻어 지구온난화 문제에 대한 자각심을 일깨우는데 한몫했다. ‘불편한 진실’로 앨 고어는 2007년 노벨 평화상과 아카데미상을 한꺼번에 수상했다.그러나 올 초 앨 고어가 스스로도 말한 바와 같이 지구온난화 문제는 전혀 개선되지 않고 오히려 악화되고 있으며, 이제는 무언가 결단의 조치가 필요한 시점이다.기후변화는 엄연한 현실이고, 먼 훗날 다가올 미래의 위기가 아니다. 지구온난화는 20세기 후반부터 빠른 속도로 진행됐고 이로 인해 집중호우, 가뭄, 태풍 등 이상기후 현상이 급격히 늘어났다. 현재와 같은 오염 수준이 계속된다면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은 2030년까지 50%, 2050년까지 90% 증가할 것으로 예측되며, 이는 인류와 생태계를 심각하게 위협하는 수준이다.유럽과 미국 등 선진국에서는 정부 차원의 대책을 마련하기 위한 움직임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최근 미국 대선에서 역사적인 승리를 거둔 버락 오바마 당선인은 ‘신에너지 경제’를 핵심 공약으로 내세웠으며 향후 청정에너지, 재생에너지 관련 사업에 적극 투자할 방침이다.내년 5월에는 서울에서 ‘C40 제3차 정상회의’가 개최된다. 이 모임은 세계 각국 대도시로 구성된 ‘C40 기후 리더십 그룹’이 자발적으로 도시 산업화와 인구 밀집 등으로 인한 기후변화에 대한 실질적인 대응책을 마련하기 위해 발족됐다. C40 정상회의에 모인 세계 대도시들은 신·재생에너지 및 고효율 에너지 기술 개발 및 활용 경험을 공유하면서 기후변화 관련 산업의 발전 방향을 모색한다.이처럼 전 세계적으로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 기후변화 대책 마련 움직임의 핵심은 바로 ‘녹색 기술’이다. 기술 혁신이야말로 친환경 정책 및 대응책을 실현하는 열쇠다.영국의 경제학자 니콜라스 스턴 경이 지구온난화의 경제적 파급효과에 대해 2006년 발표한 ‘스턴 보고서(Stern Review)’에 따르면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약 1%에 해당하는 비용만 투자하면 기후변화가 초래하는 최악의 상황을 피할 수 있다. 또한 지멘스가 지난 6월 런던 사례를 중심으로 발표한 ‘지속 가능한 도시 인프라(Sustainable Urban Infrastructure)’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현존하는 기술만 적용해도 2025년까지 런던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60% 줄일 수 있다.지멘스는 일반 가정용 제품부터 빌딩 기술, 교통, 발전 및 송·변전, 산업 시설 및 운송에 이르기까지 산업 전반에 걸쳐 에너지 고효율 제품 및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이처럼 광범위한 친환경 포트폴리오를 통해 지멘스는 2007년 약 170억 유로(약 29조 원)의 매출을 올렸다.지멘스의 녹색 경영은 기업 자체의 성장을 견인하면서 전 세계가 당면한 과제를 해결하는 해답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기업, 고객, 사회 모두에 혜택을 제공한다. 기업에는 성장 동력이 되고 고객 입장에서는 비용 절감, 온실가스 감축, 제품 공정 성과를 거둘 수 있으며 사회 입장에서는 탄소 배출 방지 및 탄소 배출량 감축, 자원 보존, 생활환경을 개선할 수 있다. 결국 모두에게 혜택이 돌아가는 윈-윈(win-win) 게임인 것이다.2년 전 나온 ‘불편한 진실’은 이미 ‘불편한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녹색 기술은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가장 효과적인 무기다. 기업과 정부, 그리고 사회는 친환경 기술력을 꾸준히 발전시키고 모두가 승리(win)할 수 있는 녹색 기술 기반 사회를 건설하는데 힘을 모아야 할 때다. 바로 지금 시작하지 않으면 늦는다.한국 지멘스 사장약력: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고등기술교육대학 졸업. 1974년 독일 지멘스 수력&용수 사업부 프로젝트 엔지니어. 2006년 인도네시아 지멘스 이사회 멤버. 2006년 6월 한국 지멘스 사장(현).
상단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