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면 내년 착공…경제 효과 4조8천억

잠실 제2롯데월드 연내 허용

롯데그룹의 15년 숙원 사업인 잠실 제2롯데월드 개발 계획이 올해 안에 허용된다. 정부는 지난 9월 18일 청와대에서 이명박 대통령 주재로 ‘투자 활성화와 일자리 확대를 위한 제2차 민관 합동회의’를 갖고 이 같은 내용 등이 포함된 기업환경 개선 추진 계획과 서비스산업 선진화 방안을 확정했다. 정부는 112층(555m) 높이의 초고층 빌딩을 포함한 제2롯데월드 개발 계획에 대해 “실현 가능한 대안을 놓고 관계 기관들이 적극 검토 중이며 연말까지 결정을 내리겠다”며 사실상 승인 방침을 공식화했다.롯데는 제2롯데월드 개발 계획에 포함된 저층동(9개동) 건물에 대해 이미 서울시의 건축 허가를 받아 놓은 상태다. 현재 시공사인 롯데건설이 협력사를 선정하고 있으며 공사는 오는 10월이나 11월께 시작될 예정이다. 롯데그룹은 초고층동 건축에 대한 정부의 최종 허가가 나오면 곧바로 서울시에 변경건축허가를 신청할 방침이다. 그럴 경우 관련 절차 등을 고려하면 이르면 내년 착공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총 공사 기간은 5년으로 잡고 있어 내년에 공사에 들어갈 경우 2014년께 완공된다.그동안 초고층 건물 건설을 반대해 온 국방부와 공군은 제2롯데월드 건립이 가능하도록 ‘실현 가능한 대안’을 마련 중이다. 이는 규제 완화와 기업 투자 애로 해소에 주력하고 있는 군 통수권자인 대통령의 의중을 반영한 것이다. 하지만 검토 중인 대안들이 모두 이해관계가 충돌하고 있어 군의 고민은 이만저만이 아니다. 가장 손쉬운 해결책은 경기도 성남에 있는 서울공항을 이전하는 것이다. 하지만 수도 서울과 가장 가까워 전략적 가치가 높은데다 전시에는 미군 항공기들이 이착륙하는 비행장 역할을 하기 때문에 군은 서울공항 유지를 강력히 바라고 있다.서울공항을 그대로 두고 비행안전구역을 조정하는 방안도 있다. 비행안전구역을 변경하려면 활주로 방향을 다른 쪽으로 약간 돌리면 된다. 하지만 이렇게 되면 제2롯데월드 건립 예정 부지는 비행안전구역에서 벗어나게 되지만 대신 서울 송파의 위례신도시와 성남 구시가지 재개발구역 상당 부분이 높이 45m 고도 제한 구역으로 묶이게 돼 해당 지역 주민들이 크게 반발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군은 서울공항의 성격과 역할을 조정하는 방안을 적극 고려하고 있다. 대형 수송기 등은 수원 비행장 등을 활용하도록 하고 선회 공간이 넓지 않은 소형 항공기의 이착륙만 서울공항을 이용하도록 한다는 것이다.서울 잠실에 높이 555m짜리 제2롯데월드가 들어서면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랜드마크가 될 전망이다. 기존 롯데월드와 연계해 주변을 세계적인 관광 타운으로 만들 수도 있다. 초고층건물이 갖는 상징적 효과는 막대하다. 일자리 창출과 관광 수입 등 눈에 보이는 경제적 효과 말고도 국가의 위상을 크게 높이는 역할까지 한다는 것은 이미 선진국의 사례에서 증명됐다. 연관 산업의 생산 유발 효과로 국내 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우선 막대한 고용 창출 효과가 기대된다. 공사 중 연인원 250만 명, 완공 후에도 2만3000명의 상시 고용이 이뤄진다. 일반적으로 100층 이상 빌딩에는 주변 지역에서 이동 인구가 하루 5만 명 정도 발생하는 것으로 분석되는데, 이로 인해 주변 건물이나 상권의 프리미엄도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제2롯데월드 프로젝트에는 총사업비 1조7000억 원이 투자된다. 최근 원자재 가격 상승 등을 감안하면 사업비가 2조 원 이상으로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철골조 구조물 건축물에 공사비 2조 원이 투입되면 철근이나 거푸집 등 다른 산업에 미치는 생산 유발 효과가 약 4조84000억 원에 달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장승규 기자 skjang@kbizwee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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