꼴찌의 반란…‘도시 재생 수술중’

구로공단에서 ‘공단’을 떼어 내고 ‘디지털’을 수식어로 얻어 디지털 구로로 환생 중이다. 양대웅 구로구청장은 이 같은 변화를 지난 6년 동안 진두지휘해 왔다.“구로공단은 없습니다. 과거 1960~70년대 한국 수출산업의 전진기지였던 구로공단은 현재 디지털 산업단지로 변모했습니다. 변화하는 시대의 흐름을 놓치지 않은 성공 사례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과거 구로구는 서울시에서 대체로 꼴찌였는데, 이제는 첨단으로 앞서가고 있습니다.”구로가 장난(?)이 아니다. 구로구의 변화상에 눈이 휘둥그레진다. 구로공단에서 ‘공단’을 떼어 내고 ‘디지털’을 수식어로 얻어 디지털 구로로 환생 중이다. 양대웅 구로구청장은 이 같은 변화를 지난 6년 동안 진두지휘해 왔다. 이제는 자타 공인의 도시 재생 전문가다. 도시 재생의 대표적 모델로 인정받아 경기도지사와 간부들 앞에서 사례발표를 하기도 했다.“구로는 구로공단이란 이름이 국민들 뇌리에 깊숙이 박혀 구시대적인 이미지가 강했던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디지털 산업단지를 비롯해 신도림역 주변이 몰라지게 달라졌습니다. 점차 디지털 구로, 클린 구로로 거듭나기 위한 몸부림을 좋게 봐 주신 덕분에 여러 정책이 호평을 받고 있습니다.”“크게 4개의 권역으로 나누어 개발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온수역을 중심으로 한 오류 온수 천왕 항동 일대의 서남권 신도시 건설이 있고요. 신도림 신시가지 개발, 개봉생활중심권 개발, 그리고 가리봉 지역을 디지털 산업단지의 배후 도시로 육성하는 개발 전략입니다. 항동 천왕동 일대는 수목원과 조화를 이룬 친환경적 전원형 도시로 조성됩니다. 첨단과 친환경의 행복도시 구로가 될 것입니다.”“국경 없는 시대에는 국가의 경쟁력보다 도시의 경쟁력이 중요해지지 않겠습니까. 그래서 도시 개발이 매우 중요한데, 뉴타운식 광역 개발은 도시 난개발을 방지하기 위해 여러 개의 재개발 재건축을 묶습니다. 도시기반시설은 도로 공원 문화 복지 시설 등을 고려해 광범위하게 도시를 개발하는 사업입니다.”“젊은이들이 지역공동체 의식을 갖는 것이야말로 지역 발전의 기본 토대입니다. 올해 교육 분야 예산은 60억8900만 원으로 전년 대비 109% 증가했습니다. 서울에서 강남 다음으로 대대적인 교육 투자를 하고 있는 것입니다.”“특목고인 세종과학고가 3월에 개교했습니다. 구현고는 개방형 자율고이고요. 이뿐만 아니라 은일정보산업고가 공연예술 특성화학교로 변경돼 내년부터 서울공연예술고로 운영되고 최신식 시설과 친환경 학습 여건을 갖춘 신도림고도 내년에 개교합니다. 구내 전 중학교와 초등학교에 영어 원어민 강사를 배치해 글로벌 인재 양성에 매진하고 있습니다.”“물론입니다. 단지 하드웨어적인 개발만으로 되는 것도 아닐 테고. 그래서 교육에 투자하는 것이고, 문화에 투자하는 것입니다. 우리 국민이 문화에 대한 욕구가 한껏 높아졌는데, 그것을 웬만큼 충족시켜 주지 않고서는 훌륭한 도시가 될 수 없을 것입니다. 구로아트밸리 예술극장을 비롯해 많은 문화 시설을 만들었고 고척동 운동장 부지에는 반돔식 야구장을 비롯해 개그 전용 극장이 들어섭니다. 지난 4월에는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과 협약을 맺고 서로 다양한 협력을 해 나가고 있습니다.”구로구의 변신은 꼴찌의 반란에 가깝다. 구로구에서는 확실한 성공 사례를 가진 곳에서 느껴지는 에너지의 발산을 감지하게 된다.약력: 1942년생. 경북대 사범대 졸업. 서울시립대 도시행정대학원 석사. 성수대교 붕괴 사고 수습대책본부. 서울시 환경기획관. 용산구 부구청장. 민선 3, 4기 구로구청장(현). 서울시구청장협의회 공동회장(현).박철희·객원기자 trustgame@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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