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가사는 수준높은 ‘지식·스킬’ 갖춰야

인재 선발과 AC(평가센터) 방법 ?

이번에는 평가사 훈련에 대해 알아보자. 평가사 훈련을 아직 수료하지 않은 사람들을 예비 평가사라고 한다. 이들이 엄격한 심사를 거쳐 선발됐다고 해도 어떤 내용을, 어떻게 훈련 받느냐에 따라 평가의 품질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엄청난 공을 들여서 훈련을 해야 한다.평가센터가 각광받는 이유는 다른 평가 기법에 비해 훨씬 공정하고 정확하기 때문에 평가를 받는 사람들의 입장에서 볼 때 납득할 수 있는 평가 결과를 내 놓는다는 점이다. 이렇게 되기 위해서는 평가사들의 수준 높은 기량이 요구된다. 전문 평가사를 양성하기 위해서는 일반적으로 1주일 이상의 시간이 필요하며 예비 평가사들이 갖추고 있는 기본 소양과 학습 속도에 따라 더 늘어날 수도 있고 줄어들 수도 있다. 또한 다뤄야 할 시뮬레이션 수에 따라 훨씬 더 늘어날 수도 있다.평가사의 훈련 내용은 크게 지식과 스킬(skill)로 나누어진다. 지식은 평가센터와 역량에 대한 기본 개념과 구조를 이해할 수 있는 내용으로 구성된다. 평가센터에서 평가하는 것들, 즉 밝혀야 할 요소들을 디멘션(Dimension)이라고 하는데, 이 중에서 가장 핵심이 역량이기 때문에 역량에 대한 개념과 구조를 정확히 이해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지식 전달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다.지식 전달이 끝나면 이어서 스킬 훈련이 진행되는데, 평가사들이 습득해야 할 스킬은 지식과는 완전히 차원이 다르다. 스킬은 전달 수준이 아니라 숙달 수준이어야 한다. 스킬은 지겹도록 반복하고 또 반복해야 한다. 평가사 훈련뿐만 아니라 어떤 훈련 과정에서도 거듭 반복하면 숙달되는 것이 스킬이다. 스킬은 평가사의 생명과 같다.스킬에 대해 좀 더 구체적으로 알아보자. 스킬은 관찰→기록→분류→평정→공유→통합→피드백으로 이어진다. 평가의 시작은 관찰이다. 관찰 대상은 행동이다. 여기에서 말하는 행동이란 피평가자가 ‘말한 것(Say)’이나 ‘행한 것(Do)’을 말한다. 평가는 바로 ‘Say or Do’의 질과 양으로 결정되는 것이며, 이것이 평가센터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다. 평가가 시작되면 가상 상황을 모사한 실행 과제를 피평가자에게 제시하고 피평가자는 실행 과제의 지시문과 주어진 정보에 따라 실행 과제를 수행하게 된다.이때 평가사는 피평가자가 과제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표출되는 다양한 행동을 관찰한다. 관찰한 내용들은 동시에 기록으로 이어진다. 실행 과제가 끝나면 행동을 재연할 수 없기 때문에 평가사는 피평가자들이 한 말과 행동을 녹음하듯, 사진 찍듯이 관찰하고 기록할 수 있어야 한다. 이때 평가사에게 강조하는 것이 정확하고 신속한 증거 확보(행동 수집)다.경험상 예비 평가사들은 처음에는 무엇을 기록해야 할지 몰라 뻔히 구경만 하는 이들이 있는데, 이때는 잘 기록된 모범답안을 준비, 배포해 빨리 감을 잡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렇게 해서 기록한 내용들은 역량 사전의 행동지표와 대조하게 되는데, 이 과정을 분류라고 한다. 수집한 수많은 행동들은 분류 과정을 거쳐 평가하고자 하는 각 역량들의 행동지표 아래로 이동하게 된다.분류가 완료되면 평정을 하게 되는데, 평정은 역량 발휘 수준을 점수화하는 것이다. 실행 과제 수행 중에 수집한 행동과 역량 사전의 행동지표와의 일치 여부를 따져 많이 일치할수록 높은 점수를 주게 된다. 평정이 끝나면 각 평가사들은 평가사 회의에 참석을 한다. 평가사 각자가 평가한 근거와 평정 결과 발표를 통해 서로 공유하게 된다. 평가사 회의는 다른 평가 기법에는 존재하지 않는 특별한 절차로, 평가의 신뢰도와 정확도를 높이기 위한 장치다. 평가사 한 사람으로 인해 지나치게 손해를 보거나 이득을 보는 피평가자가 있는지도 회의를 통해 검증한다. 평가사 회의가 끝나면 평가사는 마지막으로 보고서를 작성하게 되고 작성한 보고서를 바탕으로 개인 및 조직에 피드백을 한다.평가사 훈련은 각각의 스킬들을 독립적으로 개별 실습을 통해 반복 숙달시킨 후 실제로 사용하게 될 실행 과제를 진행해 가면서 평가 연습을 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이때 기업(조직)에 협조를 얻어 실제로 근무하고 있는 직원들이 피평가자 역할을 맡도록 하고 실전과 같은 평가 연습을 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국방대학원 석사과정 졸업. 코리아리서치&컨설팅 전문위원. 한국경영컨설팅학회 이사. 포스코경영연구소 인재평가부문 자문위원(현). L&I 컨설팅 AC사업본부장(현).이규환·엘앤아이컨설팅 AC사업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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