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종용 삼성전자 상임고문
윤종용 삼성전자 상임고문은 오늘날 삼성전자를 글로벌 초우량 기업으로 일군 주역 중 한 사람이다.그의 탁월한 경영 능력은 해외에서도 인정받아 미국의 투자자문지 ‘배런’지가 ‘세계에서 가장 존경받는 CEO 30인’에 2년 연속 선정한 데 이어 ‘비즈니스 위크’지는 ‘세계 최고경영인 17인’에, ‘포천’지는 ‘영향력이 큰 아시아 기업인 1위’에 선정하기도 했다.윤 상임고문은 ‘경영 혁신의 전도사’, ‘디지털 건축가’, ‘경영의 달인’, ‘겸손이 밴 리더’ 등으로 불리며 삼성전자를 수십년간 빈틈없이 키워 왔다.그는 평소 “기업 경영은 혁신의 연속이며 혁신은 희생에 따르는 고통을 극복하는 인내력을 요구한다”고 임직원들에게 말해 왔다.윤 상임고문의 이러한 경영 철학은 ‘디지털 시대의 경영자론’에 잘 나타나 있다. 그는 “디지털 시대와 아날로그 시대는 경쟁 환경이 다르다”며 “아날로그 시대에는 경험의 축적과 근면성이 중요했지만 디지털 시대에는 빠른 두뇌와 스피드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고 강조한다.디지털 시대의 경영자가 가져야 할 자질로 그는 다음의 몇 가지를 주문한다.항상 위기의식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 첫 번째다. 최고경영자라면 ‘우리 조직은 당장 내일이라도 망할 수 있다’는 위기의식으로 항상 긴장하고 있어야 한다는 것. 항상 맞닥뜨릴 수 있는 위기 상황과 문제들을 분명히 알고 조직 전체가 확실히 인식하도록 해야 하며 그 위기감이 항상 지속되도록 해야 한다. 윗사람이 위기감을 갖지 않으면 조직은 절대 위기의식을 가질 수 없다. 위기감은 바로 스트레스이며 괴로움의 연속이기 때문이다.두 번째는 국제 감각이 있어야 한다는 것.로마에 가면 로마 사람처럼 행동할 수 있는 안목과 시야가 바로 국제 감각이다. 바쁘다는 핑계로 책을 읽지 않고, 세상을 보고 배우기 위해 돌아다니지 않고 전문가들에게 귀를 기울이지 않는다면 시야와 안목을 넓힐 수 없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세 번째로 지혜, 통찰력, 선견력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한다.오늘의 경영 환경이 정보지식사회라고 해서 정보와 지식만으로 경영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고 그는 진단한다. 바로 지혜가 필요하다는 얘기다. 지혜와 정보와 지식을 실천하고 경험하며 궁리하는 과정에서 반복되는 실패와 성공을 통해 얻어지는 것이다. 또 급변하는 환경 속에서 미래를 예측할 수 있는 통찰력과 선견력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선견력과 통찰력은 역사와 선각자들의 경험과 지혜를 많이 읽고 배우며 끊임없이 생각하고 탐구하는 방법밖에 없다.그는 이와 함께 “기업 경영은 경영 자원과 경영 프로세스의 관리이며 혁신의 연속”이라고 말한다.“디지털 시대에 중요한 경영 자원은 사람 기술 돈 정보 시간이고 그중 사람과 기술이 가장 중요하며 경영 프로세스는 단순하고 빨라야 한다”는 것이다.윤 상임고문은 혁신이 몰고 오는 희생을 이겨내기 위해 용기와 인내력을 키울 것을 요구한다. 혁신에는 어쩔 수 없이 희생이 동반되기 때문이다. 구조 조정으로 동료와 부하를 떠나보내는 것은 가슴 아픈 일이다. 구조 조정에서 오는 매출과 이익 감소, 조직 전체가 받는 사기 저하도 감당하기 힘들다. 이 모든 것을 최고책임자는 고독하게 감수하고 인내해야 한다.그는 아울러 기득권 층의 저항도 극복해 내야 한다고 말한다.혁신을 추진할 때 기득권층을 소외하거나 제거해서는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 이들을 포용하고 설득해 스스로 혁신에 공감하고 동참해 희생을 감수하도록 만들어야 한다. 최고책임자는 사심이 없고 공정해야 하며 신뢰와 믿음이 있어야 하고 개혁 의지가 강해야 한다.성과에 대한 충분한 보상이 이뤄져야 한다는 것도 그의 철학이다.혁신은 중·장기적으로 조직원들에게 이익으로 되돌아 온다는 것을 보여주고 믿도록 해야 한다. 이러한 일들이 쌓이면 조직원들은 어떠한 위기에 직면하더라도 희생을 감수하고 능동적으로 대처하려고 노력할 것이다.마지막으로 일관성 있고 지속적으로 추진해야 한다는 것을 그는 주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