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가 인정한 철강인… 사회공헌도 ‘으뜸’

이구택 포스코 회장

포스코 이구택 회장은 지난해 10월 국제철강협회(IISI) 회장에 선출됐다. 그동안 IISI 회장직은 1967년 설립 이후 세계 철강 산업을 실질적으로 주도해 온 미국 일본 유럽 등 선진 철강국의 대표적인 철강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이 번갈아 가며 맡아 왔다.이러한 자리에 이 회장이 선출된 것은 IISI가 이 회장의 리더십과 세계 철강 산업에 대한 비전 제시 등 글로벌 철강인으로서의 능력과 함께 포스코 CEO로서의 뛰어난 경영 성과 등을 높게 평가한 것으로 풀이된다.이 회장은 최근 직원들과 함께한 자리에서 “포스코는 새로운 비전을 바탕으로 경쟁력이나 규모 면에서 글로벌 리더십을 가질 수 있는 세계 톱3, 빅3 안에는 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그는 특히 “회사는 현재 5000만 톤 이상의 글로벌 조강 생산 능력과 기술의 리더십 확보를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이러한 외형적인 성장만으로는 부족하다”며 “글로벌 경영이란 단순히 현지의 값싼 원료와 노동력, 생산 시설만으로 이뤄지지 않는다”며 일하는 방식의 글로벌화를 강조했다.‘세계 어디서나 통하고(Universal)’, ‘우월한(Excellent)’ 일하는 방식을 정립하고 실천해야 한다는 것이 이 회장 발언의 핵심이다.포스코는 이를 위해 2002년부터 6시그마 운동을 중점 과제로 추진해 오고 있다.당시 많은 사내외 인사들은 회사 창립 이후 수도 없이 추진하다 명멸했던 여타 경영 혁신 운동처럼 시간이 지나면 흐지부지될 것으로 생각했지만 이 회장의 열정과 관심이 계속돼 포스코는 6시그마 도입 이후 첫 3년간 2600여 건의 개선 프로젝트를 수행해 약 7000억 원의 재무 성과를 거뒀다.지금은 전 임직원들이 재미있고 보람되게 혁신 활동에 동참하는 분위기가 정착된 상태다. 지난해에는 6시그마 툴을 활용한 원가 절감 프로젝트를 수행해 8287억 원을 절감했고 올해도 7500억 원이 넘는 원가 절감 효과를 가져 올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양호한 경영 성과를 가능하게 하는 원동력이 되고 있는 셈이다.이 회장은 “세계 어디서나 통하고 경쟁자보다 우월한 포스코 고유의 일하는 방식을 만들어 매일 개선하고 매일 실천하는 기업 문화를 일궈내야 한다”며 “한번 추진한 혁신 활동은 적어도 10년 정도는 지속적으로 추진해 봐야 성과를 알 수 있다”며 지속적이고 한결같은 혁신 활동의 중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얼마 전 대부분의 언론에서 이 회장의 기사를 비중 있게 다뤄 화제가 된 적이 있었다. ‘회사 이윤과 기업 윤리가 상충될 때는 주저 없이 기업 윤리를 선택하라’는 이 회장의 발언을 소개한 내용이다.이 기사는 회사에서 보도 자료로 배포한 것도 아니고 사보인 포스코신문에 게재된 기사를 전 종합일간지가 인용한 것이어서 이례적이었다.그는 매월 개최하는 운영회의 석상에서도 “비윤리적 행위와 회사의 이익이 상충될 때 윤리적 행동이 회사의 이익을 보장한다”며 “혹 막연히 비윤리적 행위가 회사의 이익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유혹을 느낄 때일수록 초심으로 돌아가 기본과 원칙을 생각하면서 업무에 임해줄 것”을 자주 강조하곤 했다.현재 인도 오리사 주에 1200만 톤 규모의 일관제철소 건설을 추진 중인 포스코는 제철소 및 전용 항만 건설을 위한 환경 인·허가를 완료한 상태다.인도제철소는 오리사 주 내 파라디프 지역 약 1652만5000㎡(옛 500만 평)에 건설되며 최첨단 기술인 파이넥스 공법을 채택해 1단계로 슬라브 150만 톤, 열연제품 250만 톤 등 연간 총 400만 톤을 생산하고 점차적으로 생산 규모를 1200만 톤까지 확대한다는 방침이다.이 회장은 “인도의 일관제철소 건설은 세계 철강 역사상 전례가 없는 대형 투자 프로젝트다. 창업 세대들의 열정과 도전 정신을 되살려 인도 벵골만에서도 영일만과 광양만의 신화를 반드시 이룩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포스코가 인도제철소 건설을 완공하면 세계 전체에서 약 5000만 톤 이상의 조강 생산 능력을 갖추게 돼 규모 면에서도 세계 정상급의 철강사로 거듭나게 된다.이 회장은 임직원들의 사회 공헌 활동을 적극 장려하고 있다. 포스코 직원들은 지난해 총 37만여 시간을 지역사회의 소외된 곳을 찾아 봉사 활동을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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