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상반기 BEST

심기일전한 대우증권의 분전이 화려한 꽃을 피운 2008년 상반기였다. 베스트 리서치팀, 베스트 법인영업팀, 베스트 증권사 등 증권사 평가 3개 부문을 ‘싹쓸이’했다. 2007년 상반기까지 무려 5연속 베스트 증권사를 독점하다가 그해 하반기에 삼성증권에 왕좌를 내준 후 곧바로 1위 탈환에 성공한 것이다.1위를 내준 삼성증권은 2위로 밀렸다. 리서치 부문은 대우증권과 백중세를 이뤘지만 법인 영업 부문의 격차를 좁히는 데 실패한 것이 발목을 잡았다. 2007년 하반기에도 법인 영업 부문에선 대우증권이 앞서 있었는데 이번에는 점수 차가 조금 더 벌어졌다. 하지만 리서치와 법인 영업 모두에서 삼성증권은 언제든 ‘최고’로 올라설 수 있는 역량을 갖추고 있다는 게 업계의 평이다.대우증권, 삼성증권과 함께 3강을 형성하고 있는 우리투자증권은 이번에도 3위 자리를 지키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부문별 베스트 애널리스트 순위에선 당당히 1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우리투자증권은 8개 부문에서 베스트 애널리스트를 배출해 6개 부문인 대우증권, 5개 부문인 삼성증권을 따돌렸다. 전체 순위 3위 증권사가 가장 많은 베스트 애널리스트를 내는 이변을 연출한 셈이다. 지난 조사에서 한 명의 베스트도 내지 못했던 현대증권이 3명의 베스트를 내며 약진한 것도 눈길을 끌었다.4~6위권에선 큰 변화가 없었다. 미래에셋증권이 4위를 지켰고 5위와 6위이던 한국투자증권과 현대증권은 자리를 바꾸었다. 하지만 7위 이하에선 순위 변화가 심했다. 하나대투증권(8위)만이 제자리를 지켰고 나머지는 다 바뀌었다.지난해 종합자산관리계좌(CMA)로 돌풍을 일으킨 동양종합금융증권이 9위에서 7위로 뛰어올랐고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던 신영증권은 와신상담 끝에 10위권으로 재입성하는 데 성공했다. 신영증권은 1971년 이후 36년 연속 흑자를 기록하고 있는 ‘알토란’ 증권사로도 유명하다.유진투자증권의 선전도 돋보였다. 지난해 서울증권에서 유진투자증권으로 새롭게 태어난 지 1년 남짓 만에 9위에 오르며 메이저 증권사로 점프한 것이다. 반면 7위와 10위였던 키움증권과 CJ투자증권은 10위권 유지에 실패했다.부문별 애널리스트 순위에선 상당한 순위 바뀜이 나타났다. 31개 부문 중 모두 14개 부문에서 베스트 애널리스트의 이름이 갈렸다. 지난 조사에서 새로운 1위가 7명이었음을 감안하면 ‘물갈이’ 됐다고 할 수 있는 규모다. 하지만 이변이라고 하기는 어렵다. 새로운 ‘베스트’들 대부분이 이왕에 베스트 애널리스트를 거머쥔 적이 있거나 2위권을 형성하고 있던 강자들이기 때문이다. 특히 현대증권의 이창근 애널리스트, 한국투자증권의 이준재 애널리스트, 대우증권의 임진균 애널리스트, 우리투자증권의 송재학 박진 애널리스트 등은 수년 동안이나 연속 베스트로 선정되기도 했던 베테랑 중의 베테랑들이다.연속 1위에 빛나는 애널리스트도 적지 않다. 신영증권의 조용준 센터장, 대우증권의 백운목 애널리스트, 미래에셋증권의 정우철 애널리스트 등은 해당 섹터의 베스트 애널리스트 자리를 벌써 몇 년째 굳건히 지키며 ‘역시’라는 탄성을 자아내게 했다. 우리투자증권의 이승혁 애널리스트, 삼성증권의 장효선 애널리스트는 연속 2관왕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뉴 페이스도 등장했다. 메리츠증권의 김미연 애널리스트는 그동안 윤효진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와 유정현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가 독점하다시피 한 제지 교육 부문에서 새로운 베스트에 등극해 눈길을 모았다. 현대증권의 조수홍 애널리스트와 대우증권의 이원선 애널리스트는 관록의 베테랑들이 포진해 있는 자동차 업종과 계량분석에서 새로운 ‘베스트’를 거머쥐는 데 성공했다.변형주 기자 hjb@kbizwee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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