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교육·진단 ‘삼위일체’ 쿵짝

인재 선발과 AC(평가센터) 방법 ⑩

기업이 AC를 도입할 때 가장 먼저 검토해야 할 부분은 목적을 명확히 하는 것이다. 그 다음 의사결정을 해도 늦지 않다. 그렇다면 도입 목적을 명확히 하기 위해서는 무엇을 검토해야 할까. 바로 AC의 종류를 검토하는 것이다. AC의 종류는 3가지가 있으며 각각의 목적이 다르다.AC는 선발(Selection), 교육(Development), 진단(Diagnosis or Inventory) 등 3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 이들을 일컫는 용어는 사람에 따라 선발형, 교육형, 진단형 또는 약자를 따서 S형, D형, I 또는 D형이라고도 하는데, 특별한 의미는 없다. 또한 선발 목적의 AC를 ‘어세스먼트 센터(Assessment Center)’로, 교육 목적의 AC를 ‘디벨롭먼트 센터(Development Center)’라고 부르는데 이것은 공식 명칭이다.선발 목적의 AC는 외부에서 인재를 선발·채용하거나 내부에서 인력을 충원하거나 승진을 앞두고 있는 내부의 인재를 검증하기 위해 개발된 프로그램이다. 선발 목적의 전형적인 적용 모습은 학교를 갓 졸업하고 직장에 들어오려는 신입사원을 선발하고 채용하는데 활용하는 것이다.그러나 이 프로그램은 이미 도출돼 있는 역량의 도달 여부를 평가하는데도 활용된다. 최근에 기업들은 전 직원에게 해당되는 공통 역량, 해당 직급 또는 직무에 필요한 역량 등을 도출하고 일정한 수준까지 도달했는지의 여부를 정기적으로 평가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또한 경영 후계자들이라고 할 수 있는 핵심 인재의 풀(Pool)을 구성하고자 할 때, 현재 직책을 맡고 있는 보임자들을 대상으로 그들이 제대로 직무를 수행하고 있는지, 과연 그 자리에 있어야 할 최적임자인지를 가리고자 할 때 선발 목적의 프로그램이 활용된다.교육 목적의 AC는 선발 목적의 AC와는 완전히 다르다. 직원들의 역량을 검증하기 위한 것이 선발 목적이라면 교육 목적은 직원들의 역량과 지식과 스킬을 높여 줄 목적으로 개발된 프로그램이다. 조직 내에 있는 모든 직원들은 자신의 직무를 수행하고 있으며, 그에 따른 성과 책임이 있다. 현재 직무를 잘 수행하고 있다고 하더라도 조직의 입장에서 보면 좀 더 높은 성과를 기대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현재보다 더 높은 수준의 역량이 발휘돼야 하고, 더 많은 지식과 스킬이 필요하게 된다.이때 그 직무에, 그 직급에 필요한 역량과 지식과 스킬들을 추출하고 그것을 교육과정으로 개발해 교육할 수 있도록 개발된 것이 바로 교육 목적의 프로그램이다. 통상 교육 기간은 직원들이 습득하고 향상돼야 할 내용의 분량에 따라 결정되며 짧게는 2일 정도, 길게는 4박5일을 교육하는 기업도 있다.진단 목적의 AC는 선발 목적이나 교육 목적과는 또 다른 모습이다. 진단 목적은 조직이 직원들에게 기대하는 역량의 수준, 지식의 수준, 스킬의 수준들을 미리 정해 놓고 우선 희망하는 직원들에게 지원하고 응시하게 해 직원들의 현재 보유 수준을 진단하도록 개발된 프로그램이다. 진단 목적의 프로그램은 개인과 조직에 모두 이점을 제공한다.응시한 본인들은 조직에서 원하는 수준과 자신의 현재 수준을 비교할 수 있는 이점과 함께 향후 자신의 경력 개발에 중요한 단서를 포착하는 기회를 제공한다. 조직의 입장에서는 어떤 직원이 어떤 역량, 어떤 지식, 어떤 스킬을 어느 정도 보유하고 있는지 파악해 전산 시스템에 입력해 두었다가 개인 상담 시에 피드백 자료로 활용하기도 하고 배치 전환 시에 참고자료로 활용하기도 하고 중요한 프로젝트 태스크포스팀(TFT)을 구성할 때 일정한 검색 조건으로 검색하면 적임자를 쉽고 빠르게 찾을 수 있는 이점이 있다. 필자가 볼 때 진단 목적의 프로그램은 요즘 유행하는 말로 표현하면 3가지 프로그램 중에서 가장 웰빙(well-being) 프로그램이라고 할 수 있다.지금까지 AC의 종류와 특징, 목적 등에 대해서 살펴보았다. 전쟁에서 그 유래가 시작된 평가센터 기법이 오늘날 인재 전쟁을 치르고 있는 조직과 기업에 다양한 용도로 활용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을 것이다. 다음에는 3가지 AC 종류가 어떻게 작동되고 운영되는지 좀 더 자세하게 알아보기로 한다.국방대학원 석사과정 졸업. 코리아리서치&컨설팅 전문위원. 한국경영컨설팅학회 이사. 포스코경영연구소 인재평가부문 자문위원(현). L&I 컨설팅 AC사업 본부장(현).이규환·엘앤아이컨설팅 AC사업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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