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KOREAN SUPER COMPANIES 100

기업체 관계자들뿐만 아니라 일반 독자들의 관심이 모아지는 것도 이들 100대 기업이 주식시장에서 이른바 우량 기업으로 통하기 때문이다.100대 기업 선정 작업은 유행의 변화가 심한 가요 순위 선정이나, 매년 스포트라이트 대상이 달라지는 영화제와는 판이하게 다르다. 딱히 비유하자면 고등학교 때 성적 순위를 매기는 것과 비슷하다. 1등을 하는 이는 늘 1등을 하기도 하지만, 조금만 방심하면 2, 3위로 밀려날 수도 있다. 10위권을 맴돌다 100위권 밖으로 추락할 수도 있고, 100위권 밖에서 갑자기 치고 들어오는 경우도 생긴다. 알려지지 않았던 숨은 진주가 발견되거나 방황하던 우등생이 정신을 차리고 심기일전할 때는 주목을 받기도 한다.100대 기업 중에서는 무려 428계단 뛰어오른 LIG손해보험과 412계단 오른 LG디스플레이가 눈에 띈다. LIG손해보험은 2006년 181억 원의 적자를 기록했지만 2007년 당기순이익 1136억 원(12월 결산 기준)으로 턴어라운드에 성공했다.LG디스플레이도 엄청난 적자가 단숨에 개선된 경우다. 과도한 투자와 액정표시장치(LCD) 비수기가 겹치면서 적자를 봤지만 지난해 투자 효과가 나타난 데다 LCD 경기가 호황을 이루면서 1조3440억 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올해 1분기에는 LG 계열사들 중 최대 분기 영업이익인 8810억 원을 벌어들이며 그룹 내 신기록을 수립하기도 했다.LCD가 호황을 누리는 사이 플라즈마디스플레이패널(PDP)은 죽을 쒔다. 큰 폭의 적자를 냈던 LG디스플레이가 턴어라운드에 성공한 반면 PDP 모듈을 생산하는 삼성SDI는 2007년 실적에서 5921억 원의 적자를 내면서 지난해 순위 48위에서 올해 474위로 떨어졌다.풍산도 지난해 79위에서 461위로 크게 떨어졌다. 국제 원자재 가격이 오른 탓에 99억 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국제 원자재 값의 직격탄을 맞은 것은 풍산뿐만 아니라 국내 굴지의 대기업으로 꼽히는 대한항공도 예외는 아니었다. 지난해 선정 때 31위로 상위권이었던 대한항공은 올해 130위로 내려앉으며 100대 기업에서 빠져야 했다. 원가의 30%를 차지하는 유가가 지난 해에도 급등해 당기순이익이 3830억 원(2006년)에서 107억 원(2007년)으로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대한항공에 따르면 유가가 1달러 오를 때마다 310억 원의 비용이 증가한다.지난해 100대 기업에 들었던 금호산업(76위→ 101위), 에스원(99위→ 102위), SK가스(96위→ 103위), 롯데칠성(87위→ 104위), CJ(주)(44위→ 105위), 한국금융지주(93위→ 108위), SKC(92위→ 109위), 기아자동차(56위→ 112위)는 100~110위권에 머무르며 아쉽게도 올해 100대 기업에 들지 못했다.반대로 올해 새롭게 진입한 기업으로는 현대해상(105위→ 56위), 메리츠화재(107위→ 77위), STX(134위→ 83위), STX엔진(116위→ 89위), 대우자동차판매(115위→ 91위), 두산건설(124위→ 94위), E1(112위→ 96위), 두산(108위→ 97위)등이 있다.지난해 462위였던 태광산업은 올해 110위에 오르면서 100대 기업에 근접했다.최고 기업을 뽑는 방법은 다양하다. 영국의 경제지 파이낸셜타임스는 시가총액을 기준으로 ‘글로벌 500대 기업’을 선정한다. 미국의 포천이 발표하는 ‘500대 기업’은 매출액을, 포브스의 ‘미국 500대 기업’은 매출액과 순이익, 총자산을 잣대로 사용한다.반면 한경비즈니스와 한국신용평가정보(www.kisline.com)가 공동으로 선정한 ‘한국 100대 기업’은 시가총액, 매출액, 순이익 등 3개 항목을 주요 지표로 삼아 입체적인 기업 평가가 가능하도록 했다.시가총액은 2007년의 마지막 영업일인 12월 28일을 기준으로 했고 매출액과 순이익은 2007년 1~12월을 기준으로 각각 순위를 뽑은 다음 이들 순위의 총합을 오름차순으로 배열해 종합 순위를 산정하는 방식이다. 종합 점수가 같은 경우에는 매출액이 큰 기업에 우선순위를 부여했다.올해 ‘한국 100대 기업’은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 상장된 1781개 사를 조사 대상으로 삼았다. 이 중 1차로 뮤추얼펀드 등 특수 기업(펀드, 리츠 및 선박 투자 회사) 69개사, 관리대상 기업 68개사, 2007년 이후 신설된 기업 12개사, 신규 상장사 88개, 계산 불가 업체(결산월 변경 및 공시 미비 등으로 인한 계산 불가 법인) 8개사 등 총 245개사는 조사 대상에서 제외했다.2차 선정 과정은 1차에서 걸러낸 1536개 사를 대상으로 이뤄졌다. 우선 결산월이 12월이 아닌 기업들을 대상으로 매출액과 순이익 데이터에 대한 조정이 이뤄졌다. 이는 2007년 1~12월까지 1년 동안의 경영 성과를 똑같은 잣대로 평가하기 위한 것이다.3월 결산법인의 경우 회계연도 기준으로 2007년 1~3분기(2007년 4~12월) 데이터에 전기인 2006년 4분기(2007년 1~3월) 데이터를 합산했다. 따라서 12월 결산법인이 아닌 평가 대상 기업들의 매출액과 순이익은 각 기업의 공식 자료와 차이가 있을 수 있다. 은행 보험 증권 등 금융 회사의 경우 매출액은 영업수익을 적용했다.100대 기업 가운데 3월 결산법인은 삼성화재 대우증권 동부화재 미래에셋증권 현대증권 우리투자증권 삼성증권 현대해상 LIG손해보험 대신증권 메리츠화재 동양종금증권 코리안리재보험 13개사다.우종국 기자 xyz@kbizwee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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