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기부여는 후배들을 춤추게 한다

팀장 리더십

S기업의 S 대리는 인사 전문가를 지향하는 실무자다. 인적자원(HR) 관련 서적을 탐독하는 편이고 HR 관련 세미나, 포럼 교육 등에 열정적으로 참여하는 인재다. S 대리는 어느 날 미국에서 열리는 HRD (Human Resources Development) 행사인ASTD 개최 광고를 보고 무조건 가보아야겠다 결심한다.그러나 교육비 500만 원과 왕복 비행기 값에, 기본적인 체재비를 계산해 보니 무려 1000만 원에 이르는 거금인데다가 10박 11일간의 업무 공백을 고려해 보면 샐러리맨으로서는 큰 부담일 수밖에 없었다.비용은 그리 중요하지 않다고 결심하고 교육 참석의 의지를 불태우고 있던 S 대리는 이튿날 회사 전자게시판에 떠있는 ‘ASTD 연수자 사내 공모’를 보고는 기쁜 나머지 쿵쿵거리는 심장소리를 가눌 길이 없었다. 그로부터 며칠 후 S 대리는 정말 열정적이고 완벽한 지원서를 제출했다. 그러나 선발된 사람은 그의 직속상관인 M 팀장이었다.낙담한 S 대리가 풀이 죽어 있을 즈음 M 팀장이 S 대리를 부른다. 칸막이가 돼 있는 H 부장 자리로 간 M 팀장은 “부장님 이번 ASTD 연수는 S 대리를 보내는 게 좋을 듯합니다”라고 말하며 그동안 S 대리가 열정적으로 인사 전문가의 꿈을 키워온 과정과 함께 이번 연수에 크게 마음을 두고 있었음을 진지하게 설명했다.S 대리가 5만 볼트의 전기에 감전된 듯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있을 때 H 부장은 “M 팀장이 괜찮다면 그렇게 하지”라고 결론을 내린다. 이 얘기는 실화다. 이 두 사람은 현재 근무하던 S 기업에 부품을 납품하는 회사를 만들어 크게 성공했다.그 당시 S 대리는 M 팀장을 지금도 친형님처럼 모시며 둘이 창업한 회사에서 사장과 부사장으로 성공적인 인생을 살아가고 있다.기업에서 팀장급은 리더다. 리더는 부하를 감동시키는 사람이다. 팀장은 회사의 허리 역할이기에, 사람이든 기업이든 허리가 강해야 한다.강한 허리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머리 따로, 몸 따로 놀기 일쑤다. 그래서 팀장은 비전을 잘 이해하고 그 방향으로 팀원들을 감동시키며 이끄는 주인공이어야 한다. 그렇다면 팀장에게 요구되는 리더십의 본질은 뭘까.이와 관련, 재미있는 설문 결과가 있다. 팀장 리더십 스쿨을 운영하는 휴넷이 직장인 1763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팀장 리더십에서 가장 중요한 대목은 동기부여(Motivation) 능력이 꼽혔다.위에 사례에서도 보듯이 S 대리가 HRD 관련 전문가로서 열정을 보일 때 M 팀장은 S 대리에게 큰 감동을 선물한 사례가 동기부여의 전형이라고 할 수 있다. 동기부여는 팀원들을 업무에 몰입시키고 열정적으로 일하게 만들 수 있는 기본이다.팀장의 역할이 팀을 구성하고 있는 개인들의 역량을 최대한으로 끌어내야 한다는 점에서 동기부여 능력만큼 중요한 자질이 없다는 뜻이다.두 번째 팀장으로서 갖춰야 할 덕목은 문제 해결 능력이다. 팀원들이 자신의 능력 안에서 해결할 수 없는 주제에 봉착했을 때 이를 팀장이 해결해 줄 수 있는지의 능력을 높이 평가하고 있는 셈이다. 팀원들이 팀장에 대해 팀을 대표할 수 있는 대변인으로서의 역할에 높은 기대감을 갖고 있다는 뜻이다.세 번째로 많이 꼽은 덕목은 커뮤니케이션 스킬이다.커뮤니케이션 능력이 조직원들에 대한 동기부여와 문제 해결 능력, 협상 등에 있어 기본적인 자질이라는 점에서 커뮤니케이션 스킬을 꼽은 직장인들이 많았다.인사 전문가들이 조언하는 팀장 리더십의 핵심 역시 이런 설문 결과와 크게 다르지 않다. 특히 HR 전문가들은 조직원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이끌어 낼 수 있는 팀장의 역할을 강조하고 있다.최근 각광받고 있는 참여형 리더십이 팀장 리더십에 있어 가장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김광순 한국 왓슨 와이어트 사장은 과거에는 최고경영자(CEO) 한 명의 의사결정만 잘 따르고 그 방향으로 따라가면 됐지만 요즈음은 팀 단위의 전략적 독립과 실행이 훨씬 중요하다고 설명한다. 그는 또 조직의 상태를 좌우하는 사람은 이제 CEO가 아닌 팀장이라고 강조했다.약력: 1959년생. 82년 국민대 법과대학 졸업. 83년 쌍용그룹 입사. 99년 위드스탭스홀딩스 대표이사 (현). 2007년 HR아웃소싱협의회 회장(현).이상철·위드스탭스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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