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어로 본 화제의 인물
△정치인 부문= 난세는 영웅을 만든다고 했던가. 광우병 논란으로 온 나라가 혼란한 이때 무명의 정치인들이 스타로 거듭나고 있다.조경태(통합민주당) 의원은 5월 7일 열린 ‘쇠고기 청문회’에서 정운천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에 대한 질의에서 잇단 질문과 호통으로 정 장관을 꼼짝 못하게 했고 네티즌들은 ‘시원하다’는 반응과 함께 ‘승리의 조포스’라는 별명까지 붙였다. 인터넷에는 조 의원의 청문회 모습을 담은 ‘조경태 동영상’까지 나돌며 조 의원의 검색 순위를 급상승시켰다.오전의 청문회 스타가 조 의원이었다면 오후의 스타는 강기갑(민주노동당) 의원이었다. 농민 출신의 강 의원은 정 장관을 상대로 일문일답식 질의를 통해 “주요 협상 쟁점에 대해 협상에 들어가기도 전부터 포기했다”고 주장하면서 정 장관을 몰아붙였다. 강 의원은 염색하지 않은 흰머리와 긴 수염으로 영화 ‘반지의 제왕’에 나오는 간달프를 연상시켜 ‘강달프’로 이름 지어졌다.프레젠테이션을 활용해 빠른 어조로 광우병의 위험을 알린 이영호(통합민주당) 의원은 ‘랩퍼영호’라는 별명을, 같은 당 김우남 의원은 농림수산식품부와 보건복지가족부가 전 일간지에 실은 미국산 쇠고기 안전 광고를 들어 보이며 “미 농부무 출장소인 줄 알았다. 경축이라고 쓰지 그러냐”고 비꼬아 ‘경축우남’이라는 별명을 얻었다.반면 이계진(한나라당) 의원은 말 때문에 빈축을 사야 했다. 이 의원은 농림수산식품위원회에서 “순진한 어린 학생들까지 이용해 괴담을 조장하고 정치적 선동거리로 접근하려는 일부 세력이나 야당의 행태는 과유불급”이라고 얘기했다. 이에 대해 강기갑 의원이 “정치인들이 선동한다고 어린 학생들이 나오겠습니까”라고 반박하자 이 의원은 “제가 ‘선동거리로 접근하려는’이라고 했지 언제 ‘선동한다’고 했느냐”고 답해 비난을 샀다.청문회에서도 박상수 국민을 위한 수의사연대 정책국장이 “지난해는 자유무역협정(FTA)과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반대하지 않았느냐”고 하자 이 의원은 “내가 언제 그런 말을 했느냐”며 박 국장을 몰아붙였다. 네티즌들은 지난해 FTA 반대 입장을 표명한 이 의원의 사진과 동영상 등 증거를 제시하며 “아나운서 출신이라 그런지 말 토씨 하나라도 틀리면 자신이 한 말이 아닌 모양”이라며 비꼬았다.△경영인 부문= 7일 기획재정부, 금융위원회, 예금보험공사(예보)는 금융공기업 15개의 기관장 재신임 여부를 확정해 밝혔다. 예금보험공사, 자산관리공사, 기업은행, 서울보증보험의 4개만 재신임을 받고 나머지 10곳(주택금융공사는 공모 중)의 기관장이 교체 결정이 내려졌다. 관심을 모았던 산업은행, 수출입은행, 우리금융지주, 우리은행 등의 수장은 모두 교체됐다.유임과 교체 가능성이 반반이라던 윤용로 기업은행장은 살아남았고, 반면 유임을 자신하던 박해춘 우리은행장은 자리에서 물러났다. 윤 행장은 지난해 12월 20일 대통령 선거 직후 민감한 시기에 노무현 정부에 의해 내정됐는데 당시 “막차를 타긴 했는데 이게 다음 정거장에서 서는 건지 종점까지 가는 건지 모르겠다”며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박 행장의 교체에 대해 우리은행 내부의 반응은 엇갈린다. “정부가 대주주지만 민간 금융회사의 수장을 마음대로 바꿔도 되느냐”며 반발하는 쪽과 박 행장의 권위주의적 경영 스타일에 반감을 가져온 직원들은 뒤돌아서서 웃는다는 얘기가 들리기도 한다.△종합= 5월 5일 어린이날 타계한 소설가 박경리 선생의 영결식이 8일 열렸다. 1926년 경남 통영에서 태어난 박 선생은 1946년 결혼 후 6·25전쟁통에 남편을 잃고 홀로 딸을 키웠다. 시인 김지하가 그의 사위다. 가정을 돌보지 않는 무력한 아버지에 대한 증오, 어머니에 대한 연민, 잠깐 동안의 행복 뒤에 온 오랜 홀어미 생활 등 그의 굴곡어린 인생사에 대해 그는 스스로 “불행과 고독이 내 작품의 원동력”이라고 얘기하기도 했다. 그의 대표작인 대하소설 ‘토지’는 19세기 말부터의 한국 풍속과 언어가 담겨 있어 문학적·역사적으로도 다시 나오기 힘든 역작으로 평가된다.출처: 네이버, 엠파스우종국 기자 xyz@kbizwee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