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모두를 위한 ‘통합보험’
현대인이라면 두세 종류의 보험에 가입하게 마련이다. 남들이 좋다고 해서, 안면 때문에, 정말 필요할 것 같아서 등 이유는 갖가지다. 하지만 가입한 보험의 종류가 늘어나다보면 자신이 든 여러 가지 보험이 도대체 어떤 보장을 하는지 헷갈리기 일쑤다. 또 자꾸 늘어나는 보험 상품 숫자에 10만 원, 20만 원씩 커지는 가계 부담도 걱정이다.이 같은 근심을 크게 덜어줄 수 있는 보험 상품이 손해보험사에서 주로 판매되는 ‘통합보험’이다. 통합보험은 암보험 배상책임보험 자동차보험 상해보험 화재보험 자녀보험 등을 하나의 상품과 각각의 특약으로 묶어 모든 위험을 종합 보장하는 상품이다. 각 보험에 따로 가입하는 번거로움이 없는 데다 보험료도 저렴하다. 하나의 상품으로 분류되므로 여러 상품을 따로 가입할 때보다 보험료가 20~30% 내려가는 것이다.특히 1인 단위의 상품이 아닌 가족 단위로 할 수 있어, 가족 개개인의 특정 위험에 대한 보장 중복을 방지할 수 있다. 삼성화재가 서울 및 5대 도시의 성인 남녀 2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보험 고객 성향 조사에 의하면 통상 한 가족이 약 10~20%의 담보에 중복 가입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이와 함께 통합보험은 가입 후에도 특약을 추가하거나 뺄 수 있는 기능이 있다. 일례로 삼성화재의 ‘올라이프 슈퍼보험’은 결혼 출산 주택 및 자동차 구입 등 생활의 변화에 따라 보장 내용을 조정할 수 있다. 또 메리츠화재의 ‘무배당 웰스라이프 보험’은 자유 설계 특약을 선택하면 보험료를 비교적 자유롭게 납입할 수 있다.통합보험의 장점은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연말 소득공제 혜택과 금융재산 상속공제 혜택까지 챙길 수 있고, 단 한 번의 보험금 청구로 지급 가능한 모든 보험금이 일시에 지급되므로 각각의 보험사에 일일이 보험금을 청구해야 하는 불편함이 없다.이 같은 장점 때문에 통합보험은 지난 2003년 국내 최초로 출시된 이후 가입이 크게 늘면서 손보사의 주력 상품으로 자리 매김하고 있다.그러나 통합보험도 가입할 때는 면밀히 따져봐야 한다. 통합보험은 기본적으로 장기 상품이며 보험금을 지급받게 되는 시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가입 시점에서부터 자신이 가입하는 보험 상품이 보장하고 있는 보장 내용에 대해 명확하게 이해하고 있는 것이 중요하다.특히 기본적인 사망 보장에 질병 보장 및 생존 보장 등이 다양하게 섞인 형태로 설계돼 있는 경우가 많으므로 어떤 상황에서 보장을 받게 되는지 보험금 지급 사유를 정확히 확인해야 한다. 더불어 보험료가 적어도 10여만 원 이상의 고가이므로 기존에 내고 있는 보험료나 자신의 경제적인 능력 등을 고려해 결정해야 한다.통합보험은 또 각 담보의 보장 금액 및 기간이 다르고 가족 전부가 함께 가입하는 경우가 많으니 꼭 필요하지 않은 보장 내용까지 가입해 높은 보험료 지출로 경제적 부담을 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특히 실손 보장이란 점도 유의해야 한다. 통합보험에서 상해나 질병 사고 시 치료비를 실손 보장해 주는 담보에 가입했다면 추가로 역시 실손 보장하는 또 다른 보험에 가입하더라도 사고 시 치료비를 중복으로 받을 수 없다.또 대부분 의료 실비와 관련한 특약은 3~5년 만기 자동 갱신 특약으로 구성돼 있다는 점도 알고 있어야 한다. 따라서 3~5년마다 자동 갱신 시 보험료가 변경될 수 있다는 점과 갱신 시 보험 가입이 거절되는 사유를 약관상에서 꼭 확인해 두는 것이 필요하다.이홍표 기자 hawlling@kbizwee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