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 재료 조미료 쓰고 싶어’ 73%

자연 재료 조미료 ‘맛선생’ VS 종합조미료 ‘다시다’ 테스트

식탁 안전에 대한 시민들의 위기의식이 그 어느 때보다 높은 요즘, 유해성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는 화학조미료가 과거의 ‘명성’을 잃어 가고 있다. 부지런한 주부들은 직접 천연 재료를 이용해 조미료를 만들고 있고 바쁜 주부들은 화학 성분이 적은 제품을 선택하는 식으로 화학 첨가물의 공세를 피하고 있기 때문이다.시장도 급변하는 모양새다. ‘다시다’로 조미료 시장을 평정하던 CJ는 화학조미료 성분인 MSG(Monosodium L-glutamate)를 뺀 ‘산들애’로 소비자에게 ‘웰빙’을 팔기 시작했다. 조미료의 원조 회사 격인 대상은 MSG는 물론 합성향, 산분해 간장, 핵산, 설탕, 합성보존료, 합성착색료 등 대표적인 화학 첨가물 7가지가 전혀 들어가지 않은 100% 자연 재료 조미료 ‘맛선생’을 2007년 연말 출시, 출시 석 달 만에 시장점유율 10%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하고 있다. 건강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이 조미료 시장의 판로를 바꾸고 있는 것이다.이러한 시장 변화가 얼마나 구체적으로 진행되고 있는지 파악하기 위해 종합조미료의 사용 실태 및 유해성에 대한 인식 조사를 실시했다. 여기에 기존 종합조미료 ‘다시다(CJ)’와 100% 자연 재료로만 만든 ‘맛선생(대상)’과의 맛 비교를 통해 오랫동안 화학조미료에 길들여진 소비자들이 자연 재료 조미료에 어떻게 반응하는지도 살펴보았다. 온라인 요리 동호회(싸이쿡), 대형 유통점 요리 과정 수강생(아이파크몰), 구청 요리 강좌 수강생(은평구청) 162명이 설문 및 테스트에 응했다.조사 결과 식탁의 안전을 책임지고 있는 주부들의 절반 이상이 종합조미료(다시다 감치미 맛나 등)를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정에서 요리할 때 조미료 사용 여부를 묻는 질문에 조사 대상자 162명 중 89명(55%)이 사용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종합조미료 이용자 중에는 ‘다시다’ 구매자(54명)가 압도적으로 많았다.조미료를 아예 사용하지 않거나 집에서 천연 재료를 이용해 직접 만든다는 응답자(52명)도 전체 응답자의 32%를 차지했다. 이미 상당수의 소비자들이 화학조미료를 쓰지 않는 것으로 나타난 것. 화학 첨가물이 들어 있지 않은 자연 재료 조미료를 구매해 사용하는 이도 10%에 육박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종합조미료가 건강에 끼치는 영향을 묻는 질문에는 응답자 3명 중 2명꼴로 ‘불신한다’고 응답했다. 종합조미료를 사용하고 있는 주부들 가운데도 절반이 넘는 응답자(50명)가 불신한다고 응답해 찜찜해하면서도 하는 수 없이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종합조미료 사용자 89명 중 대부분인 80명이 사용 이유에 대해 ‘맛을 위해 어쩔 수 없이 사용한다’거나 ‘습관적으로 사용한다’고 응답했다.테스트 전에 이뤄진 설문 결과 소비자들은 자연 재료 조미료인 ‘맛선생’에 대해 우호적인 태도를 보였다. 제품 호감도를 묻는 질문에 전체 응답자 가운데 76명(47%)은 ‘보통’이라고 판단을 유보했지만 호감을 가진 주부들도 62명(38%)에 달했다. 이 중 ‘호감 있다’가 40명, ‘매우 호감이 있다’는 22명이었다. ‘호감이 없다’는 대답은 12명(7%)으로 나타났다.종합조미료의 대표 격인 ‘다시다’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46%(75명)가 ‘보통’이라고 대답, 판단을 유보했다. ‘호감 있다(20명)’와 ‘매우 호감 있다(8명)’를 합쳐 호감을 가진 주부는 28명(17%)에 그쳤다. 반면 ‘비호감이다(28명)’ 또는 ‘매우 비호감(19명)’이라고 응답한 주부는 모두 47명으로 29%에 달했다.MSG와 핵산을 주요 성분으로 하는 화학조미료에 익숙한 소비자들에게 아직은 ‘낯선’ 자연 재료로 만든 조미료에 어떤 반응을 보이는지 살펴보기 위해 가장 기본적 국물 요리인 콩나물국, 쇠고기 무국에 종합조미료의 대표 격인 ‘다시다’와 지난 연말 출시된 자연 재료 조미료 ‘맛선생’을 넣고 소비자 반응을 살펴보았다. ‘다시다’에 비해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맛선생’은 사전에 간단한 설명을 통해 인지도 차이에서 오는 불균형을 잡도록 했다.조사는 블라인드 테스트로 진행됐다. 테스트에 응한 주부들은 어떤 브랜드가 첨가됐는지 모르도록 했다. 다만, 제품 테스트 전에 2가지 브랜드의 조미료를 넣고 조리할 것이라는 예고와 함께 각각의 브랜드에 대한 기본적인 호감도와 구매 의향에 대한 조사를 실시했다.테스트 결과 자연 재료 조미료인 ‘맛선생’을 넣은 요리가 더 맛있다는 의견이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맛 만족도를 묻는 항목에 전체 응답자의 56%(92명)가 ‘맛선생’ 맛에 대해 만족감을 표시했다(만족 75명, 매우 만족 17명). 이 중 현재 종합조미료를 사용하고 있는 주부들의 응답 결과가 관심사였다. 종합조미료 사용자의 60%(53명)는 자연 재료 조미료의 맛에 대해 만족을 나타냈다. 조미료를 전혀 쓰지 않는 비사용자 중에서도 39%(15명)가 맛에 대해 만족을 표시했다. ‘다시다’를 이용한 요리에 대해서는 전체 응답자의 22%인 36명이 만족을 표시한 반면 불만족을 나타낸 응답자가 27%(45명)에 달했다. ‘다시다’에 대해서는 만족도, 불만족도 아닌 ‘보통’이라고 답한 주부가 49%나 돼 소비자들이 종합조미료의 맛에 익숙해 있긴 하지만 만족도는 별반 높지 않음을 알 수 있었다.비교 체험 후 ‘본인의 입맛에 맞는 조미료가 무엇이냐’고 묻는 질문에 ‘맛선생(100명)’이라는 응답자가 ‘다시다(37명)’란 응답자에 비해 압도적으로 높게 나왔다. 현재 종합조미료 이용자 89명 중에서도 무려 50명이 ‘맛선생’을 이용한 요리가 입맛에 맞는다고 대답해 향후 조미료 시장의 판도 변화를 예고했다. ‘맛선생’ 맛을 선호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담백하다’, ‘자연스러운 맛’이기 때문이라는 응답이 주류를 이뤘다. 한편 ‘다시다’를 선택한 주부들은 ‘익숙한 맛’, ‘진한 맛’이라고 응답해 대조를 보였다. 맛 테스트 후 주부들은 양 제품의 호감도에서 상당한 변화를 보였다. 테스트 전 38%(62명)였던 ‘맛선생’에 대한 호감도는 테스트 후 76%(117명)로 뛰어오른 반면 다시다는 호감도가 17%(28명)에서 14%(23명)로 오히려 줄었다.이 같은 결과는 제품에 대한 전체적인 만족도에도 그대로 반영됐다. 맛 테스트 후 제품에 대한 만족도를 100점 만점 기준으로 평가한 항목에서 ‘맛선생’은 평균 79.3점을 획득한 반면 ‘다시다’는 59.4점을 얻는데 그쳤다. 조미료를 사용하지 않거나 집에서 직접 만들어 먹는 주부들은 두 제품 모두 비교적 낮은 점수를 매겼다. 특히 종합조미료인 ‘다시다’에 대한 점수가 짜게 나왔다. 상대적으로 종합조미료를 사용하는 주부들은 두 제품 모두에 평균 이상의 만족도 점수를 줬다.향후 구매 의향을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73%인 116명이 ‘맛선생’을, 11%인 17명이 ‘다시다’를 선택했다. 현재 시장점유율과는 정반대로 나타난 이 결과는 향후 조미료 시장이 100% 자연 재료 사용을 내세운 ‘맛선생’ 같은 제품이 소비자의 사랑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에 힘을 실어준다. 테스트 협조= 온라인 요리 동호회 싸이쿡, 아이파크몰, 은평구청 문화센터오성택·프로슈머 기자 ost@prosumer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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