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중 2000 가능…‘수출주 찜하라’

다시 시작된 랠리, 무엇을 할 것인가

KOSPI지수가 최근 3개월 동안 고점 격인 1740선을 넘어서면서 투자 심리가 급격하게 개선되고 있다. 불과 1~2주 전만 해도 추가 하락 또는 제한적 상승을 예측하던 분위기가 급반전하는 모습이다. 정보기술(IT) 자동차 등 환율 수혜주에 대한 매수 비중도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이에 따라 초과 유동성에 근거한 금융장세가 이미 시작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된다. 2분기 중 도달 가능한 코스피 지수대를 최대 2000까지 열어두는 공격적인 전략을 권한다.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 담보대출) 부실 사태로 불거진 신용 경색 우려감이 급격하게 개선되고 있다는 점과 펀더멘털 및 기업 이익에 대해서는 여전히 불안감이 높지만 서서히 주가가 오르고 있다는 점에서 ‘금융장세’의 성격이 강화된 것으로 판단되기 때문이다.이를 토대로 분석해 보면 순환 국면상 역실적장세 또는 금융장세에 가까운 것으로 보인다. 표면적으로만 본다면 금리가 내려가고 실적이 하향 조정되는 상황, 그리고 주가가 하락하고 있다는 점에서 금융장세보다는 역실적장세에 가까워 보인다. 그러나 현재의 상황은 금융 긴축 정책으로 인해 주가가 급락하는 역금융장세보다는 정책 당국의 적극적인 금융 완화 정책과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감이 줄어드는 금융장세에 가깝다고 판단된다. 현 국면을 금융장세로 본다면 경기 침체 가능성과 부도 위험이 높아졌음에도 불구하고 주가는 경기 회복을 선반영하면서 서서히 상승하는 초기 국면에 위치해 있다고 할 수 있다.지금을 금융장세 특히, 주가가 바닥을 지나고 있다고 보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첫째, 2분기를 저점으로 초과 유동성에 근거한 일종의 금융장세가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 둘째, 1분기 실적시즌을 전후로 경기와 기업 이익 모멘텀의 반전이 예상된다.첫 번째 근거인 초과 유동성과 이에 근거한 금융장세가 전개될 가능성을 분석해 본 결과 2분기를 전후로 미국발(發) 신용 경색 문제가 오히려 유동성이 넘치는 초과 유동성 상태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됐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금리 인하가 통화량에 영향을 미치게 되는 시점을 통계적으로 분석해 보면 통산 4~5개월 이후면 금리 인하 또는 인상에 따른 통화량 증감 효과가 극대화되며 그 효과는 약 13개월가량 지속될 것으로 분석된다.이 경우 지난해 9월부터 총 300bp에 달하는 금리 인하를 시행하고 있는 FRB의 유동성 보강 노력이 조만간 효과를 발휘할 가능성과 적극적인 자금 지원에 따른 통화량 증가 효과가 2분기 중 극대화될 가능성이 높다. 이미 미국은 직·간접적으로 8000억 달러 이상의 자금을 구제금융 시장에 쏟아 부었으며 금리마저 공격적으로 인하했다는 점에서 시장이 심리적 안정감을 되찾을 경우 유동성 증가에 따른 새로운 변화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다.특히, 미국발 신용 위기가 해소 국면에 진입할 경우 달러화 가치가 반등하면서 달러화에 연동된 원자재 가격의 상승 압력이 낮아지고 상품 시장에 쏠렸던 유동성이 다시 주식시장으로 이동하면서 주식시장 상승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둘째, 미국이 신용 경색 문제에서 벗어날 경우 달러화 약세로 촉발된 인플레이션 압력 역시 진정될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점에서 2분기는 투자 심리가 반전되는 중요한 시기가 될 수 있다. 미국 서브프라임 문제와 비용 견인 인플레이션은 장기화될 여지가 있는 만큼 하반기까지 거시경제 환경을 낙관하기는 이르지만 적어도 2분기에는 많은 긍정적 변화를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주식시장은 2분기에 이러한 긍정적인 환경을 반영해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된다. 한편 2분기를 거치는 과정에서 하반기 펀더멘털 여건을 진단할 수 있는 더 많은 기회를 얻을 수 있을 전망이다. 현 시점에서는 2분기의 긍정적인 환경 변화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2분기를 안정적인 구간으로 만드는 변수들은 다양하지만 이들 중에서 영향력이 클 것으로 예상되는 것은 미국의 수요 회복, 금융 불안 진정 가능성, 그리고 환율 변화다. 산업 측면에서 보면 이러한 변화는 미국에 대한 수출 비중이 높은 기업들에 가장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수출 산업 중에서 대미 수출 물량과 대미 수출 비중이 큰 대표적인 산업은 자동차, 무선단말기, 자동차부품, 타이어, 섬유기계, 항공기 부품, 냉장고 등이다. 이들 중 환율 변화 영향까지 가미해 볼 경우 전기전자, 자동차 및 부품 등이 2분기 경제 환경 변화에 따른 대표적인 수혜 업종이 될 것으로 판단된다. 3월 업종별 순이익 컨센서스의 변경 추이를 살펴보아도 비슷한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 IT 하드웨어, 자동차 업종의 이익 전망이 상향 조정되고 있어 이들 업종에 대한 비중 확대 전략을 제시한다.KOSPI가 이미 집중 매물대 상단인 1740선을 넘고 있어 1850~1900까지 상승 탄력이 강화될 가능성이 높아진 것으로 판단된다. 이 경우 주식 비중을 충분히 높이지 못한다면 자칫 시장 수익률을 따라가기 어려울 수 있다. 이를 감안해 지금이라도 포트폴리오를 새롭게 재편할 것을 권유하며 수익률 제고를 위해 경기 민감주, 이른바 수출주 비중을 늘리는 반면 내수주 즉, 경기방어주 편입 비중을 크게 낮출 것을 권유한다.수출주 비중을 늘리고 내수주 비중을 줄여야 하는 이유는 크게 세 가지다. 첫째, 서브프라임 사태로 대외 경기 악화 가능성이 낮아진 반면 물가 상승 압력에 따른 내수 둔화 가능성이 높아졌다. 거시지표를 살펴보면 수출 호조에 힘입어 산업 생산은 두 자릿수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내수는 서비스 부문과 소비를 중심으로 빠르게 둔화되고 있다. 1분기 들어 수출 효과를 제외한다면 내수는 이미 성장세가 둔화된 것으로 판단되며 소비재 판매, 건설기성액 및 설비 투자 추계지수 등 내수지표들이 일제히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둘째, 기업 이익 모멘텀 측면에서 수출주 순이익 전망치가 상향 조정되고 있는 반면 내수주는 순이익 전망치가 하향 조정되고 있다. 2008년 기준 수출주의 순이익 상향 조정률은 0.15%의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반면 내수주는 오히려 4.62% 하향 조정되면서 향후 실적 둔화가 뚜렷할 것임을 시사하고 있다.셋째, 주가는 이미 이러한 변화를 반영, 수출주와 내수주 간의 갭이 벌어지고 있다. 수출주의 주가는 연초 이후 0.48% 상승한 반면 내수주의 주가는 15.44%나 하락하면서 수출주 강세 대 내수주 약세의 모습을 뚜렷하게 보이고 있다.이에 따라 내수주 대비 수출주의 이익 증가세는 2분기 이후에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관련주에 대한 편입 비중을 지금이라도 늘리는 것이 좋다고 생각된다. 이를 감안, 2분기에는 자동차 업종을 최우선 순위로 추천하며 IT 하드웨어와 제약주에 대한 비중 확대를 권유한다. 반대로 2분기에도 화학 업종을 최하위의 선호도로 제시하며 철강과 건설 업종에 대해서는 비중 축소가 바람직해 보인다. 최선호주로는 현대차와 LG디스플레이, 현대중공업, 대웅제약을 매수 추천하며 고려아연과 한국타이어는 매도를 권유한다.강현철·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 clemens.kang@wooriw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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