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물급’ 대거 포진…분업 ‘척척’

이명박 후보 캠프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 후보의 경제 정책을 입안하는 세 축은 일류국가비전위원회, 경제살리기특위, 당 정책위원회 등이다.경제살리기특위는 민생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수렴해 정책에 반영하도록 하는 게 주요한 임무다. 정책위는 각 분야의 정책과 공약 생산을 당 차원에서 지원하고 있다. 일류국가비전위원회는 대선 공약을 총괄적으로 다듬어 발표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일류국가비전위는 4선의 김형오 의원이 지휘봉을 잡고 있다. 김 의원은 당 원내대표와 사무총장 등 요직을 거쳤다. 일류국가비전위는 그동안의 작업을 바탕으로 지난 11월 26일 큰 틀의 집권 비전을 제시한 바 있다.부위원장은 강만수 전 재경부 차관으로, 정책조정실장을 겸하며 실무를 총괄하고 있다. ‘정책코디네이터’인 셈이다. 이 후보와 1981년 소망교회에서 처음 만나 인연을 맺어 왔다. 그는 2001년 이 후보가 한나라당 국가혁신위원회 미래경쟁력분과위원장을 맡았을 때 위원으로 함께 일하며 호흡을 맞췄다. 2005년 이 후보가 서울시장일 때 서울시정개발연구원 원장을 맡았고, 그 이후 이 후보의 경제 책사 역할을 해 왔다.장수만 전 부산·진해자유경제구역청장은 일류국가비전위 정책조정실 부실장으로, 업무 전반을 조정하고 있다. 정책기획팀장인 곽승준 고려대 교수는 아버지가 과거 현대건설에서 고위 간부로 이 후보와 오랫동안 함께 근무한 인연이 있다. 그는 이 후보의 핵심 경제 브레인으로 각종 정책 개발과 공약에 두루 참여하고 있다. 환경경제학이 전공인 그는 경부운하의 사업성 평가를 맡았다. 이 때문에 여권의 대운하 공격에 논리적으로 조목조목 반박하는 데 앞장서 왔다.일류국가비전위에 참여하고 있는 경제학자 중 강명헌 단국대 교수는 금산분리, 출자총액제한제 등과 관련된 기업 지배 분야의 공약을 만들고 있다. 박진근 연세대 교수는 거시, 외환정책을 담당하고 있다. 김태준 동덕여대 교수는 국제경제 및 거시, 채희율 경기대 교수는 거시 및 금융 정책, 원윤희 서울시립대 교수는 조세, 이만우 고려대 교수는 재정 분야를 각각 맡고 있다.윤영대 전 공정거래위원회 부위원장은 ‘예산 20조 절감’ 공약을 짜내고 있다. 신동규 전 수출입은행장은 경력에 맞게 금융정책 공약을 실무적 차원에서 돕고 있다.경제살리기특위는 이 후보가 위원장을 직접 꿰차고 일일이 챙기고 있다. 윤진식 전 산업자원부 장관과 황영기 전 우리금융지주회사 회장이 부위원장이다. 사공일 전 재무부 장관은 고문으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경선 과정에서부터 이 후보의 경제 정책 입안을 도왔다. 당내 대표적 경제통인 최경환 의원이 간사를 맡아 실무적으로 업무를 총괄하고 있다.윤 전 장관은 김영삼 정부 시절 청와대 비서관으로 재직하면서 공식 보고 체계를 무시하고 김 대통령을 독대, 외환위기 가능성을 경고했던 것으로 유명한 경제 관료다. 참여정부 초대 산업자원부 장관을 지냈던 그는 서울산업대 총장 자리까지 내던지고 “반드시 정권 교체를 이뤄야 한다”며 이 후보를 돕고 있다. 황 전 회장은 철저한 시장주의자로 정평이 났으며 ‘부실’ 딱지를 떼지 못하고 있던 우리금융지주회사를 국내 최대의 우량 금융그룹으로 도약시킨 주역이다. 하지만 지난 3월 쓸쓸히 야인으로 물러나는 비운을 겪기도 했다.총 24명으로 구성된 특위 위원단은 ‘민생경제, 서민경제, 현장중심 경제’를 구현할 인물들로 채웠다. 중소기업과 벤처기업 대표, 자영업자, 농어업 전문가, 소상공인, 건설 및 관광 업계 대표 등 각 분야의 현장 전문가들이 망라돼 있다.당 정책위는 이한구 위원장이 사령탑이다. 이 의원은 행시(7회) 출신으로 재무부 이재국 외환국 과장, 대우경제연구소 소장을 거쳐 16대 비례대표로 국회에 진출했다. 17대 국회에서 대구 수성갑에 출마, 당시 조순형 민주당 대표를 눌렀다. 현 정부의 경제 실정을 거침없이 비판, ‘경제 저격수’라는 별명을 얻었다.이 후보의 핵심 공약인 ‘한반도 대운하’는 관련 특위에서 세부 계획을 마련하고 있다. 위원장은 청계천 복원 공사를 지휘했던 장석효 전 서울시 행정부시장과 박승환 당 4정조위원장이 공동으로 맡고 있다. 정동양 교원대 교수, 박석순 이화여대 교수, 조원철 연세대 교수 등이 특위에 참여하고 있다. 한반도 대운하 구상의 뼈대를 마련했던 류우익 서울대 교수는 이 후보의 TV 토론과 연설문 작성에 관여하고 있다.홍영식·한국경제 기자 yshong@hankyung.com
상단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