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신천지…‘황색돌풍’ 예고

이제 중국은 단순한 ‘또 하나’의 이웃나라가 아니다. 중국이 미국을 제치고 우리나라의 최대 교역 상대국으로 올라선 것은 벌써 오래전이다. 우리나라가 가장 많은 무역수지 흑자를 올리고 있는 곳도 바로 중국 시장이다. 1992년 수교 당시 63억7857만 달러이던 한·중 교역 규모는 지난해 1180억1584만 달러로 무려 19배 불어났다.중국 제품의 한국 시장점유율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현대경제연구원 조사에 따르면 1992년 4.6%에 불과하던 중국 제품의 점유율이 지난해 15.7%로 4배 가까이 늘었다. 특히 서민 생활과 밀접한 소비재의 경우 중국산의 점유율은 1992년 9.8%에서 지난해 35.7%로 뛰었다. 소비재 시장의 3분의 1 이상을 중국 제품이 차지하고 있는 셈이다.그러나 이런 급격한 변화에도 불구하고 한국에 진출해 활동하는 중국 기업은 그동안 소수에 불과했던 게 사실이다. 2004년 쌍용자동차를 인수한 상하이자동차나 보급형 와인셀러(와인 냉장고), 미니 세탁기 등 틈새 상품으로 돌풍을 일으킨 하이얼 정도가 일반인들의 주목을 끌었을 뿐이다. 현재 한국에 진출한 중국 기업은 수천 개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지만 이 중에는 소규모 무역 회사와 음식점 등 서비스 업체들도 포함돼 있어 정확한 숫자는 파악이 안된다.한국 진출 중국 기업의 모임인 주한 중국상회 관계자는 “쌍용차와 은행, 그리고 일부 항공사와 해운 회사들이 규모가 큰 기업에 속한다”고 말했다. 중국상회에는 중국 정부가 인정한 일정 규모 이상의 기업만 가입할 수 있다. 현재 중한 중국상회의 회원사는 54곳에 이른다.중국 기업들이 한국에 대거 진출하는 ‘황색 돌풍’은 시간문제일 뿐이라는데 이견을 다는 전문가들은 많지 않다. 양국의 교역 관계가 계속 심화되고 있는데다 중국이 ‘싸지만 품질이 떨어지는’ 후진국형 제품을 만드는 단계에서 점차 벗어나고 있다. 실제로 중국은 최근 천문학적인 자금을 연구개발(R&D)과 토종 브랜드 육성에 쏟아 부으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또한 신제품 개발의 ‘테스트 베드’로 한국 시장을 새롭게 주목하는 중국 기업들도 많아지고 있다. 까다로운 소비자들이 있는 한국 시장에서 성공하면 세계 어디에서든 통한다는 것이다.지난 6월에는 주한 중국상회와 한국 정부의 첫 공식 간담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 참석한 오영호 산업자원부 차관은 “한국은 세계 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는 신제품 개발의 테스트 베드로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활용한 미국 시장 진출의 전초기지로서, 우수한 인적 자원을 활용한 R&D 및 핵심 부품 공급 기지로서 중국 기업에 좋은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며 보다 적극적인 투자를 요청하기도 했다.◇= 중국 최대 가전업체인 하이얼은 2004년 한국 법인을 설립하고 자체 브랜드로 한국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와인셀러 분야에선 국내 시장점유율 1위다. 연평균 300%에 가까운 매출 성장을 기록하고 있으며 지난해 전 세계 하이얼 지사 중 최우수상을 받기도 했다. 중국 1위 컴퓨터 업체 레노버 역시 ‘씽크패드’ 브랜드에 이어 지난해부터 자체 브랜드의 노트북을 출시하며 한국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이들 가전, 전자업체들은 내년 베이징 올림픽이 중국 제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부정적인 인식을 바꿔 놓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하이얼코리아는 최근 서울 중구 장교빌딩에서 강남으로 사옥을 옮겼다. 이를 계기로 전국 서비스망 구축, 자체 콜센터 운영 등 본격적인 시장 공략을 위한 전열 정비에 나설 계획이다. 현재 부산과 대구 2곳뿐인 직영 대리점을 대폭 늘리고, 중국 본사에서 7~8명의 연구 인력을 파견 받아 국내에 독자적인 R&D센터를 설립한다.하이얼 브랜드를 국내에 처음 알린 것은 미니 냉장고, 와인셀러, 미니 세탁기 등 미니 가전제품이다. 하이얼은 이미 이 분야에서는 세계적인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었다. 특히 미니 냉장고와 와인셀러는 미국에서 50%의 시장점유율로 1위를 차지하고 있는 간판 제품이다.하이얼의 미니 가전제품은 한국 시장에서도 돌풍을 일으켰다. 와인셀러는 출시와 함께 국내 시장 1위에 올라섰으며 5kg 미만의 미니 세탁기는 대용량 제품이 필요 없는 싱글족과 소용량의 ‘세컨드’ 제품을 찾는 소비자들의 잠재적 수요를 파고들어 큰 인기를 끌었다.미니 가전으로 한국 시장에 교두보를 확보한 하이얼은 에어컨과 LCD TV, 노트북으로 주력 제품군을 확대하고 있다. LCD TV를 제외한 백색가전은 중국 칭다오에 있는 하이얼 본사에서 가져다 팔고 있다. LCD TV는 국내 중소업체의 제품을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생산해 판매한다.하이얼은 철저한 브랜드 전략으로 성공한 대표적인 중국 기업이다. 저가의 하청 생산을 하던 기존의 중국 업체들과는 차이가 있다. 하이얼은 세계 160여 개국에 1만5000여 종의 가전제품을 수출하고 있다. 이 가운데 95%가 ‘하이얼’ 브랜드로 팔리고 있다. 뛰어난 제품력과 철저한 품질 관리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어려운 일이다.중국 가전업체들의 한국 시장 상륙은 최근에도 계속 이어지고 있다. 중국의 주요 에어컨 업체인 메더(Midea)와 꺼리(Gree)는 이미 OEM 방식으로 국내 시장에 제품을 내놓고 있으며 하이얼과 함께 중국 내에서 손꼽히는 대형 종합 가전 기업인 하이신 그룹은 올 상반기부터 한라그룹 계열사인 한라웰스텍과 함께 ‘하이센스’ 브랜드를 선보였다.이들은 삼성전자 LG전자 등 국내 가전업체들이 고가 프리미엄 제품으로 중심을 옮기면서 비어 있는 보급형 시장을 공략한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국내 제품보다 20~30% 저렴한 가격이 가장 큰 강점이다.중국 1위 컴퓨터 업체 레노버는 지난 2005년 IBM의 PC 사업부를 인수한 뒤 국내 노트북 시장에 IBM과 자사 브랜드로 노트북 PC를 판매하고 있다. 레노버는 베이징 올림픽을 중국 기업의 브랜드 이미지를 높일 절호의 기회로 보고 있다. 이를 위해 레노버는 베이징 올림픽 공식 후원 업체로 등록했다. 최근 레노버는 구글 등을 통해 세계 각국에서 성화 봉송에 참가할 자원자를 선발하는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올림픽 성화 토치 디자인을 넣은 노트북도 조만간 출시할 예정이다.이런 가운데 레노버의 LG전자 PC사업부 인수설이 끊이지 않고 흘러나오고 있다. LG전자 측의 강한 부인에도 불구하고 업계에서는 성사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이 적지 않다. LG전자가 PC사업부의 수익성 악화로 고민하고 있는데다 레노버 역시 국내 시장점유율을 끌어 올릴 수 있는 확실한 전기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실제 PC 업계의 세계적 강자인 레노버가 LG전자의 PC사업부를 인수할 경우 국내 시장에 상당한 파란이 예상된다.2004년 상하이자동차의 인수 이후 기술 유출 논란 등에 휩싸였던 쌍용차도 본격적인 시설 투자에 시동을 걸었다. 쌍용차는 지난 10월 평택공장의 신·증설을 위한 토목공사의 기공식을 열었다. 이를 통해 오는 2011년까지 33만 대 생산 체제를 구축한다는 것이 쌍용차의 목표다.이어 11월에는 신차 개발 계획을 내놓았다. 쌍용차는 2011년까지 1조 원이 넘는 막대한 자금을 신차 개발에 투자하기로 했다. 모기업인 상하이자동차와의 역할 분담을 통해 시너지를 최대화하면서 개발 비용은 최소화한다는 전략이다. 우선 렉스턴 후속 모델인 대형 SUV ‘Y300(프로젝트명)’을 2009년까지 내놓기로 했다. 이와 함께 내년 초 5000CC급 초대형 승용차 ‘W200(프로젝트명)’을 선보이며 라인업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쌍용차는 모기업인 상하이자동차와의 공동 개발을 통해 향후 5년간 5개의 새로운 플랫폼(차체)과 이를 기반으로 한 30종의 신차 모델을 선보인다. 아울러 2개의 디젤엔진, 3개의 가솔린엔진 등 5개 종의 새로운 엔진을 개발해 새로 개발되는 차량들에 탑재하게 된다. SK증권은 최근 쌍용차가 구조조정 마무리로 턴어라운드가 진행되고 있다는 긍정적인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지난 8월 3NOD디지탈이라는 중국 기업이 코스닥 시장에 이름을 올렸다. 국내 주식시장에 상장한 외국 기업 1호가 탄생하는 순간이었다. 3NOD디지탈은 컴퓨터 자동차 MP3플레이어 등에 쓰이는 스피커 생산 업체로 지난해 매출액 451억 원, 순이익 44억 원을 기록했다. 이 업체의 공모주 청약에는 무려 1조2209억 원의 자금이 몰렸다. 국내 투자자들이 중국 기업의 주식을 직접 사고팔며 중국 기업이 국내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자금을 조달하는 시대가 열린 것이다.한국 증시 상장에 관심을 갖고 있는 중국 기업은 3NOD디지탈만이 아니다. 현재 20여 개의 중국 기업이 국내 증권사와 주간사 계약을 맺고 국내 상장을 추진 중이다. 이들이 한국 증시를 찾는 이유는 장기적으로 제대로 된 기업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정보기술(IT) 기업들의 경우 IT 강국으로 꼽히는 한국 상장을 통해 상당한 홍보·마케팅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또한 한국은 경제 규모나 인구 등에서도 다른 아시아 증시에 비해 매력적이다. 게다가 공모 비용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인수 수수료율이 훨씬 저렴하다는 것도 빼놓을 수 없는 이점이다. 반면 한국증권선물거래소는 외국 기업 상장이 국내 증시의 대외 신인도 제고와 증시 수급 기반 다양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국내 증시 상장 외국 기업 2호는 중국 염색 가공 업체인 화펑팡즈다. 이 업체는 11월 26일 유가증권시장에 주식을 상장한다. 중국 내 랴오닝성 장쑤성 푸젠성에 원단 가공과 염색 공장 4개, 방사 공장 2개를 보유하고 있다. 2003년부터 지난해까지 연평균 20%씩 성장하고 있으며 영업이익률도 2005년 16.3%에서 지난해 17.2%로 높아졌다. 2002년 홍콩 주식시장에 상장돼 거래가 이루어지고 있으며, 이를 원주로 한국 유가증권시장에 주식예탁증서(DR) 600만 주를 상장한다.이 밖에 합성피혁 업체인 렌허커지쿵구와 카메라 모듈 및 광부품 제조업체인 코웰이홀딩스그룹도 각각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 상장 예비심사청구서를 제출해 놓고 있다.◇= 최근 영국의 경제지 파이낸셜타임스에 흥미로운 뉴스가 실렸다. 공상은행 중국은행 건설은행 등 중국의 3개 대형은행이 테마섹이 보유한 스탠다드차타드(SC)의 지분을 인수하기 위해 비공식 접촉을 벌이고 있다는 것이다. 현재 테마섹은 17.22%의 지분을 보유한 SC의 최대 주주다. 실제로 지분 인수에 성공하면 중국계 은행들은 아프리카와 중동, 아시아 지역에 수익성 높은 조직을 광범위하게 확보하고 있는 SC를 손에 넣게 된다. 하지만 국내 금융 업계 관계자들의 관심을 끈 것은 그 다음이다. 중국계 은행들이 SC의 최대주주가 되면 이 은행이 지분 100%를 소유하고 있는 SC제일은행도 자연스럽게 이들의 품에 들어가게 된다. 최근 뚜렷해지고 있는 중국 은행들의 공격적인 글로벌 확장 전략이 더 이상 남의 일만은 아닌 셈이다.중국의 4대 국유 상업은행인 중국공상은행 중국건설은행 중국교통은행 중국은행은 모두 국내에 진출해 있다. 이 가운데 규모가 가장 큰 곳은 중국공상은행 서울지점이다. 한·중 수교 직후인 1993년 진출해 현재 서울과 부산에 지점을 운영하고 있다.중국공상은행은 시가총액 기준으로 세계 1위 은행이다. 지난해 사상 최대 규모의 기업공개(IPO)로 세계 금융시장을 떠들썩하게 했다. 중국공상은행은 미국 주요 은행들이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 담보대출) 부실로 휘청하면서 지난 7월 시가총액에서 씨티그룹을 제쳤다.서울지점 주 고객은 LG전자 S-Oil, GS칼텍스 SK네트웍스 등 국내 대기업들이다. 이들을 상대로 무역 금융을 제공한다. 현재 서울지점의 대출 자산은 15억 달러가량 된다. 그동안 선보인 상품 가운데 눈에 띄는 것은 중국 도착 즉시 사용이 가능한 직불카드다. 지난 8월 국민은행과 제휴해 내놓은 상품이다. 중국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바로 인민폐로 현금 인출이 가능하다는 게 가장 큰 특징이다. 중국어가 서툴러 현지 은행 계좌 개설에 어려움을 겪는 초기 적응기의 유학생들에게 적합한 상품이다.이 밖에도 인민폐 직접 송금 등 중국 은행들만이 할 수 있는 차별화된 서비스 개발에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중국공상은행이 진짜 관심을 갖고 있는 것은 국내 소매 금융과 프라이빗뱅킹(PB) 분야다. 이를 위해 필요하다면 국내 은행 인수에도 나설 계획이다.이극로 하이얼코리아 사장은 SK그룹 출신으로 지난 2003년 하이얼이 연락사무소 형태로 처음 한국에 진출할 때부터 대표를 맡고 있다. 그는 “지난 5년간 하이얼 내부에서 한국 시장을 보는 시각이 크게 바뀌었다”고 말한다. 초기에는 중국 제품이 워낙 가격 경쟁력이 있으니 가져다 팔아 보자는 차원이었다면 이제는 한국 시장을 세계 시장 진출을 위한 ‘테스트 베드’로 본다는 것이다. 그는 “한국 소비자들의 까다로운 입맛을 만족시키면 어디서든 성공할 수 있다”고 말한다.“연말까지 7~8명 규모로 R&D센터가 만들어진다. 현재 하이얼은 미국과 유럽, 일본에만 R&D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한국에 R&D센터를 설치하는 것은 마케팅이나 디자인 측면에서 배울 게 많다고 보기 때문이다. 또 한국에는 뛰어난 기술과 노하우를 갖춘 중소기업들이 많이 있다. 이들과 협력하는 방안도 찾고 있다.”“새로운 유통 채널을 끊임없이 개발하고 있다. 얼만 전 옥션을 통해 온라인으로 사전 주문을 받는 프로모션을 진행했는데, 고객들의 반응이 뜨거웠다. 온라인으로 예약 주문을 받고 제품을 생산해 가져오는 방식이다. 그렇게 하면 가격을 확 낮출 수 있다. 하이얼 본사가 칭다오에 있어 배로 실어오면 하루 밖에 걸리지 않는다.”“내년 베이징 올림픽을 계기로 중국 제품에 대한 인식이 크게 바뀌지 않을까 기대한다. 중국산은 품질이 떨어진다는 게 마케팅할 때 가장 큰 난관이다. 하이얼은 이미 세계 시장에서 검증받은 기업이다. 하이얼 정도 되면 인건비만 쌀뿐이지만 제품에 들어가는 부품은 똑같다. 한국 기업을 포함해 모두 글로벌 업체들의 부품을 공급받아 쓴다.”“아남전자서비스와 전략적 제휴를 논의하고 있다. 조만간 공식 발표를 할 예정이다. 아남의 서비스 네트워크를 이용하게 되면 애프터서비스 문제도 상당 부분 해소될 것으로 본다.”췌이지우 중국공상은행 서울지점장이 처음 서울에 온 것은 지난 1993년이다. 그 후 2000년대 초 2년 반가량 중국에 돌아가 근무한 것을 빼고는 줄곧 서울에서 일했다. 한국어를 능숙하게 구사하는 그는 주한 중국상회 부회장도 맡고 있다. 췌이지우 지점장은 “공상은행은 한국 금융시장의 발전 가능성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며 “특히 소매 금융과 프라이빗 뱅킹에 관심이 많다”고 말한다.“무역 금융의 비중이 높고 신디케이트론이나 대중국 송금, 중국 투자에 대한 자문 역할도 한다. 주요 고객은 대부분 한국 대기업들이다. 중국에 진출한 한국 은행들이 주로 한국 기업들을 상대하는 것과 사정이 다르다. 현재 한국에 와 있는 중국 기업은 규모가 작은 무역 회사들이 대부분이다. 그러다 보니 지점으로서는 어려움이 많다.”“중국의 해외 투자는 자원 확보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러다보니 특별한 자원이 없는 한국에 투자가 많이 이뤄지지 못했다. 기술 확보를 위한 투자가 가능할 텐데, 그것이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 금방 배워갈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쌍용차 경우처럼 불필요한 갈등을 빚기도 한다. 노조 관계도 큰 걸림돌이다. 산업적 투자가 활성화되려면 시간이 좀 걸릴 것으로 본다.”“아직은 기업 금융에 치중해 있지만 향후 소매 금융과 프라이빗뱅킹 분야를 중점적으로 해볼 계획이다. 요즘 중국 주식시장과 중국 기업에 대한 한국 투자자들의 관심이 아주 뜨거운데, 이쪽 분야에서는 우리가 경쟁력이 있다고 본다. 그래서 중국 본점 차원에서 증권 업무와 투자 업무, 보험 업무를 다 할 수 있도록 인가를 하나하나 받고 있다. 이런 것들이 다 갖춰지면 이를 바탕으로 한국에서도 새로운 시도를 할 수 있을 것이다.”“시장 상황을 계속 주시하고 있다. 아직까지 구체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것은 없지만 기회가 된다면 은행 인수도 가능하다는 게 기본적인 입장이다. 물론 한국 은행 업계는 외환위기 이후 구조조정이 다 이뤄져 은행들이 대형화돼 있다. 그렇기 때문에 은행 인수가 간단한 문제는 아니지만 계속 관심을 갖고 지켜보고 있다.”취재 = 장승규 기자 skjang@kbizwee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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