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드러운 카리스마를 연출해야

수컷에게는 영역 확보에 대한 본능적인 성향이 존재한다. 이 영역에 대한 본능을 인간, 특히 남자에게 적용해 본다면(좀 더 세련된 사회적 용어로 확대 해석한다면) 항상 자신의 위치보다 높은 곳을 원하고 그곳에 도달하려고 끊임없이 성공하고자 하는 욕망으로 보아도 무방할 것이다. 사실 성공하기 위해서는 성공한 자를 닮아야만 확률이 높다. 자신의 롤모델을 정하고 그 사람을 벤치마킹하는 것은 그런 의미에서 어쩌면 가장 기본이며 성공의 출발이다.필자도 10년 전 오늘의 나를 꿈꾸며 내 자신에게 영감과 동기를 부여하는 멘토들에 힘입어 지금 여기까지 왔으며 이미 나의 한계를 넘어 120% 발휘하고 산다고 느낀다. 만일 그 옛날의 꿈이 없었다면 지금의 나는 없었을 것이고 자신의 100은커녕 70, 80조차도 끌어내지 못했을 것이다.이렇게 성장하는 가운데 자신도 모르게 갖추게 되는 남자의 내공은 자신의 ‘아우라(Aura)’가 되어 상대방에게 미세한 중압감 내지는 카리스마로 작용할 수도 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끊임없이 노력하며 앞을 향해 나아가고자 하는 의욕과 태도가 결국 그 사람의 재력을 만드는 원동력이다. 즉, 남자의 재력이 성공의 척도가 되며 힘이 되어 성공한 남자는 미인을 더 유리하게 쟁취하고 사회적인 파워를 쉽게 장악한다. 하지만 우리 주위에는 성공해서 돈이 아주 많아도 여전히 ‘없어 보이는’ 남자들을 자주 본다. 싼 옷을 입고도, 멋을 내지 않아도 멋있는 사람들이 있는 반면 레이블로 휘감아도 ‘짝퉁’으로 보이는 불쌍한 남자들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없어서 없어 보이는 것은 그렇다 쳐도 있어도 없어 보이는 것은 진정 비극이 아닐까 싶다.먹고사는 문제가 가장 우선순위였을 예전엔 음식을 맛있게 먹는 자가 복 있어 보인다고 칭찬을 받았던 것처럼 요새는 부티 나는 멋진 남자가 돈과 부를 많이 끌어들일 것 같은 기운이 있다고 하여 재수 좋은 사람으로 느껴지는 사회적 분위기가 형성된 듯하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브랜드와 레이블에 더 집착하고 외모나 용모가 중시되고 있는지도 모른다. 물론 얼마 전 노동부가 제시한 이력서 형식에 프로필 사진을 붙여야만 하는 것으로 인해 외모 지상주의 한국 사회를 비판하는 여론이 빗발치기도 했으나 사람은 누구나 자신이 살아온 세월과 환경만큼의 얼굴을 나무의 나이테처럼 갖게 되므로 자신의 얼굴로 평가 받는 것도 어느 정도는 공평하다고 할 수 있겠다. 다만 얼굴의 이목구비만이 아니라 인상의 호감도와 그 사람의 내면을 동시에 얼굴을 통해 볼 수 있는 혜안이 그 평가자들에게는 반드시 필요할 것이다.이렇게 사람들의 관심과 사랑을 더 받는 남자는 무슨 일을 해도 더 잘 된다. 호감형이 사회를 리드하는 기회가 더 많은 것처럼 이 시대 사회에서 요구하는 것 중 하나는 단순히 일만 잘하는 남자가 아니라 언어 소통이 잘되고 마음 소통도 잘되는 사람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는 성격과 그 편안함을 외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스타일이 핵심이다. 예를 들어 중저가이지만 멋진 브랜드 ‘유니클로’의 3만 원대 니트조차 50만 원이 넘는 명품 브랜드 ‘질 샌더’ 니트로 비춰질 수 있도록 하는 테크닉이 바로 그것이다. 상대방에게 판매 가격의 ‘0’을 두 자리나 차이 나 보이게 할 수 있다면 실제로 그만큼의 소비를 하지 않고도 당신은 이미 상대방을 그만큼 앞선 이미지로 즉, 이미지 재력으로 누르고 있음이다. 재력이 없을 때에는 이처럼 이미지 재력으로라도 승부해야 한다.그러기 위해 첫 번째 중요한 포인트는 보이지 않는 디테일까지 신경을 쓰는 세심함이다. 보이지 않는 곳에 신경 쓰는 것은 예상치 못한 순간 당신의 스타일이 무너지는 것을 방지해주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건 자신감의 문제다. 세심한 곳까지 신경 씀으로 해서 얻는 자신감은 겉으로 나타나 상대방이 자신을 보는 눈빛을 변화시킬 것이다.드레스 셔츠 안에 속옷을 입지 않는 것을 기억하는 일이나, 슈트에 흰 양말을 신지 않는다는 기본적인 원칙을 다시 한 번 준수하는 것은 이 때문에 매우 중요하며 항상 정갈한 손톱과 발톱의 상태를 유지한다거나 요즘 같은 건조한 겨울철에는 항상 립밤으로 촉촉한 입술로 보습을 유지시키는 일도 게을리 해서는 안 될 것이다. 매번 옷차림새가 어울리고 그날의 자신의 기분에 어울리는 향수를 바꿔가며 뿌리는 것도 자신만의 향기를 가진 유니크한 남자가 되는 길이며 점차 주변의 사람들부터 호감도가 올라가고 결국 향으로 기억되는 남자가 될 수 있다. 의외로 사람은 후각에 예민하기 때문에 불쾌한 냄새가 부정적 이미지를 야기하기 매우 쉽다.이미지 재력이 높아 보이게 하는 또 하나의 방법은 바로 절제의 미학을 배우는 길이다. 남자의 고급스러운 스타일에는 반드시 절제의 미가 있어야 한다. 브랜드 로고가 너무 많이 노출되거나 과하게 두른 남자에게 느껴지는 경박함은 절제하지 못함에서 온다. 자신의 재력을 과시하고자 온몸을 금, 은 액세서리 등으로 치장한 남자보다 꼴불견이 또 있을까. 남자의 절제된 스타일에서 느껴지는 은유적 파워는 상대방에게 ‘난 보이는 것보다 많은 것을 가지고 있다’는 신뢰감을 줘 남자를 꽉 차 보이게 만든다. 이는 비즈니스 세계에서 기선 제압이라는 상당히 큰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절제된 스타일링의 가장 좋은 방법은 베이직한 옷에 자신의 개성을 살리는 포인트를 하나만 두는 것이다. 그 포인트는 특별한 향수가 될 수도 있고 가방이나 전화기 등의 생활 용품이 될 수도 있다. ‘얼리어답터’가 되어야 한다는 이야기다.명품 브랜드들이 한 겨울에 앞 다투어 여름옷 컬렉션인 ‘크루즈 라인’이라는 간절기 아이템들을 발표하는 이유를 알고 있는가. 그리고 최근 이 ‘크루즈 라인’의 소비가 점차 늘어나고 있음 또한 알고 있는가. 이는 겨울에 추운 날씨를 피해 따뜻한 나라로 휴양을 가는 상류 사회의 문화에 따른 현상이다. 이런 현상에 영향을 받아 ‘크루즈 라인’ 스타일의 가벼우면서도 경쾌한 스타일이 각광 받고 있다. 이러한 가벼운 리조트 웨어를 한겨울에 속옷으로 선택하고 코트를 덧입어 준다면 주말에 당신은 비행기를 타고 해외로 가는 제트셋족이 아니어도 충분히 여유 있어 보이는 재력의 이미지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이번 시즌 발리의 2008년도 크루즈 라인은 이런 고급스러운 스타일을 종합적으로 보여주는 좋은 예다. ‘브라이언 앳우드(Brian Atwood)’라는 새로운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를 영입해서인지 이번 시즌 발리는 가장 젊어지고 변화가 신선해 보이는 브랜드로 보여 이미지 재력을 바잉하기에 최고의 브랜드로 올 시즌 추천하고자 한다.필자는 지금 재력을 쌓는 방법이기보다는 이미지 재력이 묻어나는 스타일링을 말하고 있다. 그리고 운이 좋다면 그 스타일링 덕에 많은 이들이 재력이 든든해지길 바라며 이 글을 쓰고 있다. 앞에서 재력이란 결국 자신도 모르게, 표현하지 않아도 상대방이 느끼는 아우라, 혹은 카리스마라고 했다. 이 아우라는 자신이 움츠러든다면 절대 나올 수 없는 일종의 기(氣)다. 재력이 ‘있어 보이는 스타일링’에만 무게감이 있을 리 없다. 중요한 것은 옷이 아니라 태도이며 자신감이다. 자신이 도달하고자 하는 미래로 가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동안 당신에게는 삶에 대한 여유와 함께 밝은 표정과 힘찬 제스처, 빛나는 눈빛이 함께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자신도 모르는 사이 상대방이 자신을 보는 눈빛이 달라지고 있음도 느낄 것이다. 그 첫출발에는 반드시 이미지 재력을 상승시켜 줄 구체적 과제인 ‘스타일’이 개선돼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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