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질 위해서라면 목숨도 겁니다’

수백 년 된 기업과 점포의 비결은 타협하지 않는 품질 추구

일본에는 오래된 기업이나 가게들이 많다. 특히 오사카 지역에는 100년이 넘은 점포들이 즐비하다. 침구류를 취급하는 오사카 니시카와도 그런 업체 중 하나다. 주오구 혼마치에 있는 이 회사는 1566년에 창업했다. 지금은 현대식 빌딩에서 사업을 하고 있지만 연륜은 441년이나 됐다.정사원은 360명이며 이 회사의 작년 매출은 230억 엔에 달한다. 혼마치 빌딩 안에 들어가면 이불 베개 수건 침대 등을 전시해 놓고 있다. 이 회사 총무부의 미쓰이 차장은 “꼼꼼한 품질 관리가 일본 최고의 침구 업체로 만들었다”고 말한다.오사카 니시카와는 원래 시가현에서 니시카와 니우에몬이 창업했다. 당시 니시카와는 열아홉 살이었고 처음 취급한 제품은 모기장이었다. 이후 이불 활 등의 판매를 거쳐 서양식 이불, 원적외선 이불 등을 취급하며 사세를 확장해 나가고 있다. 지금은 자체 브랜드 제품과 외국의 캐릭터 침구 제품 등을 취급하며 사업을 확장해 나가고 있다.오사카 니시카와 근처인 주오구 미나미센바에 오쿠라야 야마모토라는 다시마 전문 업체가 있다. 이 회사는 1848년에 문을 열었다. 159년의 역사를 지닌 것이다. 다시마는 일본인들이 즐겨 찾는 음식의 기본 재료다. 여러 가지 국물 요리에 다시마를 넣는다. 이 회사 역시 품질을 중시하며 기업을 경영해 왔다. 일본에서 가장 좋은 품질의 다시마는 홋카이도산을 친다. 이 회사 관계자는 “홋카이도의 최고품 다시마를 재료로 해서 여러 가지 다양한 다시마 선물 세트를 생산한다”고 설명한다. 배를 타고 1000km 이상 항해하며 홋카이도에 가서 양질의 다시마를 사서 오사카로 돌아오는 것이다. 때로는 폭풍을 만나 어려움을 겪기도 했지만 ‘목숨을 걸고’ 품질 좋은 다시마를 구해 팔았던 것이다.역시 주오구 히라노초에 있는 스루가야는 일본 전통 과자 전문 업체다. 창업 연도는 1461년. 올해로 546년이 됐다. 장구한 세월 동안 과자만을 만들어 온 것이다. 이 과자에는 양갱도 들어있다.주오구 아와지초에 있는 요시노는 초밥으로 유명한 곳이다. 이곳에 들어서면 1층 입구에 흰 가운을 입은 나이 지긋한 사람이 “이럇샤 이마세(어서 오십시오)”를 힘차게 외친다. 이 회사의 6대 사장인 하시모토 히데오 사장이다. 하시모토 사장은 “요시노에서 일한 지 35년 됐고 25년째 사장을 하고 있다”고 말한다. 사장이 됐고 가게가 잘되면 골프를 하거나 거드름을 피울 만도 한데 기자가 찾아간 이날도 그는 어김없이 흰 가운을 입고 손님을 맞이하고 있었다. 1841년에 문을 연 요시노는 오사카 전통 스시의 참맛을 보여주는 곳이다. 특히 이 집은 간장 없이 맛을 내는 스시로 유명하다. 요시노는 세월이 흘러 모든 게 바뀌어도 변하지 않는 초밥 맛을 고객들에게 선사하고 있다.이 밖에 시계와 다이아몬드를 비롯한 보석 등을 취급하는 이시하라 시계점은 1846년에 섬유 제품과 기계 금속 제품을 취급하는 이토만은 1883년에, 잡화와 조화 등을 다루는 우에무라는 1689년에 문을 열었다.오사카시는 오래된 기업들에 관한 ‘노렌’이라는 책을 발간하면서 이같이 오래된 기업이나 점포들의 특징을 기업 목표, 윤리, 조직 운영의 측면에서 이렇게 정리했다.봉사와 서비스, 종업원 복지 도모, 회사 번영, 지역사회 공헌 등의 목표를 지니고 성실, 정직, 화합, 창의, 기술 혁신에 매진하는게 성공 요인이라고 요약했다.nhkim@kbizwee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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