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사회·기업과 상생할 겁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상생(相生)’을 특히 중시하며 사회 공헌 활동을 펼칩니다.”장 필립 쿠르드와(47) 마이크로소프트 인터내셔널 사장이 최근 방한했다.2006년 첫 방문에 이어 두 번째로 한국을 찾은 그는 마이크로소프트(MS)의 글로벌 부문을 책임지는 수장이다. 전 세계 240여 개국의 영업과 마케팅, 서비스를 총괄하는 그는 국가별로 각기 다른 상황에 적합한 전략 수립에도 능하다. 쿠르드와 사장은 일찌감치 MS와 인연을 맺었다. 1984년 MS 프랑스의 12번째 직원으로 입사했다. 94년 MS 프랑스 지사장에 오른 뒤 2000년에는 MS EMEA(유럽 중동 아프리카 지역)의 사장으로, 2005년 현재의 자리로 승진을 거듭했다.방한 기간 중 ‘대한민국 대학생 벤처창업경진대회’ 시상식에 참가하는 등 분 단위의 꽉 짜인 일정을 소화해낸 그를 11월 6일 서울 삼성동에서 만났다. 기업의 사회 공헌은 선택이 아닌 책임이 돼가고 있다. 세계 1위의 정보기술(IT) 기업을 이끄는 만큼 그의 머릿속은 사회 공헌 활동으로 가득했다.MS가 세계 각처에서 사업을 하고 있기 때문에 지역별로 다소 다른 사회 공헌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3가지는 공통분모로 삼고 있지요. 바로 ‘혁신’과 ‘교육’, ‘고용 창출’입니다. 한국의 경우 IT 산업의 경쟁력이 뛰어나지만, 소프트웨어는 다른 분야에 비해 아직까지 부족한 측면이 있죠. 혁신이라는 키워드는 소프트웨어 기업과 떼려야 뗄 수 없습니다. 한국의 소프트웨어 회사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습니다.IT 산업의 미래를 이끌기 위해서는 ‘교육’에 대한 투자가 빠질 수 없습니다. ‘이매진컵 세계대회’나 ‘대학생 벤처창업경진대회’ 등을 후원하며 차세대 IT 인력을 길러내고 있지요. MS로 인한 ‘고용 창출’ 효과도 거대합니다. 시장 조사 기관인 IDC에 따르면 한국 IT 산업의 일자리 중 49%가 MS와 직간접적으로 연관이 돼 있습니다. 한국 사회의 일자리 창출에 MS가 적지 않은 기여를 하고 있는 겁니다.이매진컵(Imagine Cup)은 MS가 고등학생부터 박사 과정 대학원생까지, 전 세계 학생들을 대상으로 매년 개최하는 소프트웨어 경진 대회입니다. 참가자 수가 매해 늘어나 전 세계 110여 개국의 6만8000여 명에 이르렀죠. 학생들의 참신하고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공모하고 이를 실제로 구현한다는 취지로 대회를 진행합니다. 또 소프트웨어를 통한 인류의 잠재력 실현을 한 걸음 앞당긴다는 것도 대회의 목표입니다. MS는 이매진컵을 통해 학생들의 창업 기회를 지원하지요. 매년 우수 작품을 발굴, 사업화로 연결하기 위해 이노베이션 액셀러레이터(Innovation Accelerator)라는 프로그램을 가동하고 있습니다. 이매진컵은 2003년 스페인에서 처음 열렸고 브라질 일본 인도에 이어 2007년 서울에서 개최됐죠. 2007년 소프트웨어 개발 부문에서 한국 대표팀인 엔샵605팀이 시청각 장애인을 위한 소프트웨어인 ‘핑거코드’를 개발해 준우승을 차지했습니다.MS는 서울대 학생 벤처 네트워크(SNUSV.net), 서울대 신기술 창업 네트워크 센터가 주관하는 ‘대한민국 대학생 벤처창업경진대회’를 후원하고 있습니다. 창업의 꿈을 지닌 도전적이고 창의적인 젊은이들에게 자신의 꿈을 펼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서입니다. 벤처창업경진대회는 벤처 창업에 관심이 있는 서울대 학생들의 주관 하에 지난 2000년 처음 열렸어요. 8회째인 올해에는 총상금 3100만 원을 우승자에게 수여했습니다.MS가 한국 사회의 사회적, 경제적 복지 수준을 높이는 데 기여하기를 바랍니다. 또 국민 모두가 잠재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기업, 지역 사회, 교육 기관, 정부와 광범위한 협력 체계를 구축하고 있습니다. 이런 맥락에서 ‘상생’이라는 주제 아래 크게 세 가지의 하부 주제로 사회 공헌 활동이 이뤄지죠. 첫 번째는 ‘혁신적인 한국’입니다. MS는 소프트웨어 개발사와 개발자 지원, 산학 협력, 기술 인력 양성을 통해 정보 통신 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지요. 두 번째는 ‘책임 있는 윤리 경영’입니다. 한국 사회에서 투명한 윤리 경영과 공정한 경쟁을 추구합니다. 아울러 기업 경영을 통해 얻은 성과들을 한국 사회에 환원하는 데 많은 노력을 기울이죠. 특히 1998년부터는 단순한 기부 문화를 넘어 전 임직원들이 동참해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사회 곳곳에 나눔의 빛을 전하고 있습니다. 세 번째 하부 주제는 ‘보안 및 안전한 인터넷 환경’입니다. 정보통신 업계의 리더로서 보다 안전한 인터넷 환경을 만드는 데 힘씁니다.MS는 한국의 소프트웨어 개발 업체와 기술 공유·협력을 통해 이윤을 창출한다는 비전을 갖고 있습니다. 선순환 생태계 구축을 기반으로 소프트웨어 개발사와 동반 성장한다는 목표입니다. 이를 위해 ‘한국 소프트웨어 생태계 프로젝트(Korea Software Ecosystem)’를 마련했죠. MS 본사에서 3년간 6000만 달러를 출자한 대규모 프로젝트입니다. 2006년 5월 스티브 발머 최고경영자(CEO)가 방한했을 당시 프로젝트 계획이 발표됐어요. 이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지난 1년간 ‘MS 이노베이션 센터’를 통해 14개의 소프트웨어 개발사를 선정, 도왔어요. 소프트웨어 개발 자문, 글로벌 역량 및 품질 강화, 신규 사업 발굴 및 해외 시장 진출 등을 지원해 왔습니다. 글로벌 시장에서도 성공할 수 있는 스타 소프트웨어 업체를 육성하기 위해서입니다. 그 결과 이지씨앤씨, 디씨앤플랫폼, 스마트플랫폼즈, 이씨오, 이너큐브 등 5개의 독립 소프트웨어 기업들이 해외 시장 진출을 눈앞에 두게 됐습니다.IPTV 전문 업체인 이지씨앤씨(EGC&C)를 예로 들면, 전 세계 5성급 호텔 100만 객실을 대상으로 IPTV 서비스를 할 예정입니다. MS 및 호텔 프로시딩 업체인 일본의 엠피테크(MPTech)와 함께 삼자 양해각서(MOU)를 지난 6월 체결했죠. 전 세계 5성급 호텔 객실 대상으로 자국어 방송과 자국어 안내 서비스를 IPTV를 기반으로 할 계획입니다. 호텔 객실 서비스를 비롯해 호텔 주변 지역의 식당, 쇼핑, 관광 정보 역시 각 나라 언어에 맞게 제공하게 됩니다. MS는 이들 소프트웨어 개발사의 성공을 바탕으로 2007년 9월 ‘한국 소프트웨어 생태계 프로젝트’ 2기를 출범하고 20개 업체를 선발했습니다.MS는 우수한 이공계 대학생, 대학원생들이 미래의 IT 트렌드를 보다 가깝게 접할 수 있도록 각종 행사를 유치해 왔습니다. 11월 2일에는 ‘21세기 컴퓨팅 콘퍼런스’를 개최하고 컴퓨팅 분야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튜링상 수상자들을 초청했어요. 또 MS연구소(MSR) 총괄 담당자 등 컴퓨팅 분야의 최고 권위 연구자들 역시 방한했습니다. ‘웹을 통한 미래 창조’를 주제로 이공계 학생을 대상으로 강연을 펼쳤습니다. 이 외에도 MSR는 한국의 학술 커뮤니티와 긴밀히 협력 중입니다.정보 격차 해소를 위해 교육 정보화, 시민단체 정보화, 장애우 정보화, 장년·노년층의 정보화 지원 사업을 진행하고 있어요.MS는 한국정보문화진흥원(KADO)과 2004년 MOU를 체결하고 ‘어르신 정보화’ 사업에 힘써 왔습니다. 전국 주요 대학과 복지관에 24개의 노인정보교육센터를 구축했죠. 장년·노년층의 인력 활용과 일자리 창출을 위한 프로그램도 있습니다. 기초적인 정보 이용 능력이 있는 분을 대상으로 IT 강사 양성 교육을 합니다. 또 우수 커뮤니티 시상식 등 다양한 이벤트를 개최하며 장년·노년층의 커뮤니티 활성화를 유도합니다.약력: 1960년 알제리 출생. 82년 프랑스 니스 소재 CERAM 졸업. 84년 마이크로소프트 프랑스 입사. 94년 마이크로소프트 프랑스 지사장. 2000년 마이크로소프트 EMEA(유럽, 중동, 아프리카 지역) 사장. 2005년 마이크로소프트 인터내셔널 사장(현).이효정 기자 jenny@kbizwee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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