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탄 하이페리온, 명품 주상복합 자부’

김성찬 대아에셋 대표

11월 중순 동탄신도시에 최고급 주상복합 브랜드로 잘 알려진 하이페리온 277가구가 공급된다. 대아에셋이 시행하고 현대건설이 시공하는 동탄 하이페리온은 134~342㎡ 아파트 180가구와 46~75㎡ 오피스텔 97호가 지하 6층, 지상 23~38층 2개 동에 들어선다.이 주상복합은 여러 가지 면에서 건설·부동산업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동탄신도시에 공급되는 마지막 최고급 주상복합이라는 것과 프로젝트파이낸싱(PF) 없이 진행하는 사업이라는 점이 그렇다. 또 시행사인 대아에셋이 탄탄한 중소기업으로 인정받고 있는 한일맨파워와 다이소아성산업의 관계사라는 점도 독특하다.특히 주택건설사업의 자금조달 루트로 ‘필수조건’처럼 통하는 프로젝트파이낸싱을 선택하지 않았다는 사실에 업계 이목이 집중돼 있다. ‘시행사 자금력이 얼마나 빵빵하기에…’, ‘그렇게 배포 큰 CEO가 도대체 누구냐’라는 궁금증이 일 수밖에 없다.그러나 당사자인 김성찬 대표는 다소 예상 밖의 답을 내놓았다. 그는 “결코 돈이 많아서 프로젝트파이낸싱을 배제한 게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디벨로퍼(시행사)와 시공사 본연의 역할 원칙을 지키기 위해서였다”는 게 그의 대답이다.“프로젝트파이낸싱 대부분이 시공사를 보증인으로 세웁니다. 이를 통해 리스크 분담과 협력 관계를 증진할 수 있다고들 하지요. 그러나 실제로는 부작용이 적지 않습니다. 시행·시공사 관계가 균형을 이루지 못하고, 심지어 디벨로퍼가 시공사 의사결정에 끌려가기도 하지요. 디벨로퍼가 껍데기뿐인 경우도 허다합니다. 결국 디벨로퍼와 시공사가 바람직한 관계를 유지하면서 사업을 원활하게 진행시키기 위해 프로젝트파이낸싱을 하지 않기로 결정한 겁니다.”그렇다면 사업자금은 어떻게 마련했을까? 그는 “회사 신용으로 대출을 받아 사업자금을 충당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출 부담은 디벨로퍼가 고스란히 안는 대신 ‘제대로’ 된 집을 지어 보겠다는 생각에서 내린 결정이다. 관계사인 다이소아성산업 역시 창업 이래 어음을 일절 쓰지 않기로 유명하다는 점을 상기하면 절로 고개가 끄덕여질 만하다. 원칙을 위해 가까운 길 대신 돌아가는 길을 택한 셈이다.이번 사업은 대아에셋과 김 대표에게 첫 번째 작품이다. 그 만큼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가 대단하다. 문고리 하나까지 디자인사, 감리사, 시공사와 협의를 통해 결정할 정도로 남다른 애착을 보이고 있다. 김 대표는 “열심히 한 만큼 소비자들이 알아 줄 것이라고 믿는다”면서 분양 결과에 대해서도 기대를 숨기지 않았다.사실 김 대표의 이력은 건설사업과는 거리가 있다. LG그룹에서 첫 직장생활을 시작, 신규 CI, BI 런칭과 브랜드 관리 등을 맡아 세계 곳곳을 누볐다. 경영지원 담당 임원 자리에 올랐다가 미국 이민을 감행한 경험도 있다. 미국에서 부동산 중개사 자격증을 따는 등 2년 동안 건설 부동산 관련 사업 준비를 하다 지난 4월부터 ‘인생 2막’을 시작했다. 그는 “나머지 인생의 방향을 부동산 디벨로퍼로 정하고 실행에 옮긴 것”이라고 말했다.이제 걸음마를 떼었을 뿐이지만 김 대표에겐 큰 꿈이 있다. 우선 ‘진정한 디벨로퍼를 찾아보기 어려운 현실’을 바꿔보겠다는 꿈이다. 그는 “건설사의 이미지 광고에 의존하는 게 아니라 디벨로퍼의 전략과 비전을 보고 부동산 상품을 선택하는 날을 앞당기고 싶다”고 말했다. 또 “시대를 대표하는 건축물, 멋진 건물들을 많이 짓고 싶다”는 ‘순수한’ 꿈도 밝혔다. “어릴 적 꿈이 높은 빌딩을 가지는 것”이었다는 김 대표는 “생각보다 빨리 꿈을 이룰 수 있게 돼 무엇보다 기쁘다”며 활짝 웃었다.약력: 1969년 생. 서울대 신문학과 졸업. 헬싱키대 EMBA. 95년 LG그룹 회장실 입사. LG필립스-LCD, 한일맨파워, 다이소아성산업 근무. 2007년 4월 대아에셋 대표이사(현).박수진 기자 sjpark@kbizwee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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