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까지 자보 시장 빅5 진입할 터’

기 마르시아 교보AXA자동차보험 사장

교보자동차보험이 지난 5월 교보AXA자동차보험으로 새롭게 태어났다.프랑스에 본사를 금융그룹 AXA(악사)가 교보자동차보험을 인수하면서 지난 5월 기 마르시아(58) 사장이 신임 대표이사로 취임했다.프랑스 국적의 마르시아 사장은 1986년부터 1997년까지 일본 사노피제약의 대표이사를 지냈다. 이어 1998년 출범한 일본AXA손해보험 사장으로 재직하다 지난 4월 회장 자리에 올랐다.일본 AXA손해보험은 자동차보험과 상해보험을 판매하며, 매년 두 자릿수 이상의 성장률을 기록 중이다. 일본의 대표적인 다이렉트 보험사로 자리 매김했다. 마르시아 사장은 일본 AXA손해보험이 일본 시장에서 확고한 위치를 다지는 데 견인차 역할을 했다.마르시아 사장이 한국에 온 지는 5개월 남짓 지났지만, 그의 얼굴은 낯설지 않다. 회사 광고에도 직접 출연한 까닭에 그를 알아보는 사람들이 벌써부터 적지 않다. 특유의 활달하고 진취적인 성격으로 자동차보험 업계에 새바람을 몰고 온 그를 10월 16일 서울 신대방동 교보AXA자동차보험 본사에서 만났다.교보AXA는 자동차보험 업계에서 현재 6위, 다이렉트 자동차보험 부문에서는 1위다. 마르시아 사장은 “2010년까지 자동차보험 업계 빅5 안에 진입하겠다”고 자신 있게 말문을 열었다.한국 보험 시장의 성장력을 높이 봤습니다. 아울러 한국 다이렉트 보험시장의 선구자로서 놀라운 성장을 이뤄 온 교보자동차보험의 실적을 높이 평가했습니다. AXA는 이미 프랑스 스페인 독일 포르투갈 폴란드 영국 일본 등 여러 나라에서 다이렉트 자동차보험회사를 운영해 왔습니다. 일반 보험, 특히 자동차보험 판매 부문에서 다이렉트 채널의 효율성에 대한 강한 확신을 가지고 있던 가운데 교보자동차보험 인수를 통해 한국 시장에도 진출한 겁니다. 단기간에 이익을 내고 떠나는 외국 기업에 대한 우려도 있지만 AXA는 그렇지 않습니다. 장기 전략을 가지고 한국에서 영속적으로 비즈니스를 하기 위해 들어왔습니다.교보AXA자동차보험의 대주주인 AXA는 2006년 회계연도 기준 99조6000여억 원의 매출과 1658조 원의 운용 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세계 굴지의 금융 그룹입니다. 120년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AXA는 프랑스 파리에 본사를 두고 47개 국가에서 금융 산업 전반에 걸쳐 비즈니스를 하고 있습니다.아울러 전 세계 5000만 명의 고객과 12만 명의 직원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특히 손해보험, 생명보험, 자산 관리에 중점을 둡니다. 북미의 매출이 전체의 30%, 유럽과 아시아 또한 각각 30%로 고른 포트폴리오를 지닙니다.9월 말까지 10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완료했습니다. 신주 발행가는 8464원이고 총 1180만 주를 발행했습니다. 교보AXA의 최대 주주인 AXA는 85.2%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AXA가 유상증자를 추진한 이유는 자본 확충을 통한 지급 여력 확보를 위해서입니다. 증자한 결과 6월 말 기준으로 120%였던 지급 여력 비율이 300% 수준에 이르렀습니다. 교보AXA자동차보험은 안정적인 지급 여력을 발판으로 더욱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을 전개하고, 연내 장기보험 사업 진출도 계획하고 있습니다. 교보AXA자동차보험이 업계 최초로 선보였던 온라인자동차보험이 6년이 지난 현재 자동차보험의 대세가 되고 있습니다. 지금 준비하고 있는 다이렉트 장기 보험 역시 업계에서 처음으로 시도하는 상품이라는 의미를 지닙니다.교보AXA자동차보험이 2001년 10월 국내 최초로 선보였던 다이렉트보험은 전화와 인터넷으로 고객이 직접 가입하는 방식입니다. 도입 당시 기존의 보험 상식을 뛰어넘은 획기적인 시스템으로 평가받았습니다. 다이렉트 시스템에 의한 합리적인 가격과 우수한 서비스는 직접 경험한 고객 중심으로 급속도로 전파됐죠. 계약과 동시에 모든 계약자에게 보상 전담자를 지정해 주는 ‘다이렉트 1 : 1 사고상담서비스제’, 휴대전화 접수와 동시에 위치를 자동 파악해 신속 정확하게 찾아가는 ‘GPS 긴급 출동 서비스 시스템’ 등 시대의 흐름에 따라 변화하는 고객의 니즈를 적극 반영해 왔습니다. 경쟁이 치열해진 다이렉트보험 시장에서 보다 혁신적인 상품과 서비스로 업계를 선도할 겁니다.인터넷 보급률이 세계 최고 수준인 정보기술(IT) 강국 한국에서 인터넷과 전화 기반의 다이렉트보험의 성장은 필연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지난 1분기 온라인자동차보험이 전체 자동차보험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5%를 돌파했습니다. 이 점유율은 수년 안에 30%에 이를 것으로 전망합니다.교보AXA의 첫 지방 콜센터인 대구 다이렉트3센터가 올해로 1주년을 맞았습니다. 지난해 6월 영업 개시 당시 월 매출 12억 원이었던 다이렉트3센터는 올해 5월 기준 현재 47억7000만 원으로 1년 만에 278%의 성장률을 달성했습니다. 교보AXA가 손보 업계 콜센터 최초로 지방 콜센터를 구축해 성공한 요인으로 바로 지자체와 대학과의 유기적인 협력을 손꼽을 수 있습니다. 기업이 영업 센터를 지방에 구축하면 지역 고용 기반 확충에 기여하기 때문에 해당 지역 지자체의 적극적인 협조가 가능합니다. 그러나 많은 기업들이 수도권 외 지역에서는 원활한 상담원 채용이 어렵다는 이유로 아직까지 지방 센터 구축을 기피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교보AXA는 이러한 단점을 대학과의 산학 협력으로 해결했습니다. 대구 영진전문대에 텔레마케터 교육과정을 개설해 수강 학생들이 졸업 후 다이렉트3센터에 취직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그 결과 대구센터 상담원 수는 초기 66명에서 현재 157명으로 2배 넘게 늘었습니다. 교보AXA는 앞으로도 대구 다이렉트3센터를 증설하는 등 지방 영업 조직 규모를 점차 늘려나갈 방침입니다.요즘 교보AXA의 직원들은 매일 1시간씩 일주일에 3번, 원어민 강사에게 영어 교육을 받고 있습니다. 저도 한국어를 익히고 있습니다.저는 20여 년간 최고경영자(CEO)로 일해 오며 직원과의 대화를 중시해 왔습니다. 직원을 늘 존중하며 허심탄회하게 의견을 교환해야 한다고 봅니다. 프랑스의 샤를르 드골 전 대통령은 ‘솔직함이 멈추는 곳에서 배신이 시작된다’는 격언을 남겼습니다. 이 문구를 액자로 만들어 사무실에 놓고 되뇌곤 합니다. CEO는 직원의 말을 들어야 할 의무가 있습니다. 동시에 직원 또한 CEO에게 말해야 할 의무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일본에서 기업을 경영하며 어려움을 느꼈던 것이 바로 이 부분이에요. 일본인 직원들과 격의 없이 얘기를 나누기까지 몇 년이 걸렸습니다. 일본인에 비해 외향적인 한국인은 프랑스 사람과 비슷한 부분이 있어서 다행입니다. 임직원이 자유롭게 대화하는 사내 분위기를 만들도록 노력하겠습니다.프랑스 사람으로는 드물게(웃음) 영국인인 윈스턴 처칠이 한 말을 경영 철학으로 삼았습니다.처칠은 ‘위대함의 대가는 책임이다(The price of greatness is responsibility)’고 강조했습니다. 보험업은 다른 산업과는 달리 사회적 역할이 매우 큰 분야입니다. 사회적 책임을 중시해야 하는 업종의 대표이사라는 사실을 늘 마음속에 되새기며 회사를 경영합니다.1949년 튀니지 스팍스 출생. 77년 프랑스 몽펠리에대 산업생화학과 박사. 86년 일본 사노피제약 사장. 97년 일본 입생로랑(향수) 사장. 98년 일본 AXA손해보험 사장. 2007년 일본 AXA손해보험 회장. 2007년 5월 교보AXA자동차보험 대표이사 사장(현).이효정 기자 jenny@kbizwee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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