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조 비즈니스 현대화 ‘주역’

최철홍 보람그룹 회장

건강하고 행복하게 산 뒤, 인생의 마무리 또한 제대로 하자는 웰다잉(Well-dying) 개념이 자리 잡고 있다. 이 가운데 최근 몇년 사이 상조 비즈니스가 급팽창, 시장 규모가 3조 원에 이르렀다.최철홍 보람그룹 회장(50)은 상조업 태동기부터 비즈니스를 이끌어 온 시장의 개척자다. 1991년 보람상조개발을 설립한 뒤 장례와 결혼 돌 회갑 칠순 등 가정의례 관련 물품과 용역 서비스를 선보여 왔다.“상조 회사는 전국에 300여 개에 이릅니다. 하지만 부도 보증을 하는 상조보증주식회사에 가입한 탄탄한 회사는 보람그룹을 포함해 단 5개뿐입니다. 소비자 보호 시스템이 약한 군소 업체가 난립하는 상황에서 회사를 잘 골라야 장의, 결혼 등을 제대로 치를 수 있습니다.”보람그룹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살펴보면 장의가 60%, 결혼이 20%, 돌 회갑 칠순을 합쳐 20% 정도를 차지한다. 다른 업체와 차별화된 상품을 일찌감치 마련해 42만 명의 회원도 모았다.“할부 개념을 도입해 360만 원 상당의 장의 상품의 경우 고객이 한 달에 3만 원씩 내면 됩니다. 이 상품에는 고인 전용 링컨컨티넨탈 리무진, 조객용 장의 리무진 버스, 꽃 장식 선두차가 포함돼 있습니다. 조선 시절부터 전해 내려온 왕실의 법도를 적용한 왕실 궁중 대렴 방식으로 장례를 진행합니다.”장례에는 철저한 교육을 받은 전문가인 장례지도사가 참여해 차질 없이 고객을 돕는다. 전국의 38개 지점을 통해 짜임새 있는 조직망을 구축, 각종 행사를 완벽하게 이행한다는 게 보람그룹의 자랑이다. 지역마다 다른 장의 풍습을 연구하기 위해 한국상장례연구소도 운영 중이다.“보람그룹의 고객으로 가입한 직후부터 행사 준비를 합니다. 유언과 상속, 보험 문제 등을 사전에 컨설팅해 기록하고 자료화합니다. 일생을 살아가면서 본인이 직접 치를 수 없는 가정의례가 딱 하나 있는데, 그것이 바로 장의입니다. 미리미리 준비해야 후회가 없지요.”그는 ‘현장 중심’ 경영을 늘 강조한다. 장례지도사뿐만 아니라 사무직원에게도 15일~1개월가량 장례 전반을 실습시킨다. 장의사, 상조 회사 교육 강사 등을 거쳐 회사를 창립한 그는 현장에서 나오는 고객의 목소리가 얼마나 중요한지 잘 알고 있다.그는 ‘무엇이든지 적절한 시기가 있다’고 본다. 상조업이 도입 단계를 지나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지금,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10월 1일부터는 공중파, 케이블 방송에 매일 84회의 TV 광고를 집행 중이다. 광고 모델 또한 젊은층, 중장년 층 모두에게 친근한 탤런트 전광렬을 기용했다.“시청률이 고공 행진 중인 SBS 드라마 ‘왕과 나’의 제작 지원도 하고 있습니다. 소비자에게 상조 비즈니스와 보람그룹을 보다 널리 알리기 위해서죠. 11월부터는 TV홈쇼핑을 통해서도 상품을 판매할 예정입니다.”2003년에는 미국 현지법인인 보람USA를 설립했다. 해외 시장 진출을 차근차근 준비하며 북미와 남미를 공략한다는 전략도 세워놓고 있다. “미국에는 리스 등 할부 문화가 발달해 있습니다. 사실 장례와 결혼, 돌 회갑 칠순 잔치를 진행하는 행사 노하우 그 자체는 한국만큼 뛰어난 곳이 없어요. 정보기술(IT) 강국 한국은 고인의 살아생전 모습을 담은 동영상을 사이버 추모관에 저장해 놓잖아요. 미국 상조 업계 임직원들도 이와 같은 수준에 놀라더군요.”그는 “준비 안 된 장의사에게 부모의 장례를 맡기고 나중에 가슴 아파하는 자녀를 많이 봤다”면서 “검증된 상조 회사를 통하면 후회 없이 인생에 단 한 번뿐인 장의를 치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효정 기자 jenny@kbizweek.com약력: 1957년생. 91년 보람상조개발 창립. 93년 보람웨딩 설립. 97년 보람그룹 회장(현). 2003년 한국상장례 문화연구소 설립. 미국 현지법인 보람USA 설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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