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 커피와 사회적 책임

국제 원자재 시장에서 부피를 기준으로 석유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이 거래되는 상품은 무엇일까. 더 쉽게 말해 전 세계에서 하루에 25억 잔 이상 팔리는 제품이라면. 답은 물론 커피다.이번 추석 연휴 기간에 착한(fair) 커피, 착한 기업, 착한 소비자를 소주제로 다룬 ‘인간의 얼굴을 한 시장경제, 공정(fair) 무역’이라는 책을 재미있게 읽었다. 자유무역의 폐해를 막기 위해 대안으로 탄생한 공정무역은 1950년대부터 시작돼 현재 58개 나라에서 100만 명이 넘는 농민들이 공정무역 마크를 단 제품을 내놓고 소비자들과 직접 만나고 있다.이 책에서 저자는 “당신은 오늘 ‘착한 커피’를 마셨는가?”라는 도발적인 질문을 던진다. 착한 커피란 저임금과 열악한 노동 환경에서 만들어지고 대기업들이 이익의 대부분을 챙겨가는 커피를 거부하고 농민들에게 정당한 임금을 지불하고 공정한 무역으로 거래되는 커피를 말한다.세계적으로 가장 유명한 커피 체인점을 운영하는 미국의 스타벅스가 오늘날 미국에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준수하는 기업으로 부상하게 된 데에는 ‘착한 커피’ 보급 운동을 벌이는 한 NGO(비정부기구)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2002년 2월 스타벅스 주주총회에서 글로벌 익스체인지(Global Exchange)라는 NGO 단체는 스타벅스가 농민들에게 커피 원두를 싼 값에 구매해 막대한 이익을 획득하고 있다며 ‘공정(한) 거래(fair trade)’를 준수하지 않을 경우 불매 운동을 벌이겠다고 나섰다. 이 운동을 계기로 스타벅스는 전체 매출액 중 일정 부문을 ‘착한 커피’ 제품을 구매하는 데 사용하기 시작했고 서서히 그 비중을 높이면서 근래에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성공적인 기업이라는 이미지로 탈바꿈했다.공정무역(거래)이라는 용어는 이제 자주 언론에 등장한다. 그동안 대기업들이 취한 이득을 직접 생산자인 농민들에게도 돌려주고 질 좋은 물건을 사자는 운동이 서서히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아울러 인권 보호와 노동 기준, 환경 경영 등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면서 2000년에 발족한 유엔의 유엔글로벌콤팩트도 낯설긴 하지만 간혹 거론된다. 유엔글로벌콤팩트에 가입한 기업체가 전 세계에서 4000여 개가 넘고 있다.기업들은 이제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조직으로 살아남으려면 사회적 책임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바꿔야 할 시기가 다가왔음을 인식하지 않으면 안 된다. 특히 소비자들 역시 같은 가격의 제품을 살 때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제품을 구입하는 추세가 갈수록 늘고 있다.전파는 다양한 무선 서비스가 선보이기 전까지만 해도 국방과 치안, 일부 부유 계층의 전유물이라고 인식됐던 시절도 있었다.이제 언제 어디서나 네트워크에 접속해 필요한 정보를 주고받는 유비쿼터스 시대에 접어들면서 정보를 전달하는 전파는 유비쿼터스의 핵심 매개체로 부상하고 있다.또한 모든 국민들이 휴대전화 등 다양한 무선 서비스를 이용하면서 전파의 실제 사용자는 국민이고 따라서 전파의 주인 역시 국민이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이 펼쳐지고 있다.이에 따라 한국전파진흥원은 공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다양한 봉사 활동을 펼침은 물론 국민들의 품으로 돌아가려고 꾸준히 노력하고 있다. 최근에는 그동안 서울지사 주차장으로만 사용해 오던 공간을 전파 광장으로 개장해 시민과 주민, 대학생들에게 참여와 문화의 공간으로 돌려주었다.따뜻한 세상은 삶의 질과 환경 개선 등을 위해 노력하는 기업들이 많으면 많아질수록 앞당겨질 것으로 확신한다. 따뜻한 세상을 만들려는 기업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적극 기대해 본다.최수만한국전파진흥원장약력: 1961년 생. 98년 연세대 행정학 박사. 99년 국무조정실‘Y2K대책협의회의’위원. 2003년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경제2분과 실무간사. 2003년 정보통신부 장관정책보좌관. 2006년 7월 한국전파진흥원 원장(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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