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 + 부가서비스 ‘꿩 먹고 알 먹고’

연령별·성별 특화 상품 즐비…월급 통장만으로도 ‘안전 재테크’

최근 은행권에서 판매되고 있는 상품들은 종전에 비해 매우 다양하다. 제공되는 금리와 서비스가 천차만별이어서 자신에게 필요한 상품이 무엇인지 꼼꼼히 챙길 필요가 있다. 각종 우대 금리뿐만 아니라 헬스케어, 여성 전용 서비스 등 부가 서비스의 차이를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한다. 고객을 세분화해 그에 맞게 설계한 상품이 대부분이어서 자신의 라이프스타일과 부합하는 상품을 고르면 ‘꿩 먹고 알 먹는’ 안전 재테크를 할 수 있다.원금을 보장받으면서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을 원한다면 은행권의 상품을 눈여겨봐야 한다. 특히 주가지수나 양도성예금증서(CD) 등과 연계된 상품들은 일반적인 예금 상품에선 상상도 할 수 없는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국민은행은 주가지수에 연동되는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KB리더스정기예금이 그것이다. 이 상품은 국내외 주가지수, 개별 기업의 주가, 환율, 금값 등 각종 시장 지수와 연계한 것이다. 원금이 보장되면서도 일반 예금 상품의 확정금리 이상을 기대할 수 있다.이 상품 시리즈 중 최근에 내놓은 ‘코스피 200+친디아 연동 7-2’는 특이하게 한국·중국·인도 3개국의 주가지수에 연동되며 최고 연 15%의 수익률을 바라볼 수 있다. 3개국의 지수를 4개월마다 평가해 최고의 성과를 기록한 지수의 변동률을 평균해 수익률을 결정한다. 중국과 인도의 주식시장이 상승세에 있어 높은 성과를 기대할 수 있지만 그 반대의 경우도 염두에 둬야 한다.‘코스피 200 7-19’는 국내 주식에만 투자한다. 3개월제인 상승수익추구형과 1년제인 안정수익추구형 등 2 종류가 있다. 3개월제는 해당 기간 지수 상승률이 5% 이상이면 10%의 수익률을 제공한다. 5% 이하라도 원금은 보장된다. 1년제는 지수가 20% 이상 상승할 경우 10%의 이율을 제공한다. 만기 해지 시에는 지수 변동에 상관없이 최저 4.0%의 이율을 적용한다. 주식시장이 좋으면 10%, 곤두박질을 쳐도 최소한 4.0%의 이율이 보장되는 셈이다.우리은행의 ‘오렌지 정기예금’은 CD 금리에 연동되는 상품이다. CD 금리가 오르면 이 상품의 금리도 오르고 내리면 내린다. 최근 CD 금리가 상승하는 추세이기 때문에 인기가 높다. 3개월마다 금리가 변하며 가입 금액엔 제한이 없다. 인터넷 가입자나 급여 이체 고객은 연 0.1%P의 추가 금리를 제공한다. 10월 현재 적용 금리는 연 5.45%다.신한은행의 ‘Tops CD연동적립예급’도 CD 금리에 연동된다. 가입 기간에 따라 CD 금리에서 일정 비율을 차감한 이율을 적용한다. 예를 들어 3년제에 가입했다면 해당 기간 CD 금리에서 0.5%를 뺀 금리를 제공한다. 현재 CD금리가 6%라면 5.5%의 금리를 받게 되는 셈이다. 다만 건별로 30만 원 이상 입금하거나 자동 이체를 한 경우, 자동화기기를 통해 가입한 경우 각각 0.1%P의 가산 이율을 받을 수 있다. 3년제의 경우 차감 금리를 0.3%P까지 줄일 수 있다. 가입 기간이 길수록 CD 금리에 근접한 이자를 받을 수 있는 구조다.금에 투자하는 예금 상품인 ‘신한 골드리슈’도 인기다. 국제 금값이 오르면서 지난 9월 21일 현재 연 환산 수익률이 26.81%에 이를 정도로 짭짤한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금자유통장’은 수시로 입출금이 가능해 편리하다. 다만 예금자보호법의 적용을 받지 않는다는 점을 반드시 염두에 둬야 한다.연령이나 성별에 따른 상품도 눈에 띈다. 노후를 대비하기 위한 상품과 여성들을 타깃으로 한 상품이 대표적이다. 다양한 고객층을 확보하기 위한 은행 업계의 시도가 줄을 이으며 벌어지고 있는 현상이다.중장년층을 대상으로 한 대표적인 상품은 국민은행의 ‘와인 정기예금’이다. 기본 금리는 연 5.0%지만 최고 5.8%의 금리를 받을 수 있다. 중장년층의 라이프스타일을 고려해 회갑이나 칠순 등의 경우 최대 0.4%P의 축하 이율을 제공하며 퇴직금이나 토지보상금을 예치하면 0.2%P, 건강 검진표를 제출하면 다시 0.2%P를 추가 지급한다. 헬스케어 서비스 등 중장년층에 특화된 부가 서비스도 눈길을 끈다.하나은행의 ‘부자되는 연금통장’과 ‘부자되는 정기예금’은 노후 대비에 적합하게 설계된 상품들이다. ‘부자되는 연금통장’의 강점은 입출금 통장임에도 불구하고 평균잔액 50만 원 이상인 경우 연 3%의 금리를 지급하며 창구 거래 수수료도 월 10회에 한해 면제해 준다는 점이다. 역모기지 수령자와 연금통장을 연금 수령 계좌로 이체하면 전자금융 수수료를 무제한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부자되는 정기예금’은 1년 이상 가입자에게 비과세 혜택을 주며 최초에 100만 원 이상 예금에 가입하면 연 5.4%의 특별 금리를 지급한다. 자녀의 결혼, 출산 등 목돈이 필요한 경우엔 중도에 해지해도 수수료를 부과하지 않는다.여성만을 위한 상품도 즐비하다. 국민은행의 ‘명품여성자유예금’은 여성에 특화된 다양한 우대 금리를 준다. 외국어 학원이나 스포츠센터에 등록하거나 봉사 활동을 하는 경우, 자녀가 둘 이상인 경우 등에 최고 0.2%P의 우대 금리를 받을 수 있다. 여성 특정 암에 대한 보험 가입 서비스도 주어지며 이 상품을 다른 사람에게 추천해 가입시키면 0.4%P의 ‘추천 금리’를 우대받을 수 있다.신한은행의 ‘Home’n Sweet’ 시리즈는 벽지 패턴이 적용된 통장을 활용, 디자인에 민감한 여성 고객의 눈길을 끌어당기고 있다. 은행권 수수료를 면제해 주는 하나은행의 ‘여우통장’은 주부 등 여성 비급여 생활자에게 유리하다. 신용카드나 체크카드 사용액이 월 30만 원 이상이면 가입할 수 있다.중장년도 여성도 아니지만 인터넷에 익숙하다면 온라인 전용 상품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창구 상품에 비해 고금리인 데다 가입액 등 가입 기준도 낮기 때문이다. 보통 1000만 원 이상을 예금해야 하는 창구 상품에 비해 온라인 상품은 100만 원이라도 가입할 수 있다. 가입 금액에 따른 금리 차이도 없다.하나은행은 ‘온라인 전용 e-플러스’ 시리즈를 내세우고 있다. 상품 출시 후 경품 이벤트 등 적극적인 마케팅을 실시하는 등 강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e-플러스 예금’은 전형적인 고금리 상품이다. 1년제에 5.5%, 2년제에 5.6%, 3년제에 5.7%를 적용하며 가입 최저 금액은 100만 원이다. ‘e-플러스 통장’은 1%P의 우대 금리를 지급한다. 올해 안에 가입하면 인터넷 뱅킹 수수료가 무제한 면제되는 등 다양한 혜택을 받을 수 있다.국민은행도 온라인 전용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e-파워정기예금’은 100만 원 이상이면 가입할 수 있고 1년제의 경우 5.25%의 금리를 적용한다.급여 생활자라면 월급 통장만 잘 선택해도 안전 재테크를 할 수 있다. 새로운 서비스와 고금리가 결합된 월급 통장이 속속 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여러 개의 계좌를 자동으로 연결해 고금리를 추구하는 스윙 계좌가 인기다.우리은행의 ‘AMA 전자통장’은 대표적인 스윙 상품이다. 연 이율 4.0%의 기본 계좌와 4.8%의 저축 MMDA 계좌 등 2개의 계좌를 동시에 개설해 일정 한도 이상의 잔액을 자동적으로 고금리의 저축 MMDA로 이체해 수익률을 높일 수 있는 오토 스윙 계좌다. 기본 계좌의 잔액이 부족한 경우엔 MMDA 계좌에서 돈을 끌어오는 백 스윙 기능도 제공한다. 기본 계좌의 잔액으로 각종 결제를 연체할 수 있다는 스윙 계좌의 단점을 없앤 셈이다.하나은행의 ‘하나 빅팟 통장’도 주목받는 스윙 계좌다. 하나대투증권의 ‘하나 빅팟 CMA’ 계좌와 연결돼 최고 4.7%의 금리를 기대할 수 있는 상품이다. 각종 수수료 면제 혜택이 주어지며 백 스윙 기능도 있다.기업은행의 ‘아이플랜 힘통장’은 대출을 계획하고 있는 고객에게 유리한 상품이다. 연이율이 4%로 다른 월급 통장에 비해 높지는 않지만 가입 기간 중 주택 담보대출을 받을 경우 3000만 원 한도에서 최고 4%P의 대출 금리를 할인받을 수 있다. 대출 금리가 7%라면 3%만 내도 되는 것이다. 계좌 이체 등의 금융 서비스 수수료는 무제한 무료 제공되며 이 통장을 기본 계좌로 적립식 상품에 가입하면 이체 금액에 0.2%P의 금리를 추가 지급한다.변형주 기자 hjb@kbizwee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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