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 선수의 최고 파트너 ‘위풍당당’

스포츠 부문 - 나이키골프

“비록 경쟁은 치열하지만 5년 후에는 우리가 리더가 되어 있을 것이다.”나이키골프의 밥 우드 회장의 비전은 자신감으로 충만해 있다. 스포츠 업계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워 할 브랜드 파워를 가지고 있는 나이키의 최고경영자(CEO)다운 기대다. 하지만 약 10년 전 당시 아마추어 선수였던 타이거 우즈와 다년 계약을 맺으며 골프 시장에 뛰어들었을 때만 해도 나이키가 골프 시장에서 선전할 것이라고 믿는 사람은 많지 않았다. 타이거 우즈와 계약하자 주가가 당장 5%나 빠진 것에서도 이를 확인할 수 있다.시장의 부정적인 예상과 달리 나이키는 빠르게 성장해 나갔다. 1998년 밥 우드 회장이 취임하고 나이키골프의 브랜드를 공식화하면서 후진 없는 전진을 거듭해 왔다. 골프화에서 시작된 제품군은 골프공 골프웨어 드라이버 등으로 신속하게 확대되면서 종합 브랜드로서의 위상을 확보해 나갔다. 지난 2월에는 사각 헤드 드라이버인 스모 스퀘어(SQ SUMO)가 드라이버 시장의 17.5%를 점유하면서 업계를 바짝 긴장시키기에 이르렀다.나이키골프의 성장은 진입 장벽이 높은 골프 업계의 담장을 넘을 수 있는 과감한 전략과 제품 개발력에서 비롯됐다. 1998년 나이키의 이사였던 밥 우드 회장을 CEO로 임명하고 별도의 사업부를 만들면서 시작된 일이었다. 주력 시장인 스포츠 신발과 의류와 유통망이 전혀 다른 골프 시장을 개척하기 위한 조치였다. 나이키골프의 로고를 도입해 브랜드의 정비에도 공을 들였다.담장을 넘기 위한 발판을 마련한 나이키골프는 새로운 제품으로 시장을 매혹시키기 시작했다. 주목한 것은 신제품의 타깃이었다. 나이키골프는 일반용이 아닌 최고의 선수들을 위한 제품을 먼저 내놓았다. 최고 선수들의 브랜드 선호도가 다른 골퍼들에게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전략은 멋들어지게 들어맞았다.우선 선발대인 ‘투어 에큐레시’라는 골프공 라인이 좋은 반응을 얻었다. 이 공으로 바꾼 타이거 우즈가 US오픈 브리티시 오픈 등 4개 메이저 대회를 휩쓸자 제품의 성능이 전 세계에 알려졌다. 그리고 ‘투어 에큐레시’ 돌풍은 골프 클럽으로 번져나갔다. 2001년 톰 스타이츠라는 클럽 디자이너를 영입해 내놓은 ‘하이 퍼포먼스 투어 클럽’을 사용한 선수들이 유수의 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면서 나이키골프 클럽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졌다.올해엔 골프 업계 최고의 관성 모멘트(MOI)를 기록한 스모 스퀘어가 관심을 모았다. 제품 판매 전에 최경주 선수가 이 제품을 사용해 PGA 투어 크라이슬러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것이다. 그 후 최경주 선수는 2007 메모리얼 토너먼트, 2007 AT&T 내셔널에서도 우승을 거머쥐며 스모 스퀘어의 성능을 전 세계에 알렸다. 비거리를 늘리고 정확성을 높여준다는 회사 측의 자랑이 사실로 확인된 셈이다.연이은 성공의 결과 나이키골프는 지난해 PGA 투어 드라이버, 아이언, 페어웨이 우드, 웨지 부문에서 최다승 클럽을 기록하며 명실상부한 명문 골프 브랜드로 자리를 잡는 데 성공했다.최고의 선수들에게 최고의 제품을 제공, 최상의 기량을 발휘하게 해 영토를 넓혀나가는 나이키의 기본 전략은 더욱 강화되고 있다. 선수들의 피드백을 제품 개발에 최대한 반영하고 있는 것이다. 나이키골프의 간판 골프공인 ‘나이키 원 플래티늄 볼’이 대표적인 사례다. 타이거 우즈는 2003년 이 제품의 원조라고 할 수 있는 ‘나이키 원 볼’에 적극적인 피드백을 하며 제품 개발의 산파 역할을 톡톡히 했다.여성 골퍼들에 대한 지원과 피드백도 적극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2003년 박지은 선수, 2005년에 미셸 위 선수와 후원 계약을 하면서 여성 골퍼용 제품 라인업을 강화해 나갔다. 성능은 물론 트렌드를 선도할 수 있는 디자인과 컬러를 개발하는 등 여성 선수들의 니즈를 만족시켜 왔다는 평가다.신인 선수와 주니어의 발굴에도 열성적이다. 지난해엔 PGA의 앤서니 김과 루카스 글로버, LPGA의 페이지 매킨지 등 유망 신예들을 영입했고 저스틴 레너드, 스튜어드 싱크, 폴 케이시, 채드 캐벨 등 많은 선수들을 지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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