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진로 ‘각광’…도전 정신 ‘필수’

성급한 욕심 버리고 '한걸음씩'ㆍㆍㆍ생활 속 아이템 성공 가능성 높아

요즘 10대 창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실제 창업해 수익을 올리고 있는 청소년들이 늘고 있다. 이렇게 10대 창업에 대한 관심이 부쩍 높아지고 있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로 요약된다.우선, 대기업이나 공무원들도 구조조정 등으로 인해 정년이 짧아졌고 이에 따라 ‘안정적인 직장’이라는 개념이 점차 사라져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과거 ‘명문대학교 입학=대기업 입사’로 획일화된 진로 목표의 형태가 많이 수정되는 추세다. 따라서 단순히 학교에 진학하는 것을 목표로 두기보다는 다른 대안을 찾는 청소년들이 늘었다.또 다른 측면으로는 온라인 마켓이나 10㎡ 규모의 점포와 같은 형태의 소자본으로 비교적 간단한 방법으로 시작할 수 있는 창업 아이템들이 속속 나오고 있다는 점이다. 창업이라고 하면 막연히 막대한 자금을 들여 거창하게 운영되는 회사만을 상상했던 시대와 달리 톡톡 튀는 아이디어만으로도 사업성 있는 창업을 이룰 수 있는 시대가 열린 셈이다.이런 사회적 양상과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가진 청소년들의 조합이 점점 더 많은 10대 최고경영자(CEO)를 양산해 내고 있는 것이다.다른 대안들 가운데 특히 창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것은 다양한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 단편적으로는 획일화된 진로 선택 영역이 보다 폭넓게 발전됐다는 점이다. 그러나 창업 활동은 앞서 언급한 단순한 의미에 그치는 것이 아니다. 창업은 ‘비즈니스(Business)’를 기반으로 이뤄진다. ‘비즈니스’의 사전적인 의미로만 본다면 다소 오해의 소지가 있기 때문에 먼저 창업 교육에 있어서의 ‘비즈니스’ 개념을 정리해 보자.‘비즈니스’라는 것은 자신이 가진 장점을 살려 사회에서 필요로 하는 욕구를 충족시켜 나가는 활동을 일컫는다. 예를 들면, 헤어 디자이너가 헤어컷을 남들보다 빠르게 할 수 있는 장점을 지녔다고 할 때 고객의 욕구가 빨리 자르기보다는 예쁘게 자르길 원하는 쪽으로 치중돼 있다면 이 헤어 디자이너가 머리를 손질하는 것은 ‘비즈니스’가 될 수 없다. 고객들이 예쁘게 머리를 손질 받고 싶은 욕구가 큰 상황에서 머리를 누구보다 예쁘게 손질 하는 장점을 지닌 헤어 디자이너가 진정한 ‘비즈니스’ 활동을 한다고 볼 수 있다.따라서 당연히 창업 활동을 하는 주체는 끊임없이 고객의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한 목표를 설정한다. 그리고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해 자신의 장점을 개발하게 된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창업’이 수익을 창출하는 정상 궤도에 오르게 되는 쾌거를 이룰 수 있다면 가장 좋을 것이다. 하지만 반드시 그렇지 못했다 하더라도 목표 설정을 위한 동기 부여 과정이나,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겪는 실천 과정들이 창업 외에 어떠한 사회 활동에 참가했을 때에도 큰 빛을 발하게 된다. 구체적인 목표를 설정하고, 그 목표를 달성하고자 노력하는 것은 그만큼 자신의 부가가치를 높이는 데 매우 효과적이므로 ‘창업 활동’이 더 큰 의미를 지니는 것이다.그러나 10대 CEO라고 하면 막연하게 선망의 대상처럼 여기는 청소년들이 비일비재하다. 창업하고 수익을 창출하기 위해 기울여야 하는 부단한 노력은 뒤에 감춰지고 멋진 사장님의 모습만 사람들에게 비춰지기 때문이다. 따라서 창업을 선택하기 전에 창업과 취업, 그 외의 다양한 진로들을 철저하게 분석하고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 어떤 조직의 일원으로서 맡겨진 업무를 성실하게 수행하는 것이 적성인 사람이 겉으로 보이는 것만 믿고 창업을 선택한다면 순탄한 창업 활동을 하기는 어려울 것이다.스스로 다소 위험한 요소들을 감수하고 새로운 목표를 이루려고 하는 ‘기업가 정신(Entrepreneurship)’을 가졌는가에 대한 질문에 ‘네!’라고 자신 있게 답할 수 있는 사람이라면 창업을 선택할 만하다. 취업을 선택한 사람은 큰 소득을 얻기 어려운 반면 비교적 일정한 수익이 보장된다. 창업을 선택한 사람은 노력 여부에 따라 큰 소득을 얻을 수 있지만, 오히려 경제적인 손해를 볼 가능성도 크다. 이런 요소들을 잘 고려해 창업을 결정해야 한다.창업을 결정했다면 이젠 성공적인 창업을 위해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이 시작될 것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요소는 바로 아이템 설정이다. 아이템은 복잡하고 거창한 곳에 있지 않다. 자신이 불편한 것은 다른 사람도 불편해하고, 자신이 하기 싫은 것은 많은 사람도 하기 싫어한다.비 오는 날 집에서 영화를 보고 싶지만 궂은 날씨로 머뭇거린 경험은 누구나 한번쯤 했을 것이다. 이런 단순한 상황 한 가지로도 비디오테이프를 배달, 대여하는 사업이 나오게 됐다. 또 원하는 프로그램을 골라 결제하면 정규 방송 시간과 관계없이 취향에 따라 시청할 수 있는 텔레비전 방송 사업도 나왔다. 이렇게 생활 속에서 작은 불편함을 해결해 줄 수 있는 방안이 있다면, 그것이 바로 창업 아이템으로 이어질 수 있다.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기반으로 창업이 이뤄지는 것이다.아이템 선정 후에는 선택한 아이템으로 수익을 낼 계획을 수립해 실천하는 것만 남는다. 창업의 궁극적인 목표는 수익의 창출임은 너무도 자명한 사실이다. 수익을 내기 위해 잊지 말아야 할 요소는 ‘효율성의 추구’다. 쉽게 풀면 가장 적은 자원을 투입해 가장 많은 결과를 얻어야 한다는 말이다.사실 많은 자원을 투입하면 투입할수록 더 큰 수익을 낼 수 있고, 더 많은 결과물을 얻을 수 있다. 그러나 양적인 측면에서만 판단해야 할 일은 아니다. 1000원의 수익을 얻기 위해 500원의 자원을 투자하던 사람이 5000원을 투자해 1만 원의 수익을 얻었다 하더라도 전체 규모가 커짐에 따른 이득이 없진 않겠지만, 가시적으로 보이는 10배의 성장을 했다고 볼 수 없다.A기업이 마케팅을 위해 1억 원을 투자해 10억 원의 부가 수익을 올렸다고 하자. A기업 마케팅 담당자가 마케팅 계획이 훌륭했다고 판단, 다음 연도에 3억 원을 예산으로 책정해 같은 계획에 투자했는데 15억 원의 부가 수익을 창출했다. 이 상황에서 다음 연도에 책정한 3억 원의 투자는 전년도 투자한 1억 원에 비해 효율적이라고 볼 수 없다. 결국 A기업 마케팅 담당자는 다른 계획에 3억 원을 투자해 30억 원에 가까운 부가 수익을 올릴 수 있는 대안을 찾도록 노력해야 한다.효율성은 청소년 창업에 있어서 더욱더 중요하다. 막대한 자원을 투입해 큰 수익을 끌어낼 수 없는 경우가 훨씬 많기 때문에 주어진 자원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배치할지에 대한 고민이 창업 활동의 성패를 좌우할 수 있는 중요한 요소다. 다시 말하면 처음부터 너무 많은 자원을 투입해 한 번에 큰 성공을 이루려는 욕심을 버리고, 최소한의 자원으로 효율적인 운영을 통해 조금씩 사업의 안정화를 이뤄가는 것이 성공 창업을 향해 나아가는 첩경이다.변화한 사회로 인해 직장을 잃고 어려운 생활을 하게 된 고통 받는 사람들을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다. 과거 획일화된 진로 선택에 따라 자신의 능력과 무관하게 한 방향으로 끌려온 때문에 어쩌면 처음부터 예상됐던 결과일 수도 있다.그러나 이제 다양한 진로가 대안으로 제시되고 있고, 각자에게 맞는 진로를 선택해 목표 달성을 위해 매진하는 청소년들도 늘고 있다. 이런 사회 분위기 속에서 ‘창업’이라는 분야가 진로 선택에 있어서 좋은 대안으로 정착해 국가 경쟁력에 이바지할 수 있기 위해서는 앞으로도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 고세영·아이빛연구소 선임연구원 red@ivit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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