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흑 터널 ‘아듀’…상승 랠리 ‘동참’

LG필립스LCDㆍ소디프신소재ㆍ우주일렉트로닉스ㆍ케이씨텍 '유망'

LCD(액정표시장치) 업황이 회복되고 있다. LG필립스LCD가 2분기 흑자 전환으로 예상보다 빨리 턴어라운드했다. 글로벌 LCD 패널 업체들과 LCD 부품 등 관련주도 주가 상승 행진에 동참하고 있다. 디스플레이 업체들은 과거 경쟁 심화로 LCD 패널 가격이 빠르게 떨어지고 수익성이 악화되면서 패널 및 관련 업체들은 살아남기 위한 원가 절감에 주력해 왔다. 이제 그 결실의 시기가 오고 있는 듯하다. 하반기부터 LCD 관련주의 실적은 본격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디스플레이 업황의 회복과 주가 상승의 요인은 다음과 같다. 첫째, 업체 간 경쟁 강도의 약화다. 중장기적으로 수급 균형이 가능해지고 있다. 최근까지 지속돼 온 디스플레이 업체의 수익성 부진으로 투자가 위축됐고 그 결과 설비 증설 속도가 2007년 하반기부터 눈에 띄게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 디스플레이 수급 상황은 점차 균형을 찾아갈 것으로 기대된다.둘째, 국내 업체 간 협력이 가능해졌다. 아직은 장기적인 계획이긴 하지만 향후 패널 교차 구매로 중복 투자의 부담이 줄고 차기 투자에서도 협력할 것으로 기대된다. 무한 경쟁을 지양한 결과 투자 효율성도 높아질 수 있을 것이다. 이 밖에 연구개발 성과를 공유함으로써 강한 협력사 육성도 가능할 것이다.셋째, 하반기 신규 라인 가동이 예상되긴 하지만 과거에 비해 충격의 강도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또 이익의 변동 폭이 줄어들면서 패널 업체의 이익의 질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하반기 삼성전자의 8세대 라인, 마쓰시타, 삼성SDI 등의 신규 라인의 가동으로 50인치 TV에서 새로운 격전이 예상되지만 참여 업체가 제한적이어서 과거와 같이 경쟁적인 가격 인하는 없을 것으로 본다.넷째, 평판 TV 가격 하락으로 수요 지역이 선진국 중심에서 이머징 국가로 확산될 수 있다. 30인치대 LCD TV는 이머징 마켓에서의 수요는 물론 세컨드 TV로서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여 대형 TV 시장의 수요층이 단단해지고 넓어질 것으로 기대된다.투자 유망한 종목으로는 대형주 중에서는 LG필립스LCD와 LG전자가 있다. 중소형 업체 중에는 소디프신소재 우주일렉트로닉스 케이씨텍 신화인터텍 SSCP 티씨케이 등이 투자 유망해 보인다.LG필립스LCD는 흑자 전환을 넘어서 구조적으로 긍정적인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LG필립스LCD는 2006년 3분기부터 분기당 8~12%씩 강력한 원가 절감에 성공하고 있다. 이는 기존 라인의 생산성 향상, 서플라이 체인의 도움 등으로 가능했던 것으로 불황기에 대응하는 선두 업체로서의 경쟁력을 증명한 사례로 평가된다.하반기에도 실적 개선 추세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원가 절감형 모델 도입 등으로 원가 절감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되고 LCD 업황도 계절적인 수요 증가와 채널 전반의 낮은 재고 수준, 성수기 수요로 수혜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하반기 신규 TV 라인 가동에 따른 불안감은 있지만 과거처럼 위협적인 수준은 아니라고 판단된다. 7월 23일 이후 필립스의 보유 지분 매각 가능성이 있지만 시장 유동성이 풍부하고 모멘텀과 밸류에이션이 뒷받침되고 있어 과거에 비해 부담이 크게 줄어들었다. 주식 매물 부담으로 인한 주가 약세는 기회로 삼을 수 있어 보인다.LG전자는 중장기적으로 기업 가치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보여 투자 유망하다. LG전자의 투자 포인트는 다음과 같다.첫째, 휴대전화는 명품 이미지를 심는 데 성공하고 있다. 초콜렛폰이 누적 판매 1000만 대를 돌파해 성공의 가능성을 보여줬고, 프라다폰은 고가이긴 하나 초기 반응이 좋아 브랜드 개선에 일조하고 있다. 신임 사장 취임 이후 효율성 개선과 신규 시장 개척이 효과적으로 이루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초기 저가 시장 공략에는 다소 어려움이 있을 수 있으나 장기적으로는 사업부 효율성 개선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둘째, 기업 가치 개선에 걸림돌이 되고 있는 PDP 패널 분야는 LG그룹의 LCD 사업이 턴어라운드하게 되면 뒤이어 좋아질 수 있는 구도를 가지고 있다. 장기적으로는 매각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으나 매각되지 않더라도 추가적으로 기업 가치가 손실될 가능성은 제한적으로 판단된다. 상생 협력 방안의 하나인 패널 교차 구매는 패널 업체뿐만 아니라 TV 세트 업체의 수익성 개선에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셋째, 가전부문도 꾸준한 선전이 예상된다. 에어컨은 수익성이 높은 시스템 에어컨으로 진화하고 있다. 또한 드럼세탁기, 양문형 냉장고 등 프리미엄 가전이 선전하고 있다. 가전은 꾸준한 캐시카우 영역으로 유지 가능할 전망이다.넷째, LG필립스LCD의 기업 가치가 안정되고 있는 것도 중요하다. 2008년 지분법 이익은 큰 폭으로 증가할 것이다. LG전자의 당기순이익은 2004년 이후 다시 1조 원 이상을 기록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소디프신소재는 실적의 근간인 NF3이 순항을 거듭하고 있는 가운데 향후 급성장을 책임질 특수 가스인 모노실란도 상황이 크게 호전되고 있다. NF3 부문에서는 매출액과 영업 이익의 최고치 경신이 이어지고 있고 하반기 반도체, LCD 신규 라인 가동과 함께 이러한 추세는 향후 꾸준할 것으로 보인다. 소디프신소재는 최근 주가가 급등하기는 했으나 장기적으로도 높은 주가 상승이 예상된다.케이씨텍은 2006년부터 전공정 반도체 장비로 진출함에 따라 실적 변동성이 크게 줄었고 그동안 부진했던 LCD 장비도 패널 업체의 투자가 회복되면서 본격적인 수혜가 예상된다. 또한 고부가가치 소재 분야로 진출해 장기적으로 다양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갖추고 성장성과 실적 안정성을 동시에 갖출 것으로 전망된다.케이씨텍이 진출한 소재인 나노슬러리는 향후 반도체 기술의 정밀화에 따라 소재 사용량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나 공급 업체가 제한적이어서 국내 최초로 양산에 성공한 케이씨텍의 성공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된다. 소재 분야는 전통적인 고부가가치 영역인 만큼 주가 상승의 잠재력도 그만큼 높다.정밀 커넥터 업체인 우주일렉트로닉스는 상대적으로 저임금 국가와의 가격 경쟁 강도가 약해 LCD 업황 회복으로부터 안정적인 수혜가 가능해 보인다. 정밀 커넥터 부문은 오랜 생산 노하우가 진입 장벽으로 작용하는 만큼 후발 업체의 시장 진입에는 최고 2~3년의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고객사 내 점유율이 점진적으로 확대되고 있고 모듈 공정의 해외 생산 시에도 지속적으로 공급이 가능해 출하량 증가 효과도 돋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강윤흠·대우증권 애널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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