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타공인 ‘펀드 명가’…해외투자 선도

간접투자·자산관리 새 지평 열어…‘세계 자본시장이 타깃’

미래에셋자산운용은 펀드 시장의 간판 기업이다. 1997년 7월 국내 최초의 자산운용사로 설립돼 최초의 뮤추얼 펀드(박현주 1호)를 선보이면서 간접 투자 상품 운용 시대를 열었다. 이때부터 미래에셋은 종합 자산 관리 개념을 도입, 우리 자본시장을 한 단계 성숙시켰다는 평을 듣고 있다.이번 조사에서 미래에셋은 25개 펀드의 1년 평균 수익률이 42.15%로 KTB자산운용, 신영투신운용에 이어 3위에 랭크됐다. 하지만 운용 중인 펀드가 다른 업체와 비교되지 않을 만큼 많고, 설정액 역시 다른 업체의 10배를 훨씬 웃돈다. 운용 규모와 그에 따른 성과를 감안하면 단연 독보적이라 할 만하다.미래에셋자산운용이 ‘펀드 명가’로 명성을 얻은 것은 2001년 국내 최초의 개방형 뮤추얼 펀드인 인디펜던스 펀드와 환매수수료가 없는 선취형 뮤추얼 펀드인 디스커버리 펀드를 내놓으면서부터다. 미래에셋인디펜던스주식형의 경우 세계적 권위의 펀드평가사인 리퍼(Lipper)사로부터 최상등급의 펀드로 평가받은 바 있다. 운용 규모는 1조5000억 원이며 현재까지의 누적수익률은 676.01%에 달한다. 미래에셋디스커버리주식형 또한 간접 투자 문화의 대중화에 기여한 대형 펀드로 이름이 높다. 장기 운용 성과가 탁월한 선취형 펀드로, 지금까지 705.44%의 누적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운용 규모는 1조1000억 원이다.두 상품의 명성을 이은 것은 적립식 펀드 열풍의 주인공 격인 3억만들기적립식펀드다. 당시만 해도 예금과 주식이 투자의 전부라 여기는 이들이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이 펀드 이후 쏟아져 나온 적립식 펀드에 개인 자금 유입이 증가하면서 증권시장이 본격 성장하는 단초가 마련됐다.투자 지역 다변화에도 적지않이 기여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2003년 12월에 홍콩법인, 2004년 8월에 싱가포르법인을 설립하면서 해외 진출의 발판을 마련했다. 2005년 2월에는 국내 최초 해외 투자 펀드인 ‘미래에셋 아시아퍼시픽스타펀드’를 출시, 다시 새로운 간접 투자의 지평을 열었다. 잇달아 인도 중국에 투자하는 친디아 펀드를 출시했으며 최근에는 해외 부동산 펀드와 해외 섹터 펀드(컨슈머, 인프라 펀드) 등 한발 앞선 상품을 계속 내놓고 있다.현재 미래에셋은 40여 개의 다양한 국가와 섹터의 해외 펀드를 적극적으로 운용하고 있다. 운용 규모는 약 8조5000억 원에 달한다. 이번 조사에서도 미래에셋의 차이나솔로몬주식형이 해외 펀드 상품 가운데 1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미래에셋자산운용의 목표는 세계 자본시장이다. 해외 투자에 집중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올해는 런던에도 자산운용사를 설립하기로 했다. 해외 펀드 비과세 시행으로 펀드 마케팅을 강화하고 투자 유망한 새로운 펀드를 계속해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이미 출시한 중국, 소비재, 인프라 등 다양한 주제의 펀드들은 높은 수익률을 바탕으로 수탁액이 급증하고 있다. 최근에는 호주 말레이시아 등 다양한 국가에 투자하는 개별 국가 및 섹터 펀드를 내놓았다. 미래에셋자산운용 측은 “금융자본 투자를 통한 부의 효과(Wealth effect)가 국가 경제의 안정과 발전에 기여할 것”이라며 “이는 곧 미래에셋의 목표”라고 밝혔다.박수진 기자 sjpark@kbizwee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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