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주 권리의 복권을 위한 선언

‘우리가 가야 할 길은 분명하다. 주주 자본주의를 자랑스러운 근본으로 되돌려 복원하는 길이다. … 기관 투자가들은 이를 이룰 능력이 있을 뿐 아니라 선봉에 서야 한다. 그들에게 필요한 것은 하고자 하는 의지와 결단이다.’〈만국의 주주들이여, 단결하라〉는 월스트리트의 전설적인 투자자 가운데 한 명인 존 보글의 책이다. 유명한 뱅가드펀드의 창립자이며 인덱스 펀드의 아버지라 불릴 정도로 새로운 투자의 패러다임을 제시한 인물이다. 그런 그가 ‘주주 자본주의’의 복원을 외친다. 자본주의의 힘과 영광을 가능하게 한 주주 자본주의가 위기에 처했다는 얘기다.저자에 따르면 현재의 자본주의는 ‘경영자 자본주의’다. 경영자들은 주주의 돈으로 지나치게 많은 ‘보상’을 받고 있다는 것이다. 반면 이사회의 힘은 갈수록 위축되고 있으며 주주들에게 돌아오는 수익은 점점 줄어들고 있다고 비판한다. 말 그대로 회사의 주인인 주주 대신 경영자가 주인 노릇을 하고 있다고 푸념한다.‘자본주의가 잘못된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 우리는 이 시스템이 다시 경영자의 이익보다는 주주-주인의 이익을 위해 운영되도록 방향을 되돌려야 한다.’주주 자본주의가 훼손된 가장 큰 이유는 나태한 기관투자가들의 잘못된 태도 때문이다. 주주의 권리를 지켜주는 대신 투자를 ‘주식 소유 산업’에서 ‘주식 임대 산업’으로 전락시켰다는 주장이다. 경영자들은 이를 틈타 주인 행세를 하기 시작했고 주주권은 쇠락의 길로 접어들었다는 것이다.저자의 해법은 간단하다. 주주들이 자신들의 본원적 권리를 되찾을 수 있도록 과감한 행동에 나서야 한다는 것이다. 우선 주주총회에서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는 길을 확대해야 한다. 기관투자가들은 ‘장기 투자’를 통해 주주의 권리를 주장할 수 있는 기반을 다져야 한다. 정부는 ‘위원회’를 구성하는 한편 주주의 권리를 보호할 수 있는 제도적인 뒷받침을 해줘야 한다. 주주가 경영자를 감시하고 견제할 수 있는 통로를 넓혀야 한다는 주장이다.투자 사회의 ‘큰손’답게 저자는 현재 미국의 펀드 업계의 문제와 금융 시스템의 잠재적인 위험 요인을 조목조목 짚어낸다. 미국 펀드 업계의 현실을 들여다볼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를 제공하고 있는 것이다.1. 이기는 습관/전옥표 지음/쌤앤파커스/1만2000원2. 금융 재테크/이종환·최철규 지음/리더스북/1만3500원3. 경청/조신영·박현찬 지음/위즈덤하우스/1만 원4. 대한민국 20대, 재테크에 미쳐라/정철진 지음/한스미디어/1만2000원5. 배려-마음을 움직이는 힘/한상복 지음/위즈덤하우스/1만 원6. 청소부 밥/토드 홉킨스·레이 힐버트 지음/신윤경 옮김/위즈덤하우스/1만 원7. 회사가 당신에게 알려주지 않는 50가지 비밀/신시아 샤피로 지음/서돌/1만1000원8. 시골 의사의 부자 경제학/박경철 지음/리더스북/1만2000원9. 게으른 백만장자/마크 피셔 지음/신윤경 옮김/밀리언하우스/1만 원10. 에너지 버스/존 고든 지음/유영만·이수경 옮김/쌤앤파커스/1만 원앙트완 반 아그마엘 지음/김민주·송희령 옮김/김영사/2만7000원신흥 시장 투자 전문가인 저자의 시장 보고서다. 중국 한국 브라질 대만 인도 등 이머징마켓의 성장을 주도하며 세계적인 기업으로 우뚝 선 25개의 기업들을 분석했다. 이를 통해 전통적 사고를 탈피하고 전문성을 강화하라는 등 9가지의 성장 전략을 제시한다. 국내 기업으로는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포스코 현대중공업 등 4개 회사가 분석 대상에 포함됐다.이어령 지음/디자인하우스/288쪽/1만3000원가위 화로 거문고 골무 등 우리 문화를 대표하는 64가지의 사물에 대한 탐색기다. 하나의 사물에 원고지 10장을 넘지 않는 간결하지만 함축적인 관찰 기록을 담았다. 억지로 끼워 맞춰 우리 문화를 과장되게 치켜세우는 대신 대상에 녹아 있는 한국인의 정서를 잡아낸다. 시와 산문의 경계를 넘나드는 글맛이 있다. 감성과 이성, 관찰과 통찰이 어우러져 있다.박민우 지음/플럼북스/368쪽/1만3000원제목 그대로 남미 여행기다. 14개월 동안 남미의 구석구석을 뒤지고 다닌 이력이 기록됐다. 하지만 단순히 관광지 정보만 담고 있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관광 정보는 많지 않다. 그보다는 사람에 대한 기록으로 빼곡하다. 남미라는 공간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의 삶을 보고 듣고 체험한 427일의 여정이다. 과장된 감동과 감상을 제거한 풋풋하고 솔직한 여행기다.강판권 지음/글항아리/376쪽/1만8000원나무를 통해 한자와 역사를 들여다본다. 소나무 측백나무 살구나무 밤나무 자두나무 등 40종의 나무에 얽혀 있는 한자 이야기다. 매화가 피는 2월은 매견월, 앵두꽃이 피는 3월은 앵월 등 나무와 연관된 표현들을 살펴본다. 관청을 의미하는 당음은 감당나무에서 유래했으며 출판을 뜻하는 이조는 배나무와 대추나무에서 비롯된 말이다. 나무, 한자, 역사가 버무려진 독특한 산문집이다.변형주 기자 hjb@kbizwee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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