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무 설계, 지속적 점검·수정 ‘필수’

경기도 일산에서 학원을 운영하고 있는 P 원장(40)은 전업주부인 아내와 초등학교를 다니고 있는 두 아이(5학년, 1학년)와 함께 행복한 가정을 꾸려가고 있다. 하지만 그에게도 몇 가지 고민이 있다. ‘부채를 정리해야 하고, 아이들이 크면서 좀 더 넓은 집으로 이사도 가고 싶고, 현재 준비하고 있는 자금으로 아이들에게 손을 벌리지 않고 노후 생활을 할 수 있을까’라는 것이다.우선 P 원장의 재무 상태를 살펴보았다. 학원 운영으로 벌어들이는 수입은 월 700만 원 정도로 안정적인 수입 구조를 가지고 있었으며, 지출은 국민연금 등 각종 공과금으로 월 60만 원, 자녀 교육 자금으로 월 40만 원, 대출 이자 월 35만 원, 부모 용돈을 포함 한 생활비로 월 160만 원 등이다.또한 저축 및 투자로는 적립식 펀드에 월 175만 원, 자녀 보장을 포함한 전체 보장성 보험에 월 35만 원, 연금보험에 35만 원, 자녀 교육을 위해 변액유니버셜보험에 월 20만 원 등 매월 265만 원을 투자하고 있었다. 자산 및 부채 현황 중 특히 금융자산의 경우는 거치형 펀드 1500만 원 외에 준비된 것이 없었으며 부채로는 올 초 주택 구입 시 담보대출 7000만 원이 있었다. 따라서 현재 수입에서 지출 및 투자를 제외한 추가 투자 여력은 월 140만 원 정도로 이 금액을 어떻게 투자할지를 고민하고 있었다.P 원장의 첫 번째 재무 목표는 3년 내 주택 구입에 따른 대출금 상환이다. P 원장은 2억5000만 원의 아파트 구입 시 담보대출로 7000만 원을 받았는데 3년간 거치 후 원리금을 상환하는 형태로 대출이자를 월 35만 원씩 지불하고 있다. 현재 적립식 펀드에 월 175만 원을 대출 상환 목적으로 투자하고 있으며 3년간 연평균 수익률 9%일 경우 총 7256만 원의 목돈을 마련할 수 있어 현재의 담보대출을 상환하는 것은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P 원장의 두 번째 재무 목표는 부부의 노후 자금 마련이다. 일단 P 원장은 기존 금리형 연금에 5년 동안 매월 35만 원씩 납입하고 있었고 본인도 이것으로 노후를 준비한다는 것은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P 원장은 부부의 은퇴 자금으로 현재 시점으로 월 400만 원을 원했다. 현재 시점의 400만 원은 P 원장이 은퇴를 원하는 65세 시점에서는 장기 물가상승률을 3.5%로 가정했을 때 월 945만 원으로 현재 준비하고 있는 개인연금과 국민연금으로는 충당하기 불가능했다.65세 시점에서의 총 필요 자금은 국민연금과 현재 납입 중인 금리형 연금 기여분을 제외하고도 약 13억 원이 추가로 필요하다. 따라서 약 13억 원의 은퇴 자산을 추가로 준비하기 위해서는 기대수익률을 9%로 가정 할 때 매월 115만 원을 추가로 투자해야 한다. 하지만 현재의 여유자금을 모두 노후 준비에 투자할 경우 기타 재무 목표의 준비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고 판단돼 우선 부족분의 65% 수준인 월 75만 원을 변액연금과 연금 펀드에 각각 50만 원과 25만 원씩 투자하기로 했다. 변액연금은 저금리와 인플레이션을 극복해 노후 자금의 실제 가치를 보존할 수 있는 투자형 연금 상품이다. 또한 P 원장이 사업소득자임을 고려해 소득공제 상품인 연금 펀드를 활용했다.세 번째로 P 원장은 7년 후 주택 확장 자금 1억5000만 원 준비를 목표로 했다. 이 자금을 준비하기 위해서는 7년간 9%의 수익률로 월 128만 원의 투자가 필요하다. 그래서 우선 월 65만 원을 주택 확장 자금으로 준비하고 소득과 지출의 변화에 따라 자금을 추가적으로 준비해 나가기로 했다.마지막으로 기존의 거치형 펀드 1500만 원은 비상예비자금의 용도로 CMA계좌에 500만 원, 상호저축은행에 1000만 원을 예치하도록 했다. 비상예비자금은 갑작스러운 소득 중단이나 자산의 유동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준비해 나가는 자산으로 수익률보다 유동성과 안정성 확보가 보다 중요하다.재무 설계는 재무 목표를 세우고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전략적으로 계획을 수립, 실행, 점검하는 단계를 거치게 된다. 즉, 한번 계획을 세우고 실행하는 단계에서만 끝나는 것이 아니라 지속적인 점검과 수정이 필요하다. 현재의 소득이 미래의 소득이 아니고 현재의 지출이 미래의 지출이 아니기 때문에 수익과 지출의 변화에 따라 재무 상태를 재점검해 나가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 일산의 P 원장과 같이 현재의 재무 상태로는 자신이 목표로 하는 모든 것을 이룰 수 없지만 소득의 변화와 지출의 변화에 따른 재검토를 통해 목표를 이루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02)312-6076박동해·머니트리 재무상담사 www.moneytree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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