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기대지수 1년 만에 100 넘어

체감 경기가 빠른 속도로 나아지고 있다. 소비자 기대지수가 1년 만에 기준치 100을 넘어서는 등 경기가 상승 국면에 접어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통계청은 10일 내놓은 ‘4월 소비자 전망조사’ 결과에서 6개월 후의 경기와 생활 형편, 소비 지출에 대한 소비자들의 기대 심리를 나타내는 소비자기대지수가 100.1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 수치는 전달의 97.8보다 2.3포인트 오른 것이다. 소비자기대지수가 100을 넘으면 지금보다 경기와 생활 형편 등이 좋아질 것으로 보는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많다는 뜻이다.가장 최근에 소비자 기대지수가 기준치를 상향 돌파한 2005년 4분기를 보면 9월 99.1이었던 것이 10월 100.0으로 올랐다. 이때 국내총생산(GDP)은 전년 동기 대비 5.5% 성장해 직전 분기 성장률(4.8%)보다 0.7%포인트 놓아졌고, 다음 분기인 2006년 1분기에는 6.3%로 뛰어올랐다. 이에 앞서 2005년 1분기에도 소비자 기대지수가 100을 상향 돌파했다. 1월 92.5였던 것이 2월 102.5로 급상승했다. 당시 전년 동기 대비 경제성장률은 1분기 2.9%, 2분기 3.4%, 3분기 4.8%로 큰 폭으로 개선됐다.한국개발연구원(KDI)도 10일 발표한 ‘2007년 상반기 경제전망’ 보고서에 경기가 살아나는 것으로 분석된다는 요지의 내용을 실었다. KDI 측은 “성장률의 하락 추세가 마무리되고 있다”며 “국내 경기가 상승세로 접어든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는 산업 생산 증가율은 최근 하락했지만 소비와 서비스업 활동이 완만하게나마 나아지고 있고 설비 투자 증가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KDI, 경기 상승 국면 진입 판단올해 성장률 전망치에 대해 4.4%로 지난해 말 예상했던 수치를 그대로 유지했으나 민간 소비와 총고정투자 전망치는 각각 3.9%에서 4.2%, 4.8%에서 5.7%로 상향 조정했다. 다만 수출 증가율은 다소 낮춰 잡았다. 11.9%에서 10.5%로 하향 조정한 것이다. KDI 측은 “미국 경제의 불확실성과 국제 금융시장의 풍부한 유동성, 국제 유가의 반등 가능성 등 위험 요인이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비해 한국은행은 조심스러운 분위기다.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한때 시중금리가 급등하자 낙관론을 경계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는 “경기가 살아난다고 믿기에는 3, 4월 지표가 약하다”고 말했다.다만 이 총재도 경기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이 총재는 “수출은 두 자릿수 증가율을 유지하고 내수 소비도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고, 설비 투자와 건설 투자도 완만한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미국 경제의 침체 가능성과 중국의 경기 감속 우려, 유가 불안정 등에 대해서도 크게 걱정하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이 총재는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될 상황으로 보는 전문가들이 많다”며 “우리 경제가 크게 나쁜 영향을 받는 일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물가에 대해서도 한마디 했다. 계절적인 요인과 공공요금 인상이 연초에 집중돼 상승률이 다소 높아졌지만 큰 흐름으로 보면 2% 중반에서 안정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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