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우 경영대학장

“경영대는 경희대의 간판 단과대학이 될 겁니다. 단순히 경영대학장으로서의 욕심이 아닙니다. 대학본부의 전략과 일맥상통하는 비전입니다. 경희대 경영대의 브랜드를 확고히 다져나갈 것입니다.” 김건우 경희대 경영대학장의 목소리에선 자신감이 느껴졌다. 지난해 시작된 특성화 사업이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두고 있다는 것이다.특성화 사업 가운데 인턴십 강화를 강조하고 있는 걸로 들었습니다. 특별한 이유가 있습니까.직장에 대한 학생들의 적응도를 높이기 위해서입니다. 사실 한국의 대학생들은 기업과 그 업무를 잘 모르는 채 취업을 합니다. 그러다 보니 기대를 안고 취직했지만 적성에도 맞지 않고 성에도 차지 않는 경우가 비일비재합니다. 이는 학생들 탓이 아닙니다. 사회 구조와 취업 시스템이 학생들을 배려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사회 구조와 시스템을 바꾸는 것은 현실적으로 매우 어렵습니다. 인턴십은 이에 대한 대안이 될 것입니다. 취업 전에 기업을 경험하면 자기 개발에 대한 학생들의 의욕도 강해질 것이라 기대합니다. 취업의 기회를 넓혀주는 것은 물론입니다.인턴십 확대를 위해 학교 측은 어떤 지원을 하고 있습니까.교수들을 통해 인턴십을 할 수 있는 기업들을 조사, 추천하고 있습니다. 재정적 지원도 합니다. 인턴십에 필요한 거의 모든 비용을 학교가 부담하고 있습니다. 필요하다면 책상 등 집기도 학교가 사줄 수 있습니다. 그 정도 재원은 있습니다. 대신 학생들을 들러리 취급할 것이 아니라 실제로 일을 시켜달라고 요청합니다. 이를 통해 인턴십에 강한 대학으로 자리 매김할 계획입니다.국내는 몰라도 국제 인턴십을 확대하는 것은 쉽지 않아 보입니다.국제 인턴십 부문에서도 조만간 성과가 나올 겁니다. 현재 외국인 교수가 미국의 기업들을 알아보고 있습니다. 미국인 기업은 물론 교포 기업도 포함됩니다. 또 베트남 하노이의 기업들과도 의견을 조율하고 있습니다. 국제 인턴십에도 학교가 적지 않은 재정 지원을 할 계획입니다. 올 7~8월께면 구체적인 대상 기업을 발표할 수 있을 겁니다. 외국인 교수는 현재 2명에서 6명으로 늘릴 계획입니다.돈이 많이 필요해 보입니다. 정부와 대학의 지원만으로는 충분치 않을 것 같은데 추가적인 재원 마련책이 있는지요.동문 기금을 활용할 방침입니다. 그동안 경영대 졸업생들이 낸 학교발전기금은 전액 대학본부가 운용했습니다. 하지만 앞으로는 경영대학이 자체적으로 기금을 모으고 독립적으로 예산을 집행할 계획입니다. 새로운 경영대학 건물이 내년 완공되는 것을 계기로 동문 기금 모금에 적극 나설 예정입니다.교육의 질은 교수들의 능력에 따라 크게 좌우됩니다. 교수 능력을 향상하기 위한 방안이 궁금합니다.동의합니다. 하지만 강제하지는 않을 겁니다. 자발적인 노력을 유도해야죠. 연구비를 차별화한다든가, 강의 시간을 유연하게 짤 수 있도록 하는 등 인센티브를 제공할 방침입니다. 또 모든 교수들에게 동일한 과제를 주기보다 각자의 장점을 살릴 수 있도록 할 것입니다. 연구 능력이 있는 교수에겐 연구 기회를 확대하고 교수 능력이 뛰어난 교수들에겐 강의 기회를 좀 더 주는 식입니다.학생들의 본교 대학원 진학률이 높지 않다고 들었습니다. 이에 따라 대학원의 경쟁력이 약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있습니다.두 가지 측면에서 해결 방안을 찾고 있습니다. 하나는 장학금을 늘려 돈 걱정 없이 공부할 수 있게 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일종의 도제 제도를 도입해 우수 학생이 떠나는 것을 방지하는 것입니다. 이를 통해 대학의 연구 기능을 활성화할 방침입니다.경영대의 중장기적 비전은 무엇입니까.경희대 경영대만의 브랜드를 구축하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 무엇보다 글로벌화를 적극 추진할 방침입니다. 외국인 교수와 원어 강의를 늘려 글로벌 인재를 키우겠습니다. 또 AACSB(미국 경영인증 제도)도 획득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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