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버전스 디지털카메라

야외 나들이 필수품… ‘팔방미인’ 자리매김

봄기운이 완연한 가운데 친구나 가족 단위 나들이가 많아지는 시기가 찾아왔다. 올해부터는 주5일제를 시행하는 업체들이 늘어나기 때문에 레저와 여가를 즐기려는 사람들이 더 많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봄나들이에 꼭 필요한 정보기술(IT) 제품은 단연 디지털 카메라(이하 디카)다. 가족, 친구와 행복한 시간을 기록으로 남기고 블로그나 미니홈피에 올리기 위해서는 나들이 장소 못지않게 어떤 디카를 들고 나가야 하는지도 중요하다.지난해 전문가들이 주로 사용하던 디지털일안반사(DSLR) 카메라가 이슈였다면 올해는 ‘똑딱이 카메라’로 불리던 기존 콤팩트 디카에 다양한 성능을 넣은 프리미엄 컨버전스 디카가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DSLR는 콤팩트 디카에 비해 좋은 사진을 뽑아낼 수 있지만 덩치가 크고 가격이 부담스럽기 때문에 일반인들이 선뜻 구입하기에는 망설여진다. 또 가끔 동영상으로 기록하고 싶은 장면이 생길 때 동영상을 찍을 수 있는 콤팩트 디카가 필요한 경우도 많다.올해 삼성테크윈 캐논 니콘 소니 등 업체들은 이런 수요를 겨냥해 사진 품질을 DSLR 수준으로 높이고, 개성 있는 디자인과 기능을 제공하는 콤팩트 디카를 앞 다퉈 내놓고 있다. 업체들은 디카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난 지난 2000년 제품을 구입한 소비자들 상당수가 올해 디카를 교체할 것으로 예상하며 마케팅 수위를 높이고 있다.장동건·보아·비 모델 앞세워 총력전최근 출시된 디카는 이전 제품에 비해 성능이 높아진 대신 가격대가 낮아진 것이 특징이다. 이 때문에 업체들은 차별화한 기능으로 프리미엄 이미지를 심는 데 주력하고 있다. 현재 국내 콤팩트 디카 시장 점유율은 삼성테크윈 캐논코리아 소니코리아 순이며 이 외에 니콘이미징코리아 한국후지필름 올림푸스한국 등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하지만 삼성테크윈을 제외하면 2위를 다투는 업체들의 점유율이 크게 차이 나지 않아 언제든지 순위가 바뀔 수 있는 상황이다.삼성테크윈이 MP3 및 PMP 기능을 갖춘 디카를 출시했을 때만 하더라도 컨버전스 개념은 기존 기능에 부가적으로 추가되는 것으로 인식됐지만, 올해 등장한 제품들은 부가 기능의 완성도를 높인 것이 눈에 띈다. 일부 제품은 LCD에 터치스크린 기능을 지원해 버튼 조작 없이 LCD 화면 자체를 눌러 조작할 수 있다. 코닥 니콘 소니가 선보인 디카는 무선랜 기능이 한층 강화돼 디카 사용자들이 PC와 케이블 없이 접속할 수 있으며 소니 제품은 디카 사용자끼리 사진 및 동영상을 서로 주고받을 수 있다.컨버전스 기능이 강화되면서 LCD 화면과 내장 메모리 용량도 커지고 있다. 기존 2인치 대의 LCD 화면은 3인치에서 최대 3.5인치로 커져 촬영, 동영상 감상, 사진 확인이 보다 편리해졌다. 내장 메모리는 외장 메모리가 없을 때를 대비해 10MB 정도가 기본이었으나 512MB에서 최대 2GB까지 내장한 제품도 나와 있다.올해 각 디카 업체들의 전속 모델을 모으면 세계적인 블록버스터 영화 한 편을 만들어 볼 수 있을 것 같다. 삼성테크윈은 지난해에 이어 국내 최고 모델인 장동건을 앞세웠고, 올림푸스한국은 아시아의 별 보아를, 니콘이미징코리아는 가수 비와 1년 간 전속 계약했다. 각 업체들이 모델료 공개를 꺼리고 있지만 업계는 최소 10억 원 이상을 주고 계약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후지필름 파나소닉코리아 소니코리아 등은 자사 브랜드와 제품 이미지 위주로 광고하고 있다.광고 방법도 다양화돼 공중파 TV, 케이블 TV, 신문과 잡지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 과거 올림푸스한국이 전지현을 모델로 채택해 단숨에 국내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한 바 있기 때문에 각 디카 업체들은 모델 선정 및 홍보에 각별한 신경을 쓰고 있다.줌 기능보다 렌즈 밝기 살펴야일반 및 프리미엄 디카를 선택할 때 가장 중요하게 살펴볼 부분은 사진 이미지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주는 렌즈다. 각 렌즈가 몇 배 줌을 제공하는지, 렌즈 밝기는 어떤지, 화각은 어떤지 확인해 보는 것이 좋다. 일부 업체들이 홈쇼핑을 통해 판매하는 10배 이상 광학 줌을 제공하는 제품은 성능이 부풀려진 부분이 많다. 고배율 줌을 사용하는 이유는 멀리 있는 피사체를 찍기 위해서인데 고배율일수록 렌즈가 어두워져 저배율 때보다 더 많은 빛을 필요하게 된다. 이 때문에 맑은 날 야외가 아닌 곳에서 고배율로 사진을 촬영하면 사진이 흔들릴 가능성이 높다. 특히 빛이 부족한 실내에서 촬영할 때에는 무용지물이 되는 경우가 많다. 만약 실내 행사나 저녁시간 때 촬영이 많다면 고배율 줌 기능보다 렌즈가 밝은 제품을 고르는 것이 현명하다.모든 렌즈는 전면에 밝기가 F와 숫자로 표시돼 있는데 F 뒤의 숫자가 작을수록 밝은 렌즈다. 조금이라도 밝은 렌즈를 선택하면 그만큼 흔들린 사진을 줄일 수 있다. F2.8 이하면 밝은 렌즈로 볼 수 있으며, F3.5 정도면 보통, F4 이상이면 빛이 적은 실내에서는 사용하기 어렵다.화각은 렌즈가 담을 수 있는 각도라고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다. 기본인 35mm보다 숫자가 작아질수록 한 화면에 더 넓은 공간을 담을 수 있고, 숫자가 커질수록 한 화면에 담을 수 있는 공간이 줄어든다. 최근에는 28mm 광각 렌즈를 지원하는 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렌즈 밝기와 마찬가지로 화각도 렌즈 전면에 표시돼 있는데, ‘28mm F2.8~74mm F3.5’라고 써있다면 28mm에서 F2.8 밝기, 3배 줌인 74mm에서는 F3.5 밝기를 지원하는 렌즈라는 뜻이다.렌즈와 함께 사진 품질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것이 촬상소자(CCD, CMOS)다. 촬상소자는 렌즈를 통해 들어온 빛을 전기신호로 바꿔 이미지를 만들어 내는 것으로 필름 역할을 한다. 촬상소자가 클수록 선명한 사진을 찍을 수 있는데 콤팩트 디카는 1/1.8인치, 1/2.5인치 등을 주로 사용한다.삼성테크윈 ‘I7’은 그동안 내놨던 회사가 내놨던 컨버전스 디카의 결정판이라고 할 수 있다. 700만 화소대 슬림 디카로 512MB 대용량 내장 메모리에 전 세계 30개국 4500개 여행정보를 담고 있어 디카 자체가 여행 가이드 역할을 해준다. 멀티미디어 기기로서의 성능도 좋아 3인치 회전 LCD를 이용해 MPEG4 방식 동영상을 감상할 수 있다. 기존 제품과 같이 사진에 다양한 이미지를 적용하거나 특수 효과를 넣을 수도 있다.소니코리아가 출시한 ‘사이버샷 G1’은 사진과 즐거움을 ‘공유’한다는 콘셉트로 무선랜(Wi-Fi)을 이용해 최대 4대까지 다른 카메라와 데이터를 주고받을 수 있다. 3.5인치 LCD는 사진과 동영상을 감상하기에 편리하며 내장 2GB 메모리는 추가 메모리를 구입할 필요가 없을 정도다. MP3 재생 및 사진 앨범 및 검색 기능을 제공해 찍는 즐거움뿐만 아니라 보고 듣는 즐거움까지 더했다.니콘이미징코리아 ‘쿨픽스 P5000’은 쿨픽스 하이엔드 디카 계보를 잇는 제품이다. 1000만 화소를 지원하며 손 떨림 방지 기능을 적용했고 피사체 얼굴을 인식하는 자동 초점 기능을 제공해 인물 사진에 최적화됐다. 한국코닥 ‘V705’는 23mm 광각을 지원하는 제품으로 파노라마 모드를 이용해 사진을 연이어 찍으면 알아서 한 장으로 만들어주는 독특한 기능을 갖추고 있다. 이 기능 때문에 등산 및 여행용으로 많은 인기를 끌고 있다.이형근·디지털타임즈 기자 bass00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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