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공간 ‘속속’… 상설공연 ‘풍성’
광화문이 연인들이 모이는 ‘아베크(Avec)존’으로 거듭날 수 있었던 중요한 이유 중 하나는 문화 체험을 할 수 있는 공간이 부쩍 많아졌기 때문이다. 복합 문화 공간을 지향하는 독특한 콘셉트의 영화관뿐만 아니라 한국 대표 퍼포먼스로 부상하고 있는 비보이 공연 전용관 등이 바로 광화문을 중심으로 서울 시내 한복판에 자리 잡고 있다. 또한 각종 갤러리에서도 최근 다양한 행사를 선보이고 있어 세련된 라이프스타일을 만드는 한 축이 되고 있다.우선 복합 문화 공간을 콘셉트로 내세운 극장들은 광화문의 대표적인 명소다.지난해 12월 광화문 역사박물관 바로 옆에는 120석 규모의 단관 상영관 미로스페이스가 문을 열었다. 이는 지난 2002년 인사동에 문을 열고 등 색깔 있는 영화를 선보였던 예술 영화관 미로스페이스의 부활을 의미한다. 따라서 기존의 미로스페이스가 지향하는 ‘신선한 영화 보기’를 모토로 하고 있다. 세계 각국의 독립영화를 비롯해 젊고 새로우면서도 에너지 넘치는 영화들을 선보일 예정이라는 게 극장 측의 설명이다. 특히 미로스페이스는 복합 공간 ‘가든플레이스:광화문’ 내에 있어 원스톱 데이트 코스로도 적당하다. 총면적 530평에 지상 4층 규모의 이 건물 내에는 미로스페이스뿐만 아니라 정통 이탈리안 레스토랑 베니니와 라운지바 153 등이 자리하고 있다. (02-3210-3357)2000년 12월 신문로 흥국생명 사옥 내에 문을 연 씨네큐브 역시 다양한 컬러의 영화를 상영하는 곳으로 명성이 자자하다. 제3세계의 영화를 자주 접할 수 있는 데다 최적의 영화 관람 조건을 위해 영화의 엔딩 크레디트 상영이 끝날 때까지 불을 켜지 않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이곳 역시 미로스페이스와 유사하게 지하 1, 2층에 패밀리 레스토랑 세븐스프링스와 퓨전 레스토랑 리틀시안, 스파게티 전문점 스파게띠아 등이 건물 내에 입점해 있다. (02-2002-7770~1)국내 관람객과 더불어 외국인 관광 코스로까지 개발되고 있는 비보이 전용극장이 놓인 곳도 광화문 일대다.4월 1일까지 정동 이화여고 100주년 기념관에서 진행되는 는 ‘주크박스 비보이 뮤지컬’을 지향한다. 윤시내의 ‘공부합시다’, 구창모의 ‘어쩌다 마주친 그대’, 팝송 ‘킬링 미 소프틀리 위드 히즈 송(Killing me softly with his song)’ 등 친숙한 가요와 팝송을 배경음악으로 사용해 10~50대까지 다양한 연령대에 호소할 수 있게 했다. 댄스 배틀 형식이 강한 여타의 비보이 퍼포먼스에 비해 스토리 라인을 강화했다는 게 제작사 측의 설명이다. (02-326-1616)는 TV드라마에도 출연했던 팝핀현준이 안무를, 등의 이동준 음악감독이 작곡을 맡아 화제가 된 작품이다. 국악에 비보이 안무를 곁들인 것이 특징으로 언어 대신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춤 음악 마임으로 세대와 언어의 장벽을 넘고자 했다는 제작사 측의 설명이다. 비보이 코리아 전용극장에서 3월 31일까지 공연된다. (02-739-8288)비보이 코리아의 제작사 PMC 프러덕션이 제작한 넌버벌 퍼포먼스(무언어극)의 원조, 전용극장도 정동에 있다. 2003년 7월 1일 개관했으며 오픈런으로 공연이 계속되고 있다. (02-739-8288)이 밖에도 지난해 12월 오픈해 4월 1일까지 서울 시립미술관에서 계속되는 전시회도 광화문 데이트족에게 필수 코스다. 초현실주의의 거장 르네 마그리트(Rene Magritte)의 대규모 회고전으로 등을 비롯한 마그리트의 유화 대표작 70여 점과 구아슈, 드로잉, 판화 50여 점 등 총 120여 점에 달하는 회화 작품을 비롯해 사진, 친필 서신 등 총 270여 점에 달하는 다양한 작품과 자료를 소개하는 자리다. 1898년 벨기에에서 출생한 마그리트는 1967년 작고하기까지 자신만의 독자적인 초현실주의 세계를 창조했고 미술뿐만 아니라 다양한 대중문화의 영역에까지 영향을 미친 20세기 미술계의 거장 중 한 사람이다. (02-332-818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