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객 ‘쑥쑥’…집값 고공비행

‘아시아의 작은 선진국’, ‘동양의 진주’, ‘3일간의 낙원’. 동남아시아의 도시국가 싱가포르에 붙는 수식어다. 비행기로 우리나라와 6시간 거리에 있는 싱가포르는 면적이 685㎢로 서울(605.4㎢)과 비슷하다. 그러나 싱가포르는 무역과 관광에 효율성이라는 촉매제를 불어 넣어 눈부신 성장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7.9%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했고 최근 3년간 경제성장률도 평균 7.13%를 기록, 고도 성장을 이어가는 중이다. 인구 450만 명의 작은 도시국가가 만들어낸 결과치고는 놀라움 그 자체다. 이토록 눈부신 경제 성장을 기록하자 세계 유수의 대학들은 싱가포르의 경쟁력을 앞 다퉈 분석하고 있다. 그러나 하나의 결과가 나타나기까지는 여러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듯 싱가포르의 경제 성장은 무엇 하나로 딱 꼬집어 요약할 수 없다. 지정학적 위치, 정치·사회 안정, 리콴유 전 총리의 리더십이 시너지를 나타내면서 세계는 ‘싱가포르의 성장’에 찬사를 보내고 있다.부존자원이 거의 없는 싱가포르는 관광, 중개무역을 통해 막대한 부를 축적해 왔다. 그러나 싱가포르 정부는 여기에 교육, 의료, 바이오 테크놀로지 등을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추가했다.의료·교육 서비스산업 확대영국의 는 최근 규제 철폐 등 싱가포르 정부의 경제 살리기 정책이 경제 성장을 이끌어냈다고 평가하는 기사를 게재해 눈길을 끌었다. 이 기사는 엄격한 윤리의식을 강조해 온 싱가포르가 경제 성장을 위해 카지노 등 위락 사업을 경제 성장의 동력으로 삼았다는데 주목했다. 싱가포르는 그동안 카지노 등 도박 사업을 법으로 엄격히 금지해 왔다. 그러나 대표적인 수출처인 미국 경제 성장이 둔화되고 통화 절상 압력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경제 구조를 다각화해야 할 필요성에 직면한 싱가포르는 내수 증진, 관광산업 육성에 주력하고 있다. 카지노 개발은 싱가포르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서비스 제일주의의 승부수인 셈이다.싱가포르 정부는 라스베이거스 샌즈, 젠팅 등 카지노 업체로 구성된 컨소시엄을 선정해 오는 2009년까지 시내 중심가인 마리나 베이와 센토사 섬에 65억 달러를 들여 카지노를 만들기로 했다.카지노 산업 유치 정책이 발표된 직후 싱가포르는 관광객 수가 큰 폭으로 증가했다. 지난해 싱가포르를 방문한 관광객 수는 950만 명으로 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이러자 싱가포르 정부는 오는 2015년까지 관광객 수를 1700만 명으로 늘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싱가포르 정부 자료에 따르면 카지노 리조트 개발은 18억 달러의 경제 효과를 창출, 국내총생산(GDP)을 0.8% 끌어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뿐만 아니라 카지노 산업은 고용 창출, 건설·부동산 경기 호황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센토사 섬에는 고급 리조트 외에 유니버설 스튜디오 등 다양한 위락 시설들이 들어설 예정이다. 이 밖에도 싱가포르 정부는 금융 허브로 발돋움하기 위한 야심 찬 계획을 수립한 상태다. 금융산업의 발달로 싱가포르는 최근 프라이빗 뱅킹(PB)의 대명사인 스위스를 능가할 만큼 PB 시장이 커지고 있다. 얼마 전 은 싱가포르에서 운영되고 있는 프라이빗 뱅킹 자산이 연간 15~30% 늘어나 2006년 말 현재 2500억 달러에 달한다고 보도했다.싱가포르가 프라이빗 뱅킹의 허브로 부상하고 있는 이유는 아시아 금융 허브로서 다양한 자산 운용 수단을 갖고 있는 데다 최근 아시아 태평양을 중심으로 돈이 몰리면서 아시아 거부들이 싱가포르로 몰리고 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정부 차원에서 외국인 투자를 적극 유치하고 있는 것이 주된 요인이다. 싱가포르는 100만 싱가포르 달러 이상의 자금을 국내 기업이 투자하거나 150만 싱가포르 달러를 벤처캐피털, 재단 등에 투자하면 영주권을 주고 있으며 거주 목적으로 200만 싱가포르 달러 이상을 부동산에 투자하는 경우도 마찬가지다. 또 2004년부터는 거주·비 거주에 상관없이 국외소득에 대해 면세를 실시하고 있다.의료와 교육 서비스의 증대도 싱가포르의 빼놓을 수 없는 국가 전략이다. 싱가포르는 영국식 학제를 바탕으로 교육 환경이 잘 갖춰져 있으며 이에 따라 수많은 해외 유학생들이 몰리고 있다. 영어는 기본이고 중국어 말레이어 인도어 등을 정규 수업 시간에 교육받는다. 강남의 고소득 자녀들이 싱가포르로 대거 유학을 떠나고 있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싱가포르는 철저한 경쟁을 거쳐 우수한 인재를 확보하는데 주력하고 있는데 영국 가 선장한 세계 200대 대학 순위에서 싱가포르대학은 22위, 난양공대는 50위에 선정돼 있을 정도로 교육 수준이 우수하다. 미국 MIT대와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 조지아 공대, 코넬대 등 명문 20여 개 대학과는 공동 학위제를 실시 중이다. 또 호주 뉴사우스웨일스대는 올해 싱가포르에 1만5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캠퍼스를 연다.이에 따라 우수한 교육 시설들이 대거 밀집해 있는 부킷티마, 탄종루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집값이 22% 뛰었다. 폭발적인 교육 수요에 힘입어 임대수익률이 연 6~7%는 충분하다고 현지 전문가들은 말한다.의료 서비스 확대 역시 빼놓을 수 없는 대목이다. 싱가포르 정부는 오는 2012년에는 100만 명 이상의 의료 관광객을 유치한다는 목표도 세워놓았다. 동남아 국가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중국 대륙과 중동아프리카 북아메리카 유럽 오세아니아에서도 고객이 찾아오고 있다.싱가포르 주택정책은 우리나라 참여정부의 부동산 정책에 많은 영향을 주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환매조건부 임대주택. 싱가포르 주택개발청(HDB)이 공급하는 아파트는 정부가 사전 신청에 의해 계획 건설되는 주택으로 시민권자, 영주권자에 한해 신청이 가능하다. 평생에 단 두 번만 분양받을 수 있고 환매 우선권은 주택개발청에 있다. 이 밖에 HDB에 비해 시설, 규모 및 마감재 수준이 높은 HUDC(고급 민간 고층 아파트)도 있다. 이들 주택이 차지하는 비중은 80% 정도다. 이들 주택은 정부가 매매가격을 통제하고 있어 상승폭이 제한적이다.그러나 전체 물량 중 15% 정도에 해당하는 최고급 콘도미니엄은 가격이 급등세를 기록하고 있다. 이 주택은 외국인들의 매매가 자유로운 데다 최근 소득 수준이 높아진 싱가포르인들도 매매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등 강세가 계속되고 있다. 고급 주택 매매값은 2005년 2분기 평당 2913만 원에 불과했던 것이 2006년 2분기에는 평당 3616만 원으로 값이 치솟았다. 평균 상승률은 25%였으며 일부 지역은 상승률이 35%를 훌쩍 뛰어넘기도 했다.현재 싱가포르의 콘도미니엄 시장은 중국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 인근 지역의 외국인들이 60% 이상 소유하고 있으며 이들 수요가 최근 집값을 끌어올리는 견인차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센토사 섬, 마리나 베이, 오차드 거리 등 싱가포르의 대표적 지역의 부동산 40% 이상이 외국인 소유로 돼 있다. 이뿐만 아니라 아시아에서 일본 다음으로 시작된 싱가포르 리츠(부동산 간접 투자)의 23%를 외국인들이 보유하고 있는 것도 싱가포르 부동산에 대한 낙관적인 이유다. 실제로 지난 1월에 분양된 고급 콘도미니엄 원 센톤은 30시간 만에 230가구가 모두 분양되는 진기록을 낳기도 했다. 평당 7282만 원에 분양돼 최고가를 기록한 마리나 레지던스 역시 이틀 만에 분양이 완료됐다. 지난해 10월 8억~9억 원에 분양된 아이콘 27평~28평형은 현재 분양권 값이 12억~14억 원을 호가하고 있다.싱가포르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책 역시 집값 상승에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싱가포르는 분양권 전매가 자유롭고 시세 차익에 대한 세금도 부과되지 않는다. 다만 등기 시점에 분양 대금의 3%를 등록세 명목으로 내야 한다. 재산세는 본인이 직접 거주할 경우에는 4%, 단순 투자 목적의 경우에는 10%가 붙는다. 이에 따라 지난 2003년 630건에 불과하던 외국인 부동산 투자가 2005년에는 2.5배 증가한 1600여 건이었고 고급 주택 매매 비중이 전체 58%를 차지했다.싱가포르는 모기지론 등 주택 관련 대출 제도도 잘 발달돼 있어 자국민에게는 95%까지 대출해 주며 외국인들에겐 70~80%까지 모기지 대출을 해준다. 금리는 3.5~4.0%로 매년 10% 이상씩 가격이 뛰는 것을 감안하면 이자 부담은 상대적으로 낮다. 모든 토지 소유는 원칙적으로 정부 소유이나 999년 임차, 99년 임차, 자유 임대(Free hold) 등으로 구분돼 분양된다. 물론 99년 임대라고 해도 국가가 건물에 대한 소유권을 인정하고 있어 재산상 불이익을 받지 않는다.일부에서는 가격 버블 이야기도 나오고 있지만 싱가포르 경제의 펀더멘털이 워낙 튼튼한 데다 중앙정부의 금융 지원책이 계속 확대되고 있어 15% 이상씩의 고성장은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싱가포르 경제가 투명해 외국인들이 투자에 별다른 어려움을 보이지 않고 있다는 점도 싱가포르 부동산 투자를 긍정적으로 보는 이유다.싱가포르=송창섭 기자 realsong@kbizweek.com돋보기 싱가포르 고급 아파트 분양싱가포르 최대 부동산 디벨로퍼인 파이스트 그룹(Far East Organization)은 최고급 콘도미니엄 클리프트, 비다, 오차드 스코트 등을 현재 분양하고 있다. 클리프트는 마리나 베이 근처 중심상업지역(CBD)에 건립하는 콘도미니엄으로 인근에 금융사, 식당가, 쇼핑센터들이 들어서 있다. 43층 규모로 총 312가구를 분양하며 이중 72가구는 복층으로 구성돼 있다. 지상 10층에 수영장, 클럽하우스가 있으며 31층에는 스카이 정원이 조성된다. 오는 2010년 말 입주하고 토지는 99년 임대다. 분양 규모는 14평~23평형(전용면적). 비다는 쇼핑 거리인 오차드 거리 부근에 건립된다. 공급 규모는 14평~50평형(전용면적)으로 평당 분양가는 4233만 원이다. 오차드 스코트는 싱가포르의 최고급 주거시설로 비다와 마찬가지로 오차드 거리 부근에 있다. 이들 콘도미니엄은 3~4%대의 저리로 분양가의 최대 70%까지 모기지 대출을 해주며 입주 이후 임대 관리와 세금, 매매 관련 업무는 파이스트그룹의 한국 에이전시인 (주)삼주가 맡는다.한편 파이스트그룹은 3월 16, 17일 양일간 삼성동 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싱가포르 부동산 투자설명회를 개최한다. 이날 설명회에서는 싱가포르 부동산 관련 법률, 금융 절차 등이 소개될 예정이다. 싱가포르 부동산 투자에 관심이 있는 국내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3월 9~11일, 3월 23~25일, 4월 6~8일 세 차례 싱가포르 부동산 투어도 개최할 예정이다. (문의: 02-540-39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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