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가 귀찮아질 때

최근 남성 장수의 최대 고비로 꼽히는 남성 갱년기로 병원을 찾는 환자가 늘어나고 있다. 다양한 신체적 변화로 시작되는 남성갱년기는 성기능은 물론 뼈, 근육 등 신체 전반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건강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특히 남성 갱년기는 여성의 폐경처럼 뚜렷한 증상이 없어 시기에 맞는 치료를 하지 못하고 넘어가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남성 갱년기는 청장년기의 끝을 알림과 동시에 중·노년기를 준비하라는 신호인 만큼 적절한 진단과 대책이 반드시 필요하다.◇무력감에 불면·건망증, 발기부전까지 이어져= 제약회사에 다니는 김모 씨(48)는 1년 전부터 피곤하면서 의욕이 없어지다가 어느 날 갑자기 심한 무기력증에 빠지기 시작했다. 회사 업무도 집중하기 어려워졌고 온 몸의 힘이 빠지면서 어깨가 묵직하고 만사가 귀찮아지면서 대인관계도 점차 힘들어졌다. 급기야 성욕도 눈에 띄게 감소해 아내와의 부부생활도 뜸해져 그로 인한 스트레스 또한 만만치 않게 되었다. 진단 결과 ‘갱년기 장애로 인한 신경증’이었다.위 사례처럼 직장 남성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원인 모를 피곤함과 무기력증, 그리고 신체 기능 저하는 남성 갱년기로 생길 수 있는 대표 증상들이다. 이들은 또한 공통적으로 성기능과 관련된 갱년기 증상을 호소하고 있는데 갱년기 증상으로 오는 부부생활 감소는 발기부전, 발기불능까지 이어질 수 있어 부부관계에 큰 문제를 가져올 수도 있다.◇호르몬 변화, 환경적 요인이 원인= 폐경과 동시에 급격한 노화 과정을 겪는 여성과 달리 남성은 점진적이고 지속적인 노화 과정을 밟는다.일반적으로 50세 이상의 남자가 각종 갱년기 증상을 호소하면서 혈중 남성호르몬 수치가 정상치에 비해 떨어져 있을 때를 남성 갱년기로 정의하고 있다. 남성 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의 분비는 40세 무렵부터 서서히 줄기 시작해 80세에 이르면 청장년의 60% 수준까지 감소하게 되는데 불같던 남편이 50을 넘기자 갑자기 상냥해지는 것도 갱년기 증상의 하나로 볼 수 있다.성장호르몬 역시 55세 무렵이 되면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는데 근육량 및 골밀도, 두발의 분포 저하를 초래한다. 흡연 비만 스트레스 등의 나쁜 환경적 요인과 당뇨 고혈압 등 만성질환 등도 남성 호르몬 수치를 떨어뜨려 갱년기 증상을 악화시키기 때문에 평소의 건강관리 및 생활습관이 무엇보다 중요하다.◇현명한 남성 갱년기 극복법= 운동 절주 금연 등 좋은 생활 습관으로 어느 정도 갱년기 증상을 극복할 수 있다. 매일 규칙적인 생활 습관과 운동은 성인병을 예방하고 식이 조절로 콜레스테롤 레벨을 정상 범위 내로 유지하면 갱년기를 느낄 새가 없을 것이다. 가족간에 더욱 친밀한 유대감을 갖고 다양한 취미생활을 갖는 것도 현명한 갱년기 극복 방법이다.그러나 그렇게 해도 증상이 개선되지 않는 경우엔 호르몬 치료를 받는 게 좋다. 부족해진 남성호르몬 테스토스테론을 보충해 주면 신체의 기능이 되살아나고 노화 방지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또한 성욕과 성기능이 강화되고 골밀도가 늘어나며 근력이 향상된다. 단, 전립선 질환이나 당뇨, 폐쇄성 호흡곤란, 수면성 무호흡증 등의 환자에게 투여할 때는 주의해야 하므로, 전문의 진단을 받고 지시에 따라야 한다.평균 수명 100세를 꿈꾸는 시대다. 이제 갱년기는 더 이상 젊음의 소실이 아니라 중·노년의 열정과 활력을 찾는 시기를 의미하고 있다. 특히 호르몬 치료법은 이러한 인간의 욕구에 의해 개발된 현대의학이다.따라서 내 몸의 이상 신호가 발견되면 지체하지 말고 바로 전문의를 찾아 도움을 받는 것이 가장 현명한 방법이다. 노년의 행복한 삶을 누리고 싶다면 현대의학이 열어준 최신 치료법을 과감히 수용할 수 있는 자세가 무엇보다 필요하다.이무연·아담스클리닉 원장(전문의/의학박사)가톨릭의대 외래교수. 세계성의학회 정회원. 아시아·태평양 남성학회 정회원. 미국 성기성형학회 정회원(아시아 유일). 유럽 남성성기수술학회 정회원(아시아 유일). www.adamsclin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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