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무설계, 빨리 할수록 부자되죠’
“재테크가 단기적인 수익 창출이 목표라면, 재무 설계는 생애 전반에 대한 인생 목표와 맞물린 돈에 대한 포트폴리오라고 할 수 있습니다. 개별적인 재테크 교육은 많았지만 부동산 주식 펀드 보험을 아우르는 재무 설계라는 인식이 부족했던 것이 일을 시작한 계기가 됐습니다.”중앙이아이피(중앙EIP)의 강창훈 대표는 재무 컨설팅의 중요성을 이렇게 설명한다. 중앙EIP는 개인을 대상으로 재무 교육과 컨설팅을 전문으로 하는 회사로 KT 철도공사 삼성생명 포스코 ING생명 등 국내 유수의 기업들을 고객으로 두고 있다. 개인에게는 재무 설계에 대한 필요성을 인식시키고, 보험설계사나 PB(Private Banker)에게는 직업 훈련이 되는 셈이다.강 대표는 경영대학원을 졸업한 후 삼일회계법인에 입사해 교육 분야를 담당했다. 다른 직원 한 명과 사내 교육 프로그램을 짜서 회계 및 세법 교육을 시작했는데 점차 사외로 확대하기도 했다. 작은 부서였지만 이 분야를 수익사업 모델로 만들어 가고 있었던 것이다. 어느 날 ‘큰 조직 내에서 작은 사업부로 있기보다 내 뜻을 펼칠 기회를 잡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교육 전문 업체인 중앙EIP 출자에 참여했다. 1년뒤에는 대표이사를 맡아 직접경영에 나섰다.처음에는 회계와 세법을 중심으로 강의를 시작하다 당시 열풍이었던 재테크 강의를 추가했다. ‘실전 재테크 시리즈’ 비디오를 홈쇼핑에서 판매하기도 했다.“재테크 자체를 상품화한 것은 처음이었죠. 그렇지만 재테크를 돈을 내고 배운다는 것도 생소했던 때였고 특히나 대통령 탄핵이라는 큰 사건이 생겨 판매는 신통치 않았습니다.”결국 2003년에는 직원들이 모두 회사를 떠났고 검찰에서 임금 체불 조사도 받아야 했다. “회사가 어려워지기 시작하면서 겪어야 하는 ‘기본적인’ 것들은 다 겪어봤죠”라며 강 대표는 당시를 떠올렸다. 생활비를 못 주는 것을 비롯해 유치원에 아이들이 생활보호대상자로 지정되는가 하면 채권 추심업자, 은행, 거래처들이 하루가 멀다 하고 들이닥쳐 빚 독촉을 해댔다.회사가 어려워지면서 강 대표는 ‘너무 이른 나이에 안정적인 둥지를 뛰쳐나온 것이 아닐까, 좀 더 배우고 준비했어야 하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했었지만 ‘그렇지 않았다면 지금까지 현실에 안주하며 살았을 것’이라며 후회하지는 않는다고 얘기한다.“어려움 속에서도 도망치지 않고 정면으로 맞서 채권자들을 설득하고 빚을 갚을 방안을 설명하면서 도움을 요청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재무 설계를 하듯 빚에 대해서도 차근차근 설계를 한 뒤 하나씩 실천하다 보니 어느새 길이 보이기 시작했다고 한다.처음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던 기업들도 하나둘 인식이 변화하기 시작했고 강의를 들은 사원들도 점차 재무 설계의 필요성에 눈을 뜨기 시작했다.2003년 5000만 원이던 매출액은 매년 두 배 이상 늘어 지난해 8억 원에 이르렀다. 한 명이던 직원도 35명으로 늘었다. 올해는 컨설턴트를 30명에서 100명으로, 매출도 25억 원으로 늘릴 계획이다. 강 대표의 꿈은 재무·금융주치의 500명 집단을 거느린 회사로 키우는 것이라고 한다.마지막으로 성공적인 재무 설계의 비결이 무엇인지 물었다. “모든 재무 설계의 기반은 절약입니다. 그 다음이 돈을 잘 굴릴 수 있는 능력을 키우는 것이지요. 대신 젊을 때 시작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신입사원 때부터, 더 나아가 군대 시절부터 경제 교육, 재무 교육을 받으면 좋겠지요.” 아끼고 절약하는 것이 부자가 되는 밑바탕이라는 얘기다.약력: 1967년 경기도 의정부 출생. 아주대 불어과, 한국외국어대 경영대학원 졸업. 93년 삼일회계법인 교육사업부 입사. 2000년 중앙이아이피 대표(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