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약물 없어도 녹내장 치료 ‘거뜬’
본인이 자각할 수 없을 만큼의 증세만 보여주면서 실명의 위기까지 몰고 가는 질환이 있다. 바로 녹내장이다. 녹내장은 백내장, 당뇨병성 망막증 등과 함께 실명을 부르는 3대 안과 질환의 하나이며 전 세계 인구의 약 2%가 앓고 있다. 또한 국내에서는 약 100만 명이 녹내장을 앓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나 정작 치료를 받고 있는 환자 수는 30만 명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녹내장은 안압이 높아진다는 인식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치료를 받지 않는 사람이 많다. 건강검진을 받을 때 안압 검사로 녹내장을 판단하는데, 이 때문에 대부분의 사람이 정상 안압이면 녹내장이 아니라고 판단하는 것이다. 하지만 정상 안압이라도 시신경의 손상으로 녹내장이 올 수 있는데 이를 ‘정상안압녹내장’이라고 한다.40세 이상 1년에 한 번 이상 녹내장 검사 받아야그러므로 녹내장은 본인이 느끼는 증상이 없어도 40세 이상 이거나 근시가 심한 경우, 당뇨·녹내장의 가족력이 있는 경우에는 정기적으로 녹내장 검사를 받아야 한다. 왜냐하면 초기 녹내장이나 녹내장이 진행된 경우에도 환자가 느끼는 증상이 없을 수 있기 때문이다.서울 강남구 대치동의 안과 전문 누네병원은 각 안과 질환에서 내로라는 전문의들이 포진하고 있어 안질환자들에게 주목받고 있다. 이곳의 홍영재 원장은 지난 20여 년간 녹내장, 백내장을 전문으로 치료한 권위 있는 전문의로 명성이 자자하다. 더구나 그는 앞을 못 볼 수도 있다는 공포를 미리 안고 찾아오는 환자들에게 따스한 진료로 안정을 찾아주는 휴머니즘을 실천하는 의사로도 유명하다.“녹내장은 눈이 받아들인 빛을 뇌로 전달하는 역할을 하는 시신경에 장애가 발생하는 질환입니다. 이렇듯 녹내장은 시신경에 손상이 와서 장애가 발생할 경우 처음에는 부분적으로 시야가 보이지 않는 암점이 생기다가 결국에는 영구적인 실명을 초래하게 되죠. 녹내장은 발생 빈도도 높고 누구나 걸릴 수 있는 질환이므로 예방과 조기 치료가 중요합니다.”눈 속을 순환하면서 영양소를 공급하는 눈 속의 물을 방수라 한다. 방수는 끊임없이 생겨 안구 밖으로 배출되는 과정을 계속하며 눈의 탱탱함을 유지해 준다. 그런데 이런 순환체계에 이상이 오면 방수가 넘쳐 안압이 상승하게 되고 이렇게 높아진 안압은 시신경을 손상시키고 시야 장애를 일으키는 녹내장이 된다.녹내장에는 말기가 될 때까지 증상이 거의 없고 안압이 수년에 걸쳐 서서히 상승하는 만성 녹내장과 1~2일 내로 갑자기 안압이 상승하는 급성 녹내장이 있다. 홍 원장은 “한쪽 눈에 갑작스러운 발작적 통증이 있고, 충혈과 함께 심한 두통과 구토를 호소하며 시력이 급격히 떨어진다”며 “이때 불빛 주위에 무지개가 보이기도 한다”고 덧붙인다.수술 꺼리는 환자 적지 않아녹내장 치료 방법은 병의 진행 정도, 환자의 전신적인 몸 상태에 따라 다르다. 일반적으로 약물 치료, 레이저 치료, 수술 등의 방법이 있으며 모두 안압 하강을 목표로 한다. “녹내장은 평생 관리해야 하는 질환인 만큼 약물을 지속적으로 사용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으며 장기간 사용으로 인해 약물 순응도가 떨어지기도 합니다. 또 특정 환자에게는 약물 사용이 제한되는 경우도 있지요.”약물 치료에 어려움이 있는 경우에는 수술을 선택할 수 있다. 수술 방법은 기능이 떨어진 배출구를 대신해 방수가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도록 만드는 섬유주절개술을 시행하는데 90%의 높은 성공률을 보이지만 민감하고 섬세한 눈을 수술한다는 막연한 두려움에 수술을 꺼리는 환자가 적지 않다.이와 관련, 홍 원장은 “최근 레이저 관련 기술이 급격히 발전하면서 미국 등 서구사회에서는 개방각 녹내장의 경우 기존 약물 치료에 주로 의존해 오던 것에 변화를 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변화에 따라 최근에는 획기적인 치료법이 도입돼 의사나 환자들에게 각광받고 있다는 것. 수술과 약물에 의존하지 않는 녹내장 치료법인 ‘선택적 레이저 섬유주 성형술(Selective laser trabeculoplasty; SLT)’이 그것이다.“전방각에 있는 섬유주에 아주 짧은 시간(3nanoseconds) 레이저를 조사하는 방법으로 정상 세포에는 거의 영향을 주지 않으면서 손상된 섬유주에만 선택적으로 조사해 세포의 기능을 향상시켜 안압을 떨어뜨립니다. 녹내장의 안압을 낮춰주는 수술 중에서 상당히 발달된 방법인 셈이죠.”기존의 녹내장 치료법은 수술 전에 약물이나 아르곤 레이저 섬유주 성형술(ALT)을 시행했다. 하지만 STL은 그러한 기존의 치료법의 모든 단점을 보완한 치료법이라는 것. 그렇듯 STL은 아르곤 레이저와는 달리 비발열성이어서 주위 조직의 손상 없이 선택적 치료가 가능하다. 또한 반복적 치료가 가능하며 이전에 아르곤 레이저 성형술에 실패한 환자도 가능하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02-2086-7770~4)김상헌 기자 ksh1231@kbizweek.com돋보기 치료사례메스꺼움·두통 한방에 날려사례 1. 임모(여·39) 씨프리랜서 작가인 임모 씨는 최근 다큐멘터리 원고를 쓰기 위해 해외출장을 떠났다가 낫지 않는 두통으로 고생했다. 평소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으면 두통이 있어 상비약으로 늘 진통제를 가지고 다니지만, 이번 두통은 진통제를 여러 번 먹어도 낫지 않았다. 게다가 마치 임신한 사람처럼 속이 메스꺼웠다.귀국 후, 임 씨는 인터넷 검색을 통해 자신의 증상이 안과 질환과 연관이 있을 수도 있다고 판단했다. 생각조차 하기 싫은 일이었지만 자신처럼 고도근시인 사람들은 녹내장에 대한 경계를 게을리 하면 안 된다는 기사를 접했기 때문이었다.임 씨가 안과전문병원을 수소문한다는 소리를 듣자, 아는 PD가 안과전문 누네병원을 소개했다. 그 병원의 홍영재 원장이 국내에서는 손꼽히는 녹내장, 백내장 전문의라는 것이었다. 임 씨를 진찰한 홍 원장은 안타깝게도 녹내장이라는 진단을 내렸다. 임 씨는 하늘이 무너지는 느낌이 들었다. 원고를 쓰느라 눈을 많이 사용하는 직업인데 실명할 수도 있으리란 걱정 때문이었다. 하지만 홍 원장은 이런 임 씨를 따뜻하게 위로하면서 안구의 방수 유출을 증가시키는 선택적 레이저 섬유주 성형술을 권했다. 수술 후, 임 씨는 현재 메스꺼움이나 두통 등의 고통 없이 건강한 활동을 하고 있다.사례 2. 윤모(남·45) 씨직장인인 윤모 씨는 퇴근길 운전을 하다가 갑자기 앞이 잘 안 보이는 증상을 느꼈다. 늦은 저녁이라 사위가 어두웠지만 그렇다고 밤에 운전하면서 갑자기 시력이 저하되는 느낌을 받은 것은 처음이었다.깜짝 놀란 윤 씨는 눈을 비벼보기도 하고 세수를 하기도 했지만 그 이후 계속해서 물체의 초점을 맞추기 힘들어졌다. 그뿐만 아니라 눈에 통증이 느껴져서 두통인지, 아니면 정말 눈이 아픈 것인지 모를 정도로 심해졌다. 통증은 점점 더 심해지고 시력이 급격히 저하돼 운전하는 것조차 힘든 상황이 됐다.하는 수 없이 윤 씨는 직장 근처 안과를 찾았다. 안과에서 내린 진단은 녹내장. 윤 씨는 일단 녹내장이라는 말에 겁부터 났다. 아직 왕성하게 일할 나이에 실명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였다. 그 길로 윤 씨는 대치동에 있는 안과전문 누네병원을 찾았다. 이 병원은 아내의 친구가 소개한 병원으로 아내의 친구 역시 눈에 이상이 생겨 수소문 끝에 누네병원을 소개받고 깨끗이 나았다고 했다.윤 씨를 본 홍영재 원장은 급성으로 찾아온 녹내장이라며 수술을 서두르지 않으면 위험할 수도 있다고 했다. 겁에 질린 윤 씨는 홍 원장의 권유대로 수술을 했고, 수술 후 모든 증상이 없어진 것은 물론 실명이라는 위기감에서도 해방될 수 있었다.홍영재 누네 안과전문 병원장 www.noon.co.kr연세대 대학원 의학박사. Kresge Eye Institute Wanye State University. Detroit. MI. USA. Fellow. 연세대 의과대 안과학교실 주임교수. 연세대 의과대 부속세브란스병원 부원장. 대한안과학회이사장. 연세의료원 안 이병원 원장. 연세대 의과대 명예교수(현). Editor-in-Chief, The Korean Journal of Ophthal-mology(현). 안과전문병원 누네병원 대표원장(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