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 10% 수준 투자… 환헤지 전략 필수
해외 펀드에 투자하기 전에 몇 가지 포인트는 미리 알고 있어야 한다. 국내 펀드와 마찬가지로 해외 펀드도 가입하기 전 자신의 투자 목적과 위험 성향을 먼저 파악해야 한다.◇‘고수익’에 현혹되지 마라=대부분의 투자자들이 해외 투자를 고려하는 이유는 해외 펀드가 은행예금 또는 국내 펀드보다 높은 수익을 가져다 줄 것이라는 생각 때문이다. 하지만 고수익이라는 말은 과거의 성과를 바탕으로 한 것일 뿐 미래의 수익을 보장해 주는 것은 아니다. 일반적으로 한 국가나 지역의 경기는 주기적으로 순환하는 모습을 보이기 때문에 올해 높은 수익을 거둔 국가가 내년에도 그 정도의 수익을 거둘 확률은 높지 않다. 만일 위험을 감수하고라도 고수익을 취하고 싶다면 차라리 지난해 저조한 수익률을 거둔 국가나 지역을 눈여겨봐 두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일 수 있다.◇해외 펀드와 해외 투자펀드를 구분하라=우리가 흔히 말하는 해외 펀드는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외화로 거래되는 해외 펀드는 외국 자산운용사가 전 세계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직접 주식, 채권 등을 운용하는 펀드로 투자자는 외화 자산을 갖게 되는 동시에 환율 변동에 대한 위험에 노출된다. 또한 이러한 해외 펀드는 전 세계 투자자를 대상으로 운용되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정통’ 스타일의 펀드가 주를 이룬다.반면 국내 자산운용사가 운용하는 해외 투자펀드는 고객이 원화로 가입과 환매를 할 수 있으며, 국내의 펀드매니저가 필요에 따라 펀드 내에서 환헤지도 해주기 때문에 고객의 입장에서는 좀 더 편리할 수 있다. 또한 국내 투자자 전용으로 개발됐기 때문에 투자자의 입맛에 맞춘 다양한 상품 구성이 가능하다는 것도 장점이다. 다만, 해당 운용사가 해외 자산에 대한 운용 능력과 전문성을 가졌는지의 여부는 반드시 확인하고 넘어가야 한다.◇지나친 집중이나 분산은 피하라=해외 펀드를 선택함에 있어 지나친 집중이나 분산은 피해야 한다. 예를 들어 처음 해외 펀드를 시작하는 투자자는 1~2개의 해외 펀드에 전체 금융 자산의 10% 수준에서 투자를 시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소위 ‘몰빵’이라고 부르는 집중 투자도 위험하지만 여러 개의 펀드로 지나치게 분산 투자하는 것도 투자의 효율을 떨어뜨릴 수 있다. 또한 특정 시장에 ‘올인’하는 것도 매우 위험한 전략이다. 주식과 채권, 선진 시장과 이머징마켓 등에 나누어 투자하는 것이 위험을 줄이는 길이다.◇환율 변동에 대처하라=해외 펀드에 투자하면서 누구나 하는 걱정은 환율 변동에 따라 원화 기준의 수익률이 급변할 수 있다는 점이다. 그러나 원화로 거래되는 해외 투자펀드는 대부분의 운용사들이 환헤지 거래를 통해 환위험을 관리하므로 개인 투자자가 별도로 크게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 하지만 외화로 거래되는 해외 펀드는 환율의 장기적 트렌드에 따라 투자자가 환헤지 전략을 세워볼 수도 있다. 예를 들어 원화 약세가 예상되는 경우에는 환헤지를 하지 않는 것이 오히려 이익이 될 수 있다. 그러나 본인이 환 예측에 자신이 없으면 비용이 조금 더 들더라도 환헤지 거래를 하는 것이 편리하다.◇전문가의 조언을 구하라=해외 펀드는 개별 상품에 따라 투자 대상 지역이나 자산이 워낙 다양하기 때문에 자신이 투자한 펀드에 대한 시장 정보를 얻는 것이 쉽지 않다. 이러한 수고를 덜기 위해서는 해외 시장에 대한 정보나 자료에 대해 전문가의 조언에 좀 더 적극적으로 귀 기울일 필요가 있다. 가장 쉬운 방법은 해외 펀드를 판매한 은행이나 증권사 직원들에게 문의하는 것이다. 해외 펀드에 가입한 후에도 좀 더 적극적으로 판매 직원과 상담하고, 신문이나 인터넷을 활용한다면 전반적인 시장의 동향 정도는 쉽게 파악할 수 있다. 또한 모든 투자가 그렇듯이 해외 펀드의 수익률은 해당 시장의 움직임을 반영한 것이므로, 단순한 수익률만을 체크하기보다는 해당 시장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를 키워나가는 것이 현명한 해외 투자자로서의 첫걸음이라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