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무는 병술년…희망의 불씨는 살아있다

숨 가쁘게 달려온 병술년(丙戌年)이 저물고 있다.한 장 남은 달력은 마지막을 향해 내달리고 떨어진 마른 잎새 위로는 찬바람만 휭하니 분다.지나가는 세월을 잡을 수만 있다면 좋으련만 이런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세월은 꿈결같이, 허깨비같이, 물거품같이, 그림자같이 지나간다.연초만 해도 국민들의 가슴은 벅차올랐다. 새로운 희망의 나래는 사회 전체를 휘감았다. 쌍춘년의 기대감도 흘러넘쳤다.그러나 한 해의 끝자락에 선 지금 우리 마음은 편치 않다. 1년 내내 경제는 뒷걸음질쳤고,국민들은 허공을 보며 한숨을 내쉬어야 했다. 양극화 문제가 사회를 짓눌렀고, 부동산 값 폭등과 세금폭탄은 가정 경제에 주름살을 더했다.하지만 이대로 물러설 수는 없다. 다시 한 번 소리 높여 희망가를 부르자. 한강의 기적을 일구고 IMF 외환위기도 거뜬히 이겨낸 우리 민족이 아닌가.정치권도 더 이상 국민의 짐이 되기보다는 국민의 눈물을 닦아주는 상생의 정치를 펼쳐야 한다.밝아오는 정해년(丁亥年) 새해는 우리 모두 마음 놓고 살고, 기분 좋게 웃을 수 있는 한 해가 되기를 기대해 본다.글=김상헌 기자사진=서범세·김기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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