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법 금호아시아나그룹

아시아나 비상 이끈 ‘원칙주의자’

박찬법 금호아시아나그룹 항공부문 부회장(61)은 가끔 오해를 받곤 한다. 오너 일가와 이름이 비슷해 혹시 로열패밀리가 아니냐는 질문을 받는 것이다. 하지만 그는 금호아시아나 일가와 혈연적으로 아무런 관련이 없다. 금호아시아나그룹에서 40년 가까이 근무하며 말단 사원에서 시작해 부회장까지 승진한 그룹 내 대표적 전문경영인이다.박 부회장은 평소 원칙을 강조하는 경영인으로 유명하다. 모든 일을 합리적이고 순리적으로 풀어나간다는 것이 주위의 평이다. 아시아나항공의 한 직원은 “정도 경영을 실천할 뿐만 아니라 보통 사람들은 따라가기 힘들 정도로 부지런하고 매사에 진지하다”고 말했다.박 부회장은 올해 초 경영 목표를 ‘대혁신 2006’으로 정하고, 이를 적극 실천했다. 지난 1년간 서비스와 노사문화 혁신, 그리고 주주만족 극대화 캠페인을 실시해 아시아나항공을 다시 한 번 변화시키는 데 온힘을 쏟았다. 특히 박 부회장은 적극적인 투자를 통해 회사를 한단계 업그레이드시켰다. 지속적으로 새 비행기를 들여오고 기내 시설을 한 단계 높였다. 하드웨어적 투자뿐만 아니라 직원 교육, 더 나아가 고품격 서비스 개발을 통한 소프트웨어 투자 역시 소홀히 하지 않았다.물론 시련도 적지 않았다. 연초부터 불어 닥친 유가 상승 영향으로 원가 부담이 증가해 이익을 내기가 만만치 않았다. 하지만 박 부회장 자신이 솔선수범하고 전 직원이 일치단결해 회사를 가로막는 고비를 무사히 극복했다. 한 사람의 손님이라도 더 잡겠다는 열정과 올해의 경영 목표인 ‘대혁신’의 기치 아래 회사의 서비스 프로세스를 점검하고 미진한 부분을 뜯어 고치는 노력을 아끼지 않았던 것이다.북핵 사태로 항공 수요가 위축될 수 있는 상황을 맞기도 했지만 잘 넘겼다. 이 기간 박 부회장은 매일 시장상황을 모니터링하며 항공권 판매에 총력을 기울였다. 또한 유가의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유가 헤지 프로그램(Hedge Program)을 가동하고 전사적 비상대책을 수립, 시행했다. 결과적으로 이를 통해 아시아나항공은 영업력을 한층 강화하고 비용을 절감하는데 크게 성공했다. 아시아나항공 측은 “이러한 노력이 손님들의 마음을 움직인 결과 3년 연속 흑자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고 강조했다.올해 아시아나항공은 이미지 개선 작업에도 적극 나섰다. 무엇보다 새로운 CI를 통해 미래로 비상하는 아름다운 기업이 되고자 하는 결의와 약속을 대내외에 선포했다. 이와 함께 신규 노선 개발에도 힘을 기울여 일본 홋카이도 중심 도시인 아사히카와와 인도차이나반도 최고의 관광지로 손꼽히는 캄보디아의 수도 프놈펜, 그리고 중국 5대 무역도시 중 하나인 다롄에 신규 취항했다. 또한 아시아 정보기술(IT) 산업의 중심부인 말레이시아 반도 페낭에도 화물기를 새롭게 띄워 한국과 말레이시아 간 교류 활성화에도 기여하고 있다.박 부회장은 올해 상복이 터졌다. ‘국가고객만족도 국내선 항공서비스부문 1위’, ‘서비스 품질지수 항공부문 1위’ 상을 각각 받았다. 아울러 미국 지가 선정한 ‘세계 최고 승무원상’, ‘최고 기내서비스상’ 도 수상했다. 국내외 유수의 기관과 언론으로부터 최고의 찬사를 받은 한 해를 보낸 셈이다.박 부회장은 장수 CEO다. 2001년 1월 아시아나항공 대표이사 사장에 취임했으니 올해로 만 6년째 자리를 지켰다. 그동안 적자 회사를 흑자 구조로 돌렸고, 세계 최대의 항공제휴망인 스타얼라이언스 가입 등의 성과를 일궈냈다.박찬법 금호아시아나그룹 항공부문 부회장1945년 전남 영광 출생. 63년 배재고 졸업. 67년 경희대 정치외교학과 졸업. 69년 (주)금호 입사. 80년 금호 홍콩지점장. 87년 금호 이사. 90년 아시아나항공 이사. 96년 아시아나항공 부사장. 2001년 아시아나항공 대표이사 사장. 2006년 11월 금호아시아나그룹 항공부문 부회장(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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