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박경림

인터넷 쇼핑몰 ‘홈런’…싸고 좋은 옷 ‘무기’

방송인 박경림의 인터넷 쇼핑몰 ‘뉴욕 스토리’는 런칭한 지 한 달도 되지 않은 따끈따끈한 회사다. 정식으로 런칭하기 전 이틀 동안이나 인터넷 검색어 1위에 올라 있을 정도로 화제를 모았다. 그녀가 2년 동안 뉴욕에서 유학생활을 하며 보고 듣고 느낀 것들이 그대로 묻어난 세련된 디자인의 아이템들을 선보이고 있다.“심플하면서 세련된 옷을 만들자는 게 기본 디자인 컨셉트예요.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강의실에서도 입을 수 있고 수업 끝나고 미팅 갈 때도 입을 수 있는 옷을 만들자는 거죠. 편안하면서도 어느 자리에 입고 나가도 어울릴만한 세련된 옷이 뉴욕 스토리입니다.”인터넷에서 산 옷은 한 철밖에 못 입는다는 사람들의 선입견을 깰 수 있는, 5~6년을 거뜬히 입을 수 있는 세련된 옷을 만들자는 취지 하에 소재나 바느질 단추 등의 부자재 하나하나 꼼꼼하게 신경 썼다. 그녀의 이런 브랜드 컨셉트를 제품화해 좋은 반응을 얻을 수 있었던 것은 현재 함께 사업을 운영하고 있는 정명완 이사를 만났기에 가능했던 일이라고.원래 뉴욕 스토리는 G마켓 내에 입점하는 스타 브랜드 숍의 하나로 기획됐다. 직접 디자인한 제품을 G마켓의 스타 브랜드 숍 코너를 통해 판매하는 형식으로 제안이 들어온 것. 이를 추진하다 보니 연예인의 이름에 기대 제품을 판매하기보다 정말 제대로 된 인터넷 브랜드를 만들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고, 지인의 소개로 정 이사를 만나게 됐다.정 이사는 7년 전부터 인터넷 쇼핑몰을 운영해온 베테랑 경영자로 이미 몇 개의 인터넷 사업체를 운영하고 있던 상태였다. 사업상 만나 의견을 나누다보니 만들고 싶은 브랜드 컨셉트와 운영 철학이 딱 맞아떨어졌고 한동안 보류됐던 뉴욕 스토리 런칭은 몇 번의 미팅 후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정 이사의 수년간의 노하우와 체계적인 관리 시스템과 그녀의 재기발랄한 아이디어와 기획이 맞아떨어져 말 그대로 뉴욕 스토리는 대박 행진을 하고 있다.정확하고 정직한 옷 만들어연예인들의 인터넷 쇼핑몰 창업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요즘, 그녀가 런칭한 뉴욕 스토리는 여타의 쇼핑몰들과는 다른 컨셉트와 마케팅으로 운영되고 있다. 가장 큰 차이점은 인터넷 쇼핑몰이 아닌 인터넷 브랜드라는 것. 동대문 시장에서 물건을 도매로 구입해 마진을 남기고 판매하는 쇼핑몰과 달리 모든 제품을 자체 디자인해 한국 공장에서 제작, 큰 규모의 인터넷 쇼핑몰에 입점해 제품을 판매하는 유통 구조를 갖고 있다. 자체 사이트를 운영하지 않고 마치 백화점에 매장을 내는 것처럼 G마켓이나 d&shop, 네이트, 하프 클럽 등의 대형 인터넷 쇼핑몰에 입점, 이곳을 통해 제품을 판매한다.뉴욕 스토리는 오프라인 패션 브랜드와 마찬가지로 디자인팀과 MD, 마케팅, 웹 디자인 팀 등으로 세분화돼 체계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제품을 생산하는 공장과 경영에 관련된 모든 시스템은 그동안 정 이사가 운영해 오던 회사의 시스템을 그대로 갖고 왔고 기획과 마케팅, 디자인 과정에서 수없이 아이디어 회의를 하고 컨셉트를 상의해 옷이 생산된다. 온라인상에서 런칭한 어엿한 패션 브랜드인 셈.최선을 다해 방송하듯 뉴욕 스토리를 운영하는 그녀는 아이디어 뱅크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전문 경영인이 있으니 모든 걸 맡기고 있을 법한데 그녀는 회사 운영에 적극적으로 참여한다. 새벽 3시에 정 이사에게 전화를 걸어 아이디어를 제공할 정도로 열정적인 모습을 보여 회사의 직원들이 놀랄 정도라고.“박경림이 소개하는 정말 싸고 질 좋은 옷이라는 생각을 가져주셨으면 해요. 사실 뉴욕에 가기 전에는 패션에 별 관심이 없었어요. 그런데 막상 뉴욕에서 생활하면서 제 돈 주고 옷을 사 입다 보니 품질과 디자인이 좋으면서도 저렴한 옷을 찾아 발품을 팔게 되더라고요. 이건 쇼핑을 하는 모든 여자의 마음이잖아요. 제가 직접 느낀 것들을 그대로 반영해 옷을 디자인하고 만들어요. 정확하고 솔직하고 멋있는 옷을 만들어 정직하게 판매해야 한다는 생각을 항상 마음에 새기고 있죠.”자체 공장을 운영하고 소재와 바느질에 신경 써 옷을 만들다보니 아무래도 여타 쇼핑몰보다 마진율이 10% 정도 적다. 전체 매출을 고려했을 때 적지 않은 금액상의 손실이 생기지만 그래도 포기할 수 없는 뉴욕 스토리의 경영 철학이라고 한다. 따라서 옷의 품질에 대해서는 어디 내놓아도 빠지지 않는다고 자부한다.비싸도 7만원 넘지 않아“제가 직접 옷을 입고 사진을 찍는데, 의외로 반응이 좋아요.”(웃음)뉴욕 스토리는 상위 5%, 키 170cm 이상의 날씬한 여자들이 입어야 예쁜 옷보다 지극히 한국적인 체형의 여자들이 입었을 때 예쁜 옷을 만든다. 평범한 80%의 소비자를 메인 타깃으로 하는 것. 트렌디하고 세련된 디자인의 옷을 만들되 보통 여자들이 옷 입을 때 고민하는 팔뚝과 뱃살, 허벅지를 커버할 수 있는 요소를 플러스해 누구나 부담없이 사서 입을 수 있는 디자인을 개발한다. 가격 역시 만족스럽다. 최근 가장 많이 팔리는 코트의 경우 대략 4만~5만 원 선. 비싸도 7만 원이 되지 않는다. 재킷은 2만~3만 원대, 니트 등의 단품은 9000~1만 원대 사이다. 티셔츠 등을 서비스 상품으로 덧붙여 보내주기도 하고 정기적으로 세일 등의 이벤트 행사를 연다.디자인과 품질, 저렴한 가격 외에 고객들에게 감동을 주는 서비스에도 주력하고 있다. 인터넷으로 옷을 구입하는 소비자들이 가장 불만을 느끼는 것이 반품이나 환불 절차다. 예뻐서 샀지만 막상 입어보니 본인의 체형에 어울리지 않을 때 반품할 수밖에 없는데 여타의 쇼핑몰들에서는 고객의 변심에 의한 환불이나 사이즈 교환이 불가능한 경우가 많다. 그렇다고 옷장에서 썩힐 수도 없고. 이 과정에서 언성이 높아지고 승강이가 벌어진다.이 부분에서 그녀의 생각은 좀 다르다. 옷을 사는 고객들보다 반품이나 환불, 교환을 원하는 고객들에게 더 친절히 서비스해야 뉴욕 스토리에 대한 좋은 이미지를 갖게 되고 관심 있게 지켜보게 된다고. 제품과 서비스에 만족한 고객들이 절친한 사람들에게 추천해 입소문을 타고 꾸준히 성장하는 브랜드로 키우는 게 목표다. 잠깐 홍보 효과로 매출이 확 오르는 것은 바라지 않는다. 연예인의 이름값으로 승부할 수 있는 건 1~2주에 불과할 뿐이다. 결국 제품의 질과 가격, 서비스의 세 박자가 조화를 이뤄야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롱런 브랜드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확신에 넘치는 그녀의 운영 철학을 입증하듯 런칭한 지 1개월이 안 된 현재 재구매율이 30~40% 정도에 이르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어제가 다르고 또 오늘이 다르게 매출이 끝을 모를 정도로 수직 상승 곡선을 그리는 중이다.현재 뉴욕 스토리는 봄 신상품 준비로 바쁘다. 인터넷 쇼핑몰은 새롭고 신선한 아이템을 신속하게 선보이는 것이 관건. 메인 샘플 디자인이 벌써 나와 있는 상태다. 인터뷰를 마치고 바쁜 걸음으로 사무실로 발걸음을 옮긴다. 바쁜 방송 스케줄 사이 잠깐 짬을 내 봄 신상품 품평회와 기획회의를 하기 위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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