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를 바꾸는 리더십〉

도덕적 ‘변혁’을 이끄는 힘

‘아돌프 히틀러는 지도자인가.’비록 실패했지만, 더욱이 수많은 사람들의 목숨을 앗아가는 끔찍한 재앙을 낳기는 했지만 당시 독일의 민중이 그의 비전에 공감하고 지지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그렇다’고 말할 수도 있다. 하지만 〈역사를 바꾸는 리더십〉은 이에 대해 자신 있게 말한다. ‘히틀러는 독일 국민을 지배했을 뿐 그들을 이끌었다고 할 수는 없다.’아마도 책의 제목보다는 ‘변혁의 정치 리더십 연구’라는 부제가 책의 정체성을 짐작하는데 보다 적절할 것이다. ‘변혁’이라는 한때 불온함의 상징이었으며 이제는 너무 남발돼 식상해져 버린 이 낡은 단어에 저자는 새로운 의미를 부여한다. 변혁과 리더십을 ‘도덕적 행위’로 규정하고 있는 것이다.‘나는 리더십에 가치중립은 없으며, 리더십이란 도덕적 필연성을 가진 것으로 평가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인간적 욕구로부터 부름을 받은 것이기 때문에 지도자(leader)가 수행해야 할 과업은 그 욕구에 부응하는 변화를 세상에 가져다주는 것이다. … 변혁적 가치로 나에게는 질서, 자유, 평등, 정의, 행복추구 등처럼 고결한 공적 원칙들을 의미한다.’리더십에 난데없이 ‘도덕의 잣대’를 들이대는 데엔 물론 이유가 있다. 저자가 추구하는 새로운 시대의 리더십이 ‘세계’를 향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글로벌 시대에 걸맞은 글로벌 리더십을 도출하자는 것이다. 이러한 고민은 인간은 기본적으로 행복을 위해 사회를 구성했으며 리더는 구성원의 실현을 이끄는 존재라는 인식으로 이어져 세계 사회의 구성원 모두를 행복하게 하는 리더십이라는 결론에 도달한다.책의 시작은 다분히 철학적인 고민에서 시작하지만 몸통은 의심할 여지없이 정치학과 역사학의 산물이다. 엘리자베스 1세에서 토머스 제퍼슨, 루스벨터, 간디, 고르바초프 등 역사적으로 큰 족적을 남긴 지도자들의 행적을 추적해 새로운 시대가 요구하는 정치적 리더십의 원형을 찾아 나선다.특히 주목을 끄는 대목은 ‘힘 실어주기(empowerment)’라는 개념이다. 지도자를 따르는 추종자들이 맹목적으로 지도자에게 복종하는 것이 아니라 ‘힘을 실어줄 때’에야 비로소 변혁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이 점에서 리더십과 카리스마는 명확하게 구분된다는 설명이다. q변형주 기자 hjb@kbizweek.com경제·경영 베스트셀러(11.30~12.6)1. 대한민국 20대, 재테크에 미쳐라/정철진 지음/한스미디어/1만2000원2. 밀리언달러 티켓/리처드 파크 코독 지음/김명철 옮김/마젤란/1만 원3. 청소부 밥/토드 홉킨스·레이 힐버트 지음/신윤경 옮김/위즈덤하우스/1만 원4. 부의 미래/앨빈 토플러·하이디 토플러 지음/김중웅 옮김/청림/2만4800원5. 마시멜로 이야기/호아킴 데 포사다·엘런 싱어 지음/정지영 옮김/한국경제신문사/9000원6. 부자가 되려면 채권에 미쳐라/심영철 지음/한국경제신문사/1만1000원7. 재테크의 99%는 실천이다/박용석 지음/토네이도/1만2000원8. 피라니아 이야기/호아킴 데 포사다 지음/안진환 옮김/시공사/9500원9. 앞으로 10년, 부자될 기회는 주식에 있다/김준형·이학렬 옮김/더난/1만5000원10. 배려-마음을 움직이는 힘/한상복 지음/위즈덤하우스/1만 원 (집계: YES24)〈아파트시대 끝났다〉양지영 지음/맛있는책/252쪽/1만2000원아파트, 이 애물단지를 지금 사야 하나, 아니면 좀더 기다려야 하나. 책은 ‘지금 사려거든 다시 생각하라’고 주장한다. 아파트 시대의 끝이 보이고 있다는 것. 공급 증가, 세금폭탄, 인구 감소 등 가격 하락의 요인은 많고도 많다. 그렇다고 모든 아파트가 내리막길을 걷는다는 것은 아니다. ‘차별화’에 성공한 아파트는 여전히 매력적이다. 투자에 적합한 아파트를 고르는 요령도 함께 수록해 재테크 가이드로도 손색이 없다.〈그들은 어떻게 임원이 되었을까?〉김소연·김병수·정광재 지음/아인북스/312쪽/1만4500원임원은 직장인들의 꿈이다. 흔히 ‘별’이라고 불리는 이유도 그래서다. 하지만 별을 따기가 어디 쉬운가. 책은 국내 대기업 임원 200명을 설문조사해 ‘임원이 되기 위해 갖춰야 할 10대 자질’을 통해 임원이 되기 위한 길잡이 역할을 한다. 리더십, 열정, 추진력 등이 대표적인 자질이다. ‘아첨’은 불필요한 것으로 지적된다. 25명의 임원을 심층 인터뷰해 그들의 성공 방정식과 조언도 수록했다.〈세상을 바꾸는 문화 창조자들〉폴 레이 외 지음/임정재 옮김/한슨컨텐츠/592쪽/1만8000원‘로하스족’이라고 불리는 신인류가 세상을 바꾸고 있다고 주장한다. 사회적인 지위나 외부의 평가보다 자기 실현, 내면적인 성장을 우선하는 사람들이 사회생활과 일상, 비즈니스의 패러다임을 변화시키고 있다는 설명이다. 새로운 문화가 그들에 의해 창조되고 있다는 것. 이 책은 사회학자와 심리학자인 저자들이 광범위한 문헌 조사와 심층 인터뷰를 통해 ‘로하스족’을 분석한 것이다.〈대한민국 50대의 힘〉탁석산 지음/랜덤하우스/248쪽/9800원현재 한국에서 50대는 어떤 존재인가에 대해 성찰했다. 다른 세대와 구별되는 50대의 특징을 꼽아보고 잠재력과 가능성을 타진한다. 활발한 저술활동을 벌이고 있는 탁석산 한국외대 교수가 집필을 맡아 더 나은 후반기 인생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고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 짚어보고 있다. 의사 영화인 국회의원 사업가 변호사 교수 농부 등 각계각층의 50대를 만나 나눈 다양한 이야기도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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