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홈쇼핑·LG상사·신세계 ‘만점’
최근 미국의 소비시장은 산타랠리의 기대감으로 부풀고 있다. 전년 동기 대비 월마트의 11월 동일점포 매출이 10년 만에 감소하는 등 부진했던 소매업체들의 매출 증가율이 빠르게 회복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국내 소비시장에도 산타랠리가 있을까. 일단은 기대감을 낮추는 것이 적절해 보인다. 내수 경기는 현재 매우 완만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으나, 여전히 소비 경기에 부담스러운 요인들이 많기 때문이다. 예상외의 호조세를 보였던 전년 동기의 높은 베이스가 부담스럽고, 소비심리는 아직까지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 못하다. 더욱이 소비시장의 주체인 가계는 가계수지 측면에서 당분간 비용 증가에 따른 추가 부담을 안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9~10월 소비시장의 누계 성장세(전년 대비 추석 특수 기간 차이를 감안)는 전년 동기 대비 4.0%로, 금년 2분기의 5.9%와 3분기의 4.3%보다 낮아졌다. 소매 업태 중 경기에 가장 민감한 백화점의 9~10월 성장세는 전년 동기 대비 1.6%로, 2분기 7.6%, 3분기 2.5%보다 낮아졌다. 지난해 4분기 소비시장의 성장세는 7.4%로 소비 호황기였던 2002년 4분기(7.6%) 이후 가장 높았다. 백화점의 지난해 4분기 성장세도 10.1%로, 2002년 2분기(14.0%) 이후 가장 높았다.소비심리를 나타내는 소비자기대지수는 지난 5월 기준선인 100 이하로 낮아진 이후 부진한 추이를 지속하고 있다. 8월 기대지수가 93.7로 저점을 형성한 것으로 보이나 현재까지 개선 속도는 매우 완만하다. 전반적인 경기 움직임이 완만한데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주요 연구기관들이 발표하고 있는 내년 1분기 기업 체감경기 전망치가 부진한 상황임을 감안하면 소비심리의 개선 속도 역시 완만한 추이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소비시장 개선 제한적가계수지 측면에서는 가계의 비용 지출 요인 증가가 중기적으로 2007년 상반기까지 소비시장의 모멘텀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 가계는 증가하는 비용 요인을 어느 정도 흡수하는 조정 과정을 필요로 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지난 10월부터 지자체별로 공공요금을 평균 15% 이상 인상하고 있다. 2007년 중에는 건강보험료와 국민연금 부담률이 평균 6~7% 상승하게 된다. 종합토지세도 역시 금년에 이어 큰 폭의 상승이 이어질 전망이다. 또한 개인소득세율 인상의 여지도 있다. 반면, 가계의 소득은 큰 폭의 상승을 기대하기 어려워 보인다. 금융소득 증가는 금융비용의 증가로 상쇄될 가능성이 높다. 부동산 가치 상승도 단기적으로 소비 지출을 크게 확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이와 같은 전반적인 가계의 여건을 감안하면, 유통 업종의 주가 모멘텀은 당분간 강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유통 업종의 2007년 주가수익률(PER, 가중 평균)은 약 14배로, KOSPI의 2007년 PER보다 약 40%의 프리미엄을 이미 부여받고 있는 상태다. 물론 유통 업종에 긍정적인 요인도 있다. 원화 강세 추이가 이어지고 있고, 이는 정보기술(IT)주와 수출주보다 내수주에 대한 선호도를 높일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는 수급 측면에서의 긍정적 요인으로 볼 수 있기 때문에 추세적으로 유통 업종의 매력을 높이는 데는 한계가 있을 것으로 평가된다.따라서 유통 업종에 대해서는 당분간 다소 보수적인 접근을 유지하는 것이 유효하며 2007년 2분기 이후 긍정적 시각을 확대해 가는 전략이 바람직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업종 내에서 GS홈쇼핑과 LG상사 및 신세계 등은 매력적인 종목으로 평가된다. 이들은 업종 내 여타 종목들에 비해 절대적으로 또는 상대적으로 밸류에이션 매력도가 높다. 상대적으로 하락 리스크가 낮으며, 업종 모멘텀이 강화되는 경우 주가 탄력도는 가장 높을 것으로 평가된다. GS홈쇼핑과 LG상사의 2007년 PER는 약 8배에 불과하다. 신세계의 2007년 PER는 약 19배에 달하나 주가에 있어서 자산가치에 의해 설명되는 비중이 확대되고 있어 영업가치는 과거와 비교해 매력적이라 평가한다.GS홈쇼핑 인터넷사업 ‘시선집중’개별 종목별로 중요한 매력 포인트를 살펴보자. 먼저 GS홈쇼핑의 12개월 목표 주가는 11만 원으로, 2007년 목표 PER 10.5배에 해당한다. 목표 주가 산출에는 롯데쇼핑의 시장 진입과 보험상품 판매 감소 우려 등 부정적 요인을 할인 요인으로 감안했다. GS홈쇼핑은 인터넷 사업 부문에 관심을 가질 만하다. 전체적으로 2007년은 인터넷 사업 부문의 성과가 부각될 것이며, 이는 향후 GS홈쇼핑의 주가 멀티플(Multiple)을 높이는 중요한 배경이 될 것으로 평가하기 때문이다.GS이숍은 2006년 중 국내 B2C 업체 중 최초로 영업이익 약 100억 원을 기록할 수 있을 전망이다. 현재 TV(생방송) 동영상 콘텐츠 확충 등을 기반으로 두 자릿수 판매액 증가율을 이어가고 있어 2007년에는 이익 규모가 증가할 것으로 기대한다. 또한 GS이스토어(C2C)는 기대보다 부진한 상황이나 2007년 중 영업손실을 약 50억 원으로 크게 줄일 수 있을 전망이다.한편 GS홈쇼핑은 중장기적으로 방통융합(IPTV의 출현)의 최대 수혜주 중 하나가 될 것으로 평가된다. 이는 첫째 IPTV가 SO에 대한 협상력을 높여 SO 송출수수료 인상을 억제하는 효과를 줄 것이며(2005년 영업이익 760억 원 대 SO 수수료 585억 원), 둘째 디지털방송 확산과 T-커머스 마켓의 성장에 따라 TV홈쇼핑의 성장성이 제고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전자정보통신연구원에 따르면 2010년 T-커머스 마켓의 규모는 최대 2조8000억 원으로, 전통적 TV홈쇼핑 시장의 55%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LG상사(존속 법인)의 12개월 목표 주가는 2만9000원으로, 2007년 PER 9.3배에 해당한다. 목표 주가는 최근 KOSPI 2007년 지표(EV/EBITDA 6.0배, PBR 1.4배)를 기준으로 영업가치(6522억 원)와 투자자산 가치(4640억 원)를 감안한 것이다. 투자자산 가치 산정은 해외법인 장부가 등을 제외한 순수 사업 투자 지분을 기준으로 했으며, 보수적인 관점에서 유전 등 해외 자원개발 가치는 불확실성을 감안해 일단 반영하지 않았다. 지난 11월 LG상사는 LG패션과 분할된 상태이며 중장기적으로 지주회사로의 계열 편입 가능성이 높아 향후 주식 수급에 긍정적인 영향이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LG상사는 현재 해외 자원 개발과 플랜트 등을 중심으로 투자 사업을 적극 확대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LG상사는 종합사업회사화를 도모하고 있으며, 이는 중장기적으로 LG상사의 수익구조를 안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두 부문의 경상이익은 지난해 약 210억 원(자원개발 약 160억 원, 플랜트 약 50억 원)이었으며, 기존에 진행 중이던 프로젝트들의 생산이 점진적으로 이어짐에 따라 두 부문의 경상이익 규모는 올해 약 300억 원, 2007년에는 약 350억 원 등으로 점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LG상사는 현재 카자흐스탄 지역을 중심으로 진행 중인 대규모 자원개발 프로젝트에 주력하고 있는데 2008년부터 본격적인 이익 창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2010년 두 부문에서 약 800억 원의 경상이익을 시현한다는 목표이다.신세계의 12개월 목표 주가는 63만 원으로, 목표 주가의 2007년 PER는 21.1배에 해당한다. 목표 주가는 영업가치(55만2558원, 영업가치의 2007년 PER는 18.5배)에 자산가치(7만8216원, 삼성생명 주식 271만4000주, 최근 수개월간 평균 장외가 53만4000원)를 감안했다. 신세계에 대해선 2007년 중 자회사들의 움직임에 관심을 가질 만하다.2007년 1분기 말 개점될 명품 아웃렛 신세계첼시는 신세계의 대상상권(고객)의 범위를 확대하고 할인점 시장지위를 더욱 강화할 전망이다. 명품·준명품 브랜드 상품들을 정상가의 약 50%에 판매할 예정으로 있어 중기적으로 백화점 업계의 매스티지 전략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현재 할인점 중심의 소비시장 구도를 더욱 고착화할 가능성이 있는 이벤트로 평가된다.신세계마트(구 월마트코리아)도 흑자 구조(145억 원)로 전환될 것으로 예상된다. 브랜드 변경 후 이미지 제고와 상품구색 강화 등에 따라 판매 실적이 크게 개선되는 등 수익 구조가 빠르게 호전되고 있기 때문이다(2005년 총매출 대비 판매 마진: 월마트코리아 15.3% 대 이마트 22.8%). 생보사 상장 논의도 관심사다. 삼성생명의 주당순자산(BPS)이 9월말 46만6000원에 달하는 등 실적 개선 추이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신세계의 주가에서 차지하는 자산가치 비중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