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진우 메세나코리아 사장

스포츠마케팅 달인… 블루오션 개척

“넓게 보면 스포츠는 문화라는 큰 범주 안에 들어갑니다. 스포츠를 콘텐츠화하면 문화 사업으로 영역을 확장할 수 있고 더 넓게 에듀테인먼트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최진우 메세나코리아 대표(40)는 에이전트, 광고대행, 스포츠 이벤트로 고착화돼 있던 스포츠 마케팅의 영역을 넓혀 문화 사업으로 눈을 돌렸다. 기존의 구단과 선수, 기업 간 마케팅만으로는 스포츠를 문화의 한 영역으로 활성화하기 어렵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최 대표는 스포츠 마케팅의 선진국이라 할 수 있는 미국은 스포츠를 하나의 콘텐츠로 인식, 캐릭터 상품이나 문구류 액세서리 등의 소비재로 끊임없이 재생산하는 반면 우리나라 스포츠 시장은 소비자가 배제된 상태에서 단순히 선수와 경기를 중심으로 한 사업에만 국한돼 있는 것이 안타깝다고 말한다.최 대표는 2003년 ‘스포츠를 콘텐츠로 보고 상품화’하기 위해 메세나를 설립했다. 물론 기존 시장의 흐름을 완전히 무시할 수는 없는 일. K리그에 들어가는 광고 보드 후원사 유치 업무 등 기존의 스포츠 마케팅 회사의 영업도 하고 있지만 다른 회사에 비해 비중이 아주 작은 편이다. 삼성경제연구소에서 근무했던 경력을 살려 스포츠 사업 분야의 컨설팅 업무도 병행하고 있다. 스포츠 시설을 짓거나 관련 사업을 진행할 때 사업의 타당성이나 운영 방향, 손익 등을 계량적으로 산출해 주는 것이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스포츠 마케팅 분야의 고수로서 명성이 자자하고, 새로 일을 시작하거나 어려울 때 그를 찾는 이들도 부쩍 늘었다.최근 들어서는 스포츠 콘텐츠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가장 역점을 두고 있는 분야는 4개월 전 오픈한 태권도 포털 사이트 ‘무도닷컴(www.moodo.com)’. 작년 문화관광부가 주최한 스포츠서비스업 공모전에서 우수 업체로 선정됐고, 이를 기반으로 시작된 사업이다. 태권도 종주국이지만 제대로 된 포털 사이트 하나 없다는 데 착안해 사업을 구상했다.총 178개국이 가입, 축구와 맞먹는 가입 국가 수를 자랑하는 것이 태권도이고 미국에서는 2만 개의 도장이 운영되고 있을 정도로 활성화돼 있지만 정작 우리나라에서는 제대로 주목받지 못하고 있다고 말하는 최 대표. 경희대 태권도학과 부설 ‘한국 태권도 문화연구소’와 콘텐츠를 제휴해 사범들을 위한 각종 교육 자료를 제공하고 있다. 여기에 도복 등의 태권도 용품, 자체 캐릭터를 활용한 다양한 도장 인테리어 상품들을 판매하는 쇼핑몰도 함께 운영 중이다.내년부터는 미국 내 태권도 도장과 한국의 태권도 사범을 연계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미국 내에서는 태권도 사범이 부족하고 한국에서는 사범이 넘쳐나는 것에 착안, 이 둘 사이의 수요와 공급을 연결해 주는 것. 이런 기본 사업과 병행해 캐릭터를 상품화하는 작업을 시작, 내년 중순께 제품화할 예정이다.스포츠 콘텐츠 사업의 일환으로 전통 무예인 택견을 디지털라이징하는 작업도 병행하고 있다. 문화관광부가 주관하는 ‘문화원형사업’의 한 파트로 택견 인간문화재의 품새를 촬영해 2D 이미지로 만들어 웹 사이트를 구축, 문화관광부에 납품하는 프로젝트다. 전통에 대한 다양한 콘텐츠를 디지털라이징화하는 정부 사업 중 유일한 스포츠 콘텐츠다. 내년 2월까지 진행되는 이 사업 역시 다양한 소비재로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만약 월트디즈니가 택견을 소재로 한 영화나 애니메이션을 제작한다고 하면 결국 이에 대한 지식재산권을 갖고 있는 우리 회사에 로열티를 내야 합니다. 그리고 이를 소재로 한 여타 문화 콘텐츠나 제품을 개발할 때 역시 우리 회사를 거쳐야 하죠. 우리나라 문화 관련 사업 시장은 최근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당장 현실화하기 어려워 보이지만 스포츠를 콘텐츠로 보고 이에 대한 노하우와 콘텐츠를 쌓아 가면 머지않아 커다란 시장으로 커나갈 겁니다.”약력: 1967년생. 1993년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 2001년 스포츠토토 스포츠 마케팅 이사. 2002 대한애드컴즈 부사장. 2003년 메세나코리아 대표이사(현)firstline01@emp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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