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프리카공화국

아프리카 경제 ‘파워 하우스’ 자신만만

남아프리카공화국(이하 남아공)이 아프리카 경제 성장을 주도하는 핵심 국가로 주목받고 있다. 아프리카 대륙 자체가 ‘지구촌의 마지막 황금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는 가운데, 특히 남아공의 질주가 돋보인다.아프리카는 2000년 이후 대부분의 내전이 종식되면서 최근 경제성장률 연 5% 이상의 본격 성장 궤도에 진입했다. 이 중 남아공은 1994년 인종차별정책(아파르트헤이트) 철폐 이후 경제 제재 조치가 해제되면서 아프리카 국내총생산(GDP)의 27%, 상품 교역액의 23%(2004년 기준)를 점유하며 명실상부한 아프리카 경제의 핵심 동력으로 떠올랐다.특히 풍부한 지하자원, 2010년 월드컵 개최, 정부의 경제 성장 의지, 흑인 계층의 소득 향상 등의 요인이 경제를 견인하고 있다. 미국 상무부는 이미 지난 1994년 세계 신흥시장으로 남아공을 포함시켰고 여러 국제기구들도 남아공을 강력한 개도국으로 주목하고 있다. KOTRA 역시 최근
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남아공이 향후 아프리카 경제의 빅뱅을 주도할 국가”라고 역설한 바 있다.실제로 남아공은 아프리카 최대 경제 대국이다. 국제통화기금(IMF) 세계경제전망(WEO) 데이터베이스의 2006년 추정치에 따르면 1인당 GDP는 5411달러로 중국 인도 브라질 터키 태국 베트남 등 ‘포스트 브릭스’ 반열의 다른 국가들을 웃도는 수준이다. 특히 1인당 GDP를 기준으로 한 구매력 평가에선 러시아와 멕시코마저 따돌리고 있다.남아공은 1999년 이후 장기 성장 국면에 진입했다. 민간 소비 수준 향상, 저금리에 따른 설비 투자 확대, 완만한 물가상승률 등이 호조 요인으로 꼽힌다. 2004년에는 4.6% 성장해 1984년 이후 가장 높은 경제성장률을 달성했다.무엇보다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 경제 성장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2월 발표된 신경제정책은 2014년까지 연평균 6%의 경제성장률 달성을 목표로 잡고 있다. 신경제정책의 핵심인 ‘남아공형 뉴딜 정책’의 경우 향후 3년에 걸쳐 항만, 철도, 통신인프라 확충을 위한 27개 프로젝트로 구성돼 있다.남아공의 산업 기반은 광산 철강 석유화학 자동차 등이다. 모두 풍부한 자원과 성장 잠재력을 바탕으로 세계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다. 광산의 경우 풍부한 지하자원 덕에 일찍이 발전, 남아공 수출액의 30%를 점유하고 있다. 특히 금 크롬 크롬철 망간 백금류 질석 등은 생산량 기준으로 세계 1위다. 또 철강과 석유화학은 남아공 최대의 제조업으로 자리 잡고 있다.자동차 산업도 남아공 정부가 육성하는 전략 산업이다. BMW 벤츠 도요타 등 세계 자동차 메이커들이 잇따라 생산기지를 세우면서 주요 산업으로 발전했다.이에 따라 남아공과 한국의 교역 또한 한층 활발해지고 있다. 2005년 11월 기준으로 대남아공 수출액이 12억2000만 달러를 기록, 남아공의 10대 수입 대상국에 진입했다. 아프리카 국가 중 플랜트를 제외한 순수 상품 수출액이 10억 달러가 넘는 국가는 남아공이 유일하다.남아공의 미래를 가늠케 하는 요소로 2010년 월드컵을 빼놓을 수 없다. 미국 컨설팅기관인 그랜트손튼과 세계 4대 회계법인인 KPMG는 남아공 월드컵의 경제 효과를 각각 70억 달러, 60억 달러로 전망했다. 특히 건설, 통신, 관광산업이 최대 수혜를 볼 것이란 전망이다.최근 한국 기업들의 남아공에 대한 시각도 부쩍 달라졌다. 아프리카 진출 교두보로 최적의 국가인 데다 외국 기업의 투자 환경 또한 좋은 편이기 때문이다. 현재까지 대남아공 직접 투자는 대기업들의 판매법인 설립이 주를 이루고 있지만 앞으로는 직접 투자를 통한 시장 공략이 늘어날 전망이다. 이웃 일본은 광물자원 확보, 상류 소비계층 공략 등을 통해 이미 철저한 현지화를 시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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