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황금그린! ‘함께 가실까요?’

골프를 즐기기에 딱 좋은 계절이 돌아왔다. 골프장엔 이미 가을빛이 출렁댄다.높고 푸른 하늘과 시원한 바람, 갈색으로 변해가는 그린을 떠올리면 주말골퍼의 몸도슬슬 근질근질해진다. 골퍼들의 마음만 설레는 게 아니다. 가을 골퍼들을 잡으려는골프웨어와 용품업계의 움직임도 잔칫집처럼 부산하다.2006년 가을 시즌을 맞은 골프업계의 신제품 트렌드를 짚어봤다.취재=권오준·장승규 기자골프용품과 골프웨어 업계는 가을맞이에 눈 코 뜰 새 없이 바쁘다. 대형 컨벤션센터에서는 골프박람회가 열리고, 백화점에서는 골프용품 할인이벤트가 진행되고 있다. 업계는 신기술과 다양한 디자인으로 무장한 골프용품과 골프웨어로 가을 골퍼들의 ‘추심’을 유혹하고 있다.◇용품= 골프용품업계의 화두는 신기술과 디자인이다. 조금이라도 더 치기 쉬운 용품을 만들려는 노력은 올 가을에도 계속되고 있다. CTM(Chemical Milling Technology). 생소한 이 용어는 캘러웨이가 BBB드라이버의 최신형 모델 ‘BBBⅡ’에 도입한 신기술이다. 크라운을 얇고 가볍게 만들면서 여유무게를 드라이버의 밑바닥 면으로 옮겨 무게중심을 낮추는 기술이다. 공의 출발 탄도가 높고 백스핀도 줄어 비거리가 늘어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스윙어시스트 시스템(Swing Assist System)은 다이와 골프의 독창적 이론이다. 이 시스템으로 만든 상품으로 가을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스윙어시스트 시스템이란 안정된 스윙 플레인을 만들어주는 어시스트 플레인과 어시스트 바를 장착한 것이다. ‘온오프 드라이버 435 레드’ 등에 이 같은 원리가 적용됐다.테일러메이드는 자체 튜닝이 가능한 무게 이동기술(Movable Weight Technology)로 만든 ‘r7 460’ 드라이버가 골퍼들의 인기를 얻고 있다. 나이키골프는 샤프트와 헤드를 하나로 만들어 접합 부분이 없는 유니타이즈드 퍼터를 올 가을에 내놓았고, 기하학적 장점을 더욱 살린 ‘SQ+ 드라이버’는 내년 봄에 출시할 예정이다.올 가을 들어 디자인 경쟁은 더욱 치열해졌다. 현란한 색상과 독특한 모양의 클럽을 앞다퉈 선보이고 있다. 클리브랜드는 헤드 뒷부분이 눌러놓은 것처럼 납작한 ‘하이보어 드라이버’를 내놓아 1만개 이상 판매했다. 던롭 스릭슨은 ‘스릭슨 i505 아이언’ 솔 부분을 커팅, 날렵하게 보이도록 했다. 스릭슨 아이언은 30~40대 상급자 골퍼를 겨냥해 이 같은 특이한 디자인을 채택했다고 한다.다이와는 일반 패션 트렌드까지 감안해 제품을 만드는 것으로 유명하다. 다이와 온오프 시리즈는 올 하반기 패션의 트렌드가 ‘블랙’이라고 판단해 이를 클럽에 적용하고 있다. PRGR은 ‘T3 드라이버’는 서로 다른 색으로 제품이미지를 표현했다. 강한 느낌의 ‘블랙’은 상급자용, ‘블루’는 믿음과 신뢰를 준다는 의미로 중급자용, ‘레드’는 고급스러운 와인색으로 시니어 및 여성용으로 채택했다. 기가골프의 ‘XF460 드라이버’는 그립 색깔을 기존의 검은색에서 벗어나 오렌지와 그린으로 했다.◇골프웨어= 골프웨어를 골프장에서만 입는다는 것은 옛날이야기다. 필드 안에서나 밖에서나 간편하게 입을 수 있는 스포티한 골프웨어가 인기다. 골프를 즐기는 연령층이 낮아지고 있기 때문이다.겹쳐 입지는 않았으나 겹쳐 입은 듯한 레이어드 효과를 준 스웨터나 티셔츠로 젊은 감각을 표현하는 스타일이 강조되고 있다. 반소매 스웨터 안에 긴 소매 티셔츠를 입은 효과를 주거나 스웨터 안에 터틀넥 티셔츠를 입는 방식이다. 여기에 과감한 라인을 넣어 몸매를 두드러지게 보여준다. 기존에 활동성을 고려한 여유 있고, 박시(Boxy)한 스타일은 흔치 않다. 여성복은 물론 남성 바지에서도 노턱 팬츠를 개발, 히프를 올려주는 효과와 다리가 길어 보이는 효과가 있는 팬츠가 인기를 끌고 있다.컬러는 블랙이 대세다. 가을 시즌의 대표색상은 원래 브라운이나 베이지였다. 최근에는 블랙과 화이트를 기본으로 베이지, 핑크, 그레이, 퍼플 등 컬러가 많이 사용되고 있다. 어두운 색상이 싫은 골퍼들은 퍼플, 블루, 그린 등 트렌드 컬러와 레드, 오렌지 등 포인트 컬러를 더해 다양한 컬러 매치가 가능하다.김진효 엘로드 디자인 실장은 “지난해까지 과장된 디테일이나 장식적인 요소들이 부각됐지만 이번 시즌부터는 한층 절제된 라인과 심플하고 고급스러운 이미지가 더 중요해졌다”고 말했다.프리미엄 바람도 거세다. 제일모직 빈폴골프는 부드러운 캐시미어 혼방 스웨터류 등 고급스러운 광택과 질감이 돋보이는 기능성 아이템을 대거 출시했다. 나이키골프도 타이거 우즈 컬렉션과 우먼스 컬렉션을 통해 도시적인 세련미와 기능성을 모두 갖춘 프리미엄 제품을 내놓았다.이번 시즌 주목받는 소재는 초경량 소재와 광택이 흐르는 메탈릭 소재다. 초경량 소재의 점퍼는 고밀도 극세사를 사용한 고기능의 소재로 가벼운 착용감이 일품이다. 소재에 메탈사를 혼방해 은은한 광택 감을 주는 메탈릭 소재의 아우터는 자연스러운 구김을 넣으면 내추럴하고 세련된 느낌을 준다. 이밖에도 보온성이 좋으면서 무게가 가벼운 패딩 소재나 캐시미어 혼방 소재를 사용한 제품도 크게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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