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 고어의 ‘지구온난화’ 고발
● 앨 고어 지음/김명남 옮김/좋은생각/332쪽/2만5,000원앨 고어가 누군가. 93년부터 8년이나 미국 부통령을 지냈으며 2000년에는 민주당의 대선주자로 나서 조지 W 부시와 대결을 펼쳤던 인물이다. 그런 그가 〈불편한 진실〉이라는 두툼한 책을 냈다.그의 이력을 보면 정치나 경제, 사회를 다뤘을 것이라고 짐작하는 것이 당연하겠지만 뜻밖에도 〈불편한 진실〉은 지구온난화에 대한 ‘경고장’이다. 다소 의외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부통령 재임 시절 그가 강력한 환경정책을 관철시킨 주인공이라는 사실을 기억하면 그렇게 놀랄 일은 아니다. 사실 그는 30년 경력의 환경운동가다.‘(논박의 여지없이 인정해야만 하는 사실은) 인류가 지구온난화의 주범이라는 사실이다. 그뿐 아니라 우리가 전 지구적 위기상황에 봉착했다는 사실 또한 받아들여야 한다. 온난화는 우려할 만한 속도로 진행돼 위험한 수준까지 다다랐다.’어느 정도 위험하냐면 ‘6,500만년 전 공룡이 지구에서 사라졌던 때와 맞먹는 수준’이라고 저자는 강조한다.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후변화로 전세계에 일찍이 없던 폭풍과 홍수, 가뭄이 몰아치고 있다. 그 결과 수만명이 죽어가고 피해규모는 갈수록 커지고 있다. 그렇지만 지구온난화에 대한 경각심은 그리 높지 않다고 책은 개탄한다.이유가 뭘까. 보수적 정치권과 거대기업이 범인으로 지목된다. 당장의 이익을 위해 진실을 호도하고 왜곡하고 애써 축소하는 그들의 음모 탓에 절체절명의, 인류가 송두리째 멸망할 수도 있는 위기가 감춰지고 있다는 것. 실제 미국에선 석유재벌인 ‘엑슨모빌’과 정치권이 결탁해 지구온난화 이슈의 확대를 가로막은 사건이 있었다. 저자는 앞서 이룬 환경정책의 성과를 ‘죄다 망쳐놓는’ 부시 행정부를 호되게 질책하고 있다.책은 충격적인 사실로 가득하다. 언론과 정치권, 기업의 결탁은 그중 하나일 뿐이다. 특히 ‘사진’을 통한 메시지는 강력한 힘을 발휘한다. 20~30년 동안 사라져버린 세계 곳곳의 빙하와 만년설, 온난화의 심각성을 알려주는 위성사진과 항공사진 등은 쉽게 볼 수 없는 자료들이다. 온난화의 결과 지반이 약해져 무너진 건물과 휘청거리는 숲, 얼음이 녹아 살길 잃은 북극곰은 보기에 ‘불편한 진실’을 외쳐댄다.그럼에도 저자는 희망을 말한다. 인류가 진정 위대한 일을 할 기회가 왔다며 환경보호에 앞장설 것을 주문한다. 그것은 ‘도덕과 영혼’의 문제이기도 하다. q변형주 기자 hjb@kbizweek.com경제·경영 베스트셀러(9.14~9.20)1. 부의 미래/앨빈 토플러·하이디 토플러 지음/김중웅 옮김/청림/2만4,800원2. 마시멜로 이야기/호아킴 데 포사다·엘런 싱어 지음/정지영 옮김/한국경제신문사/9,000원3. 피라니아 이야기/호아킴 데 포사다 지음/안진환 옮김/시공사/9,500원4. 시골의사의 부자경제학/박경철 지음/리더스북/1만 2,000원5. 긍정적인 말의 힘/할 어반 지음/박정길 옮김/웅진윙스/9,800원6. 배려-마음을 움직이는 힘/한상복 지음/위즈덤하우스/1만원7. 관심:삶을 재발견하는 최고의 법칙/척 마틴 지음/김명신 옮김/대교베텔스만/9,800원8. 달란트 이야기/이종선 지음/토네이도/1만원9. 한국의 젊은 부자들/박용석 지음/토네이도/1만 2,000원10. 끌리는 사람은 1%가 다르다/이민규 지음/더난/1만원 (집계: YES24)〈투자의 유혹〉장득수 지음/흐름/484쪽/1만9,500원투기와 투자를 구분하는 기준은 무엇일까. 이 둘을 선별하지 못하면 주식시장에서 수익을 내기 어렵다. 투자가 아니라 투기, 그것도 잘못된 투기를 하기 십상이기 때문이다. 책은 과거의 사건들을 통해 투기의 위험신호를 잡아낸다. 국내외 시장의 사례가 광범위하게 동원된다. 업계에서 ‘전설’로 통하는 투자자들의 드라마틱한 삶과 투자 노하우도 소개된다. 〈증권시장의 유혹〉을 개정, 복간했다.〈>〈월가의 부자 경제학〉존 몰딘 외 지음/윤양석 옮김/네모북스/320쪽/1만2,000원미국 월가에서 명성이 자자한 12명의 금융전문가들의 투자 노하우를 담았다. 재미있는 것은 각자 딱 한 가지만 얘기하고 있다는 것. 책의 원제가 〈Just One Thing〉인 이유다. 한 가지만 다루니 곁가지를 건드릴 틈이 없다. 12개의 조언은 지극히 ‘단도직입’적이다. 이론보다 실전에서 유용한 내용들로 구성됐다. 매매의 원칙, 펀드매니저 선택법, 불확실 속에서 투자지표 읽는 법 등이 대표적이다.〈우연의 일치, 신의 비밀인가 인간의 확률인가〉마틴 플리머·브라이언 킹 지음/김희주 옮김/수희재/1만2,000원인간의 개인적인 삶에서 필연과 우연을 가르는 것이 사실 가당키나 한 일인가. 어떤 우연은 필연이 되고 어떤 필연은 무시되는 게 사람 사는 모습이다. 책은 ‘우연의 일치’를 다룬 문학, 예술, 신화, 심리, 과학적 문헌들에서 길어올린 우연에 대한 보고서다. 또한 수많은 ‘우연의 일치’ 사례를 주워담은 사전이기도 하다. 무려 100여개의 흥미로운 ‘우연의 일치’가 소개된다.〈누구냐, 넌〉최윤규 지음/휴먼비즈니스/160쪽/8,500원‘카툰으로 읽는 20·30대 성공학’이라는 부제만큼 책을 잘 설명하는 표현은 없을 성싶다. 책은 성공을 향해 첫발을 내디뎠거나 많아야 두세 발 정도 뗀 젊은이들을 위한 성공지침을 유쾌한 일러스트로 담아내고 있다. 교과서 식의 상투적 전달이 아니라 역설과 비틀기로 반전이라는 감칠맛을 냈다. 성공의 의미에서 자기계발법, 발상의 전환, 변화의 마인드 등 다양한 테마로 꾸며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