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사 중심 무역서비스 ‘날개 펴다’
한국무역협회가 달라지고 있다. 실질적이고 강한 조직으로 거듭났다. 회원사 중심의 무역서비스 시스템을 구축하는 차원에서 산하 위원회를 종전 5개에서 11개로 늘렸다. 11개 위원회 중 5개는 상설위원회이고 6개는 특별위원회다. 위원회 위원장으로는 중견기업의 최고경영자(CEO)들이 대거 참여했다.무역진흥위원회 위원장에는 서민석 동일방직 회장이 선임됐다. 서회장은 무역협회 국제통상분과위원장(94년), 재정분과위원장(2000년), 비상근 부회장(2002년) 등을 역임하며 무역진흥에 크게 기여했다는 평이다.중소무역위원회는 신동렬 성문전자 회장이 맡았다. 성문전자는 지난 80년 필름 콘덴서용 금속증착필름을 개발, 국내시장의 70%를 점하고 있다. 중국 톈진 등 5개 지역에 해외법인을 설립했고 유럽, 남미 등 해외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출했다.재정위원회 위원장에는 이운형 세아제강 회장이 추대됐다. 세아제강은 국내 최초로 강관산업을 시작한 업체다. 이회장은 2003년 누적적자로 허덕이던 기아특수강(현 세아베스틸)을 인수해 지난해 677억원의 순이익을 낸 흑자회사로 키웠다.국제통상위원회는 류진 풍산 회장이 이끌게 됐다. 풍산은 한국군이 사용하는 모든 종류의 탄약을 자체 개발, 생산하는 방위산업체로 유명하다. 류회장은 미국, 중국, 일본 등 세계 주요 시장에 현지법인을 잇달아 설립하는 등 글로벌 경영을 강도 높게 추진하고 있다.하주물류위원회는 박부일 다다실업 회장이 지휘봉을 잡았다. 다다실업은 미국 스포츠모자 시장의 45%를 점유하고 있는 기업이다. 한국하주협의회의 예산을 심의하고, 물류혁신과 효율화를 통한 물류비 절감 방안을 꾀한다.FTA특별위원회 위원장으로는 문희정 남영산업 사장이 뽑혔다. 문사장은 한국과학기술원(KAIST) 교수로 있다가 남영산업 대표로 변신한, 지식과 경험을 두루 갖춘 경영자로 통한다.지적재산권피해대책 특별위원회는 허진규 일진그룹 회장이 책임진다. 일진다이아몬드는 공업용 다이아몬드, PCB용 전해동박, 프로젝션용 LCD패널 등의 분야에서 세계 3대 메이커로 성장했다.자원협력특별위원회 위원장에는 이태용 대우인터내셔날 사장이 선임됐다. 이사장은 세계 170개국에 달하는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자원개발에 주력, 종합상사의 부활을 이끌고 있는 CEO다.남북교역특별위원회는 권영렬 화천그룹 회장이 이끈다. 화천은 기계를 만드는 기계인 공작기계 전문기업이다. 권회장은 한국공작기계공업협회장으로 국내 공작기계산업의 성장을 앞장서 이끌었다는 평가다.수입특별위원회는 수입업협회장을 맡고 있는 권순한 (주)소이상사 사장이 중심이 된다. 소이상사는 지난 83년 설립된 이후 X레이 그리드와 필름 카세트, 휴대용 X레이 촬영기계 등 첨단의료기를 생산하는 기업이다.무역인력양성특별위원회 위원장에는 설원봉 대한제당 회장이 선출됐다. 설회장은 무감원, 무감봉, 무분규 등 ‘3무 경영’으로 유명하다. 글로벌 무역 전문인력 양성에 힘을 쏟게 된다.무역협회 관계자는 “위원회 인원수를 늘리는 것은 물론 무역업체 CEO뿐만 아니라 외부전문가도 영입할 것”이라며 “11개 위원회의 홈페이지를 별도로 구축하는 등 각 위원회의 자율적인 활동을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