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10년사

‘어~ 벌써 강산이 한번 변했네’

중소·벤처기업을 위한 증권시장인 코스닥(KOSDAQ)은 1996년 7월1일 첫걸음을 내디뎠다. 2006년 7월1일 10살 생일을 기념한 코스닥시장은 87년 4월 주식 장외시장으로 시작했다. 96년 7월 경쟁매매 방식을 도입하면서 본격적인 주식시장으로 출발했다.잘 알려진 것처럼 코스닥(Korea Securities Dealers Automated Quotation)은 미국의 나스닥(NASDAQ : National Association of Securities Dealers Automated Quotation)에서 이름을 따왔다.초창기 운영은 증권업협회의 장외시장관리실에서 담당했다. 그뒤 96년 5월 상대매매에서 경쟁매매로 거래방식을 변경하면서 주식중개만을 담당하는 증권회사인 코스닥증권시장을 설립했다. 또 98년에는 코스닥시장 운영의 공정성과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시장운영 의사결정기구인 코스닥위원회를 증권업협회 내에 설치했다. 2005년 1월 한국증권선물거래소법에 따라 한국증권거래소와 코스닥·한국선물거래소·코스닥위원회가 합병, 한국증권선물거래소(KRX)로 통합 출범했다. 이와 함께 코스닥시장에서도 ‘등록’이라는 말 대신 ‘상장’이라는 용어를 쓰게 됐다.96년 시장 개설 당시 코스닥시장의 시가총액은 8조6,000억원, 상장법인은 343개였다. 이후 중소·벤처기업의 장기적, 안정적인 자금조달을 지원하고 한국벤처산업의 성장을 촉진하는 역할을 수행하기 시작했다. 비약적 성장을 거듭한 코스닥시장의 2006년 6월19일 기준 시가총액은 61조7,000억원이었다. 96년 7월1일 대비 7.2배가 증가한 수치다. 상장법인 역시 2.7배 증가해 927개사가 됐다.99년 ‘코스닥시장 활성화 방안’ 발표와 미국 나스닥시장의 강세 등 세계적 IT붐이 확산되면서 코스닥은 전성기를 맞이했다. 2000년 3월10일 사상 최고지수인 2,834.40포인트를 기록, 상장기업 소속 임직원과 투자자들은 함박웃음을 감추지 못했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IT 버블붕괴에서 촉발된 주가급락과 IT기업의 수익성 악화에 따른 코스닥시장 신뢰저하로 장기침체를 겪게 됐다. 2004년 8월4일 사상 최저인 324.71포인트를 기록하며 끝이 보이지 않는 수렁으로 빠져드는 듯했다.결국 2004년 말 ‘벤처활성화 방안’이 발표됐다. 이 방안을 토대로 재도약의 전기를 마련한 코스닥시장은 통합거래소 출범 원년인 2005년에 코스닥지수 84.52%가 상승했다. 380.33에서 701.79로 급상승, 세계 주요증시 중 상승률 1위를 기록하는 등 회복세를 보였다.10년간 거래규모 역시 기하급수적으로 늘었다. 96년 14만주, 21억원에 불과하던 일평균 거래량과 일평균 거래대금은 99년 3,000만주, 4,000억원으로 불어났다. 올 상반기(1월2일~6월19일)에는 일평균 거래량과 일평균 거래대금이 각각 5억9,000주와 2조원을 기록하기에 이르렀다.코스닥시장 개설 이후 현재까지 기업공개(IPO)를 통해 9조원, 유상증자를 통해 18조원 등 총 27조원 가량의 직접자금을 중소·벤처기업에 공급했다. 아울러 코스닥 상장기업의 매출액 합계가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중 또한 급팽창, 2000년 6.96%(40조3,000억원)에서 2005년 7.64%(61조6,000억원)로 증가했다. 고용효과 측면에서도 코스닥은 국가경제에 크게 기여했다. 코스닥 상장기업 종업원수는 99년 말 8만2,159명에서 2005년 18만9,595명으로 2.3배 늘어났다.젖먹이에서 열살배기 초등학생으로 성장한 코스닥에 상장한 법인 또한 변화무쌍하다. 96년 7월 343개사로 출발한 뒤 2001년 12월13일 700개사, 2002년 5월25일 800개사를 돌파했다. 이어 2005년 2월4일에는 900개사를 넘어섰다. 시장 개설 이후 현재까지 총 927개사, 연평균 93개사가 신규상장됐다. 시장진입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연평균 34개사, 총 343개사가 상장폐지 되며 퇴출,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상장폐지 법인은 오히려 증가하고 있다. 98년 이후 2003년까지 감소세를 보였지만 2004년부터 부실기업의 퇴출강화 노력이 가해지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상장폐지된 기업들의 속사정을 살펴보면 2000년까지는 주식분산미달 등 유동성 부족이 전체 상장폐지 사유의 39%인 77건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반면 2001년 이후에는 감사의견 등 재무건전성 악화로 인한 퇴출이 전체 상장폐지 사유의 33%인 49건으로 1위를 기록했다.코스닥시장 전체 상장법인 가운데 벤처기업 비중은 50%에 육박한다. 코스닥이 벤처시장의 확실한 돈줄 역할을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최근에는 기존 IT(정보기술)기업 외에도 BT(바이오기술)기업, CT(문화기술)기업 등 신산업 기업이 포진하기 시작, 종합시장으로 발전했다. 2005년 말 시가총액 비중 가운데 IT는 53.3%, BT 5.9%, CT는 6.8%를 점유했다.신규상장법인은 IT 붐이 최고조에 이르렀던 2000년 가장 많았다. 2000년 178개사를 기록한 후 IT 거품이 사그라지면서 감소세를 보였다. 그뒤 2004년 벤처활성화 발표 이후 2005년 다시 증가세로 전환됐다.신규상장기업의 면모 또한 10년의 역사와 함께 들여다볼 수 있다. 신규상장기업의 부채비율은 99년 이후 지속적 감소세를 나타냈다. 99년 204.7%, 2001년 100.6%, 2003년 85.4%, 2005년 78.3%의 평균부채비율을 보이며 재무안정성을 높여나갔다. 신규상장기업의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꾸준히 높아졌다. 평균영업이익은 99년 17억8,000만원, 2001년 33억2,000만원, 2003년 41억1,000만원에 이어 2005년 70억6,000만원을 기록했다.연도별 시가총액 상위 5위까지의 기업 통계를 보면 국내 중소·벤처기업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다. 1996년 1~5위는 현대중공업, 기업은행, 평화은행, 케이씨텍, 동아일렉콤이었다. 2000년에는 한국통신프리텔(현 KTF), 국민카드(현 KB카드), 한통엠닷컴, 기업은행, LG텔레콤이었다. 그러다가 2005년에 NHN이 1위를 차지했고 LG텔레콤, 아시아나항공, 하나로텔레콤, CJ홈쇼핑이 그뒤를 이었다.10년 연속 순이익을 올린 기업도 적지 않다. 10년 연속 순이익 1~10위 기업은 동서, 경동제약, 성우하이텍, 진로발효, 에이스침대, 한국알콜, 태광, 동화홀딩스, 삼우이엠씨, 네티션닷컴이다. 이 밖에 상장 이후 매출액 증가율 상위 톱3 기업은 휴맥스, 디지웨이브텍, 다음이다. 또 상장 후 가장 가파른 순이익 증가율을 보인 기업은 동서, 성우하이텍, CJ인터넷이다.돋보기 코스닥 미인주 톱10 선정방법코스닥 10주년을 맞이해 는 한국증권선물거래소와 공동으로 ‘10월 이후 코스닥 미인주 톱10’을 기획했다.종목은 선정 2006 상반기 베스트 애널리스트와 취재편집부가 함께 선정했다. 베스트 애널리스트 가운데는 코스닥 종목을 커버하는 7명이 선정 과정에 참여했다. 한국투자증권의 양종인 애널리스트는 LG텔레콤과 하나로텔레콤을, 현대증권의 권성률 애널리스트는 코아로직을 추천했다. 대우증권의 강윤흠 애널리스트는 LG마이크론과 엔트로피를, 동양종금증권의 정우철 애널리스트는 네오위즈를 첫손에 꼽았다. 또 대우증권의 김창권, 동양종금증권의 강상민 애널리스트는 각각 하나투어와 케이피에프를 ‘최고’로 지목했다. 우리투자증권의 윤효진 애널리스트는 메가스터디를 유망 코스닥기업으로 선택했다. 마지막으로 홈캐스트는 취재편집부에서 선정한 종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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